다산의 길, 사람의 길 (시대를 건너 오늘의 나침반이 되다)

다산의 길, 사람의 길 (시대를 건너 오늘의 나침반이 되다)

$20.00
Description
『다산의 길, 사람의 길』은 남양주 마재에서 태어나 열수의 물길을 바라보며 사유의 뿌리를 내리고, 조선 후기의 모순과 고통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끝내 사람의 길을 사유했던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을 21세기의 시선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다산을 단지 위대한 역사적 인물로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유년시절을 보낸 마재, 정조와의 만남, 유배와 다산초당, 해배와 여유당에 이르는 삶의 궤적마다 그가 품었던 질문과 실천의 뜻을 차근히 따라가며, 한 사상가의 내면에서 자라난 민본과 실사구시의 정신이 어떻게 시대를 넘어 오늘의 삶과 맞닿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다산의 학문을 살아 있는 공부로 되돌려 놓는다. 그의 사유는 관념에 머무르지 않았고, 언제나 백성의 삶과 공동체의 아픔, 사람다운 세상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향해 흘렀다. 그러므로 이 책 속의 다산은 박제된 위인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곁에서 “배움은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 “지식은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를 묻는 사상가로 다시 살아난다.

남양주문화네트워크가 시민아카데미와 답사의 토대 위에 엮어낸 이 책은, 한 인물의 전기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시민의 책임과 공공의 미래를 함께 성찰하게 하는 인문 교양서이자 실천의 안내서이다.
저자

윤종일

남양주문화네트워크 고문, 문화연구소장

전) 서일대학교 교수

목차

제1강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시대- 시대의 모순에 칼을 대고, 지도의 끝에서 길을 묻다

제2강 다산 정약용의 유년기와 성장- 마현의 들녘에서 세상을 읽고, 지식의 국경을 넘어서다

제3강 과거 급제와 정조와의 만남- 생각하는 관리, 군주와 천재가 설계한 조선의 르네상스

제4강 정조 사후와 유배의 시작- 모든 것을 잃고서, 비로소 시대의 심장을 만지다

제5강 강진의 다산초당- 고난의 벼랑 끝에서 세운 인문학교, 사람으로 지도를 그리다

제6강 강진의 사람들과 일상- 고독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온기, 삶이 곧 학문이 되다

제7강 해배와 귀향, 그리고 여유당의 철학- 고향 마현으로 돌아와, 하늘의 이치로 삶을 완성하다

제8강 마지막 18년과 『여유당전서』의 완성- 한 사람의 생애를 책으로 묶고, 한 시대의 고통을 미래의 지혜로 바꾸다

제9강 다산의 가족과 제자- 사랑으로 가르치고, 사람으로 남기다: 사상이 흐르는 따뜻한 혈맥

제10강 다산 사상의 핵심- 하늘의 뜻은 백성의 마음 속에 있다: 실천하는 인, 살아있는 공정

제11강 자연과 생명, 그리고 다산의 생태적 사유- 하늘과 땅 사이,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다

제12강 다산의 유산과 오늘의 의미- 배운다는 것은 세상을 더 깊이 사랑하겠다는 다짐이다

출판사 서평

다산 정약용을 떠올릴 때 우리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 개혁가, 혹은 『목민심서』의 저자로먼저 기억한다. 그러나 『다산의 길, 사람의 길』은 그 익숙한 이름을 위인전의 평면적인 자리에서 조용히 일으켜 세워, 21세기 한복판으로 다시 걸어 들어오게 한다. 이 책이 그려내는 다산은 단지 시대를 앞서간 천재가 아니다. 그는 낡은 질서의 모순을 정면으로 응시했고, 고통받는 백성의 삶 앞에서 학문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물었으며, 끝내 사람을 살리는 지식이 무엇인지를 평생에 걸쳐 실천으로 증명한 사상가였다.

이 책은 다산의 생애를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정리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그의 삶을 관통한 질문들을 오늘의 독자 앞에 다시 세워 놓는 데 있다. 남양주 마재의 흙과 열수의 물길에서 자라난 한 소년의 감수성은 정조와의 만남 속에서 개혁의 언어로 피어나고, 강진에서의 유배라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는 더욱 깊고 단단한 사유로 벼려진다. 그리고 여유당의 고요한 만년에 이르러, 그 사유는 비로소 한 시대의 고통을 미래를 위한 지혜로 갈무리해낸다. 그렇게 이 책은 다산의 생애를 따라가면서도, 결국 한 인간이 어떻게 절망을 통과해 시대의 나침반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다산을 남양주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 속에서 다시 호명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다산이 태어나고 돌아온 마재의 땅, 그 앞을 흐르던 열수의 물결, 그리고 그 풍경 속에서 자라난 실사구시와 민본의 정신은 오늘의 남양주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문화적 자산이다. 이 책은 다산을 과거의 위대한 인물로 미화하지 않고, 지역의 역사적 기억을 오늘의 시민적 책무와 연결하며, 문화가 어떻게 공동체의 품격을 세우는가를 새롭게 묻는다.

무엇보다도 『다산의 길, 사람의 길』은 지금 우리 시대를 향한 책이라 할 수있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인간의 존엄은 자주 흔들리고, 정보는 넘쳐나지만 공동체의 온기는 쉽게 메말라가는 오늘, 다산은 묵직한 목소리로 되묻는다.

“당신의 지식은 지금 누구를 살리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 앞에서 독자는 비로소 다산을 읽는 일이 과거를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삶을 성찰하고 내일의 공동체를 다시 상상하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는 전기이면서도, 동시에 한 공동체가 어떤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야 하는지를 묻는 깊은 성찰의 기록이다. 다산이 남긴 것은 방대한 저술만이 아니었다. 그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배움을 삶으로 증명하려는 엄정한 태도를 남겼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유산을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조용하고도 힘 있게 건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