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박 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 (대환장 치앙마이 한 달 살기)

25박 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 (대환장 치앙마이 한 달 살기)

$19.00
Description
“다시는 오지 맙시다. 아니, 꼭 다시 옵시다.”
효자가 되고 싶었던 불효자의 처절한 울부짖음,
그런데 왜 재밌지?
왜 눈물이 나지?
치매 초기 아버지, 무릎 시큰 어머니, 예민보스 아들이 치앙마이 한 달 살기에 도전하다.

「EBS 세계 테마 기행」 태국, 보르네오, 콜롬비아 등에 출연, 입담을 과시하던 여행작가 박민우가 새 책으로 돌아왔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등으로 여행서 시장을 뒤흔들었던 박민우가 철이 들었다. 부모님이 걸어 다니실 수 있을 때, 효도란 걸 해보자. 흔한 여행 말고 한 달 살기를 해보자. 통장 잔고 200만 원,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에 부모님을 모시고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결심한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효자 노릇 좀 해보겠다는데 어찌 이렇게 시련만 주시는지. 싫다. 맛없다. 집에 가련다. 선을 넘어선 치매 초기 아버지의 투정과, 그래도 아버지는 하늘, 유교 어머니의 끔찍한 남편 사랑이 아들을 궁지로 몬다. 여행작가 중에서도 시조새로 대접받는, 베테랑 여행자 아들은 고집불통 부모님께 완패한다.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억울하다. 가방끈 좀 길다고, 부모 머리 꼭대기에서 가르치려 드는 아들은 그저 자기만 잘났다. 자기만 예의범절 깍듯한 신사다. 그 아들 누가 키웠나? 은혜도 모르고, 찧고 까부는 놈이 내 아들이라니. 쩝쩝 소리 좀 내지 말고 드세요. 길에서 침 뱉는 거 아니에요. 좋게 말하면 덧나나? 사람 많은 데서 망신을 주는 배은망덕 아들.

매일 보던 어머니, 아버지가 맞나 싶게 돌변한 부모님 덕에 자칭 여행 고수 박민우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정신은 가출한 채, 의욕 증발 눈빛과 몸짓으로 시간이 빨리 가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애처로운 좀비가 된다. 이보다 처절한 26일은, 단언컨대 오십 평생 한 번도 없었다. 전쟁보다 지긋지긋하고, 역병보다 혹독한 하루하루를 어찌 말로 다 설명할까? 그 지독한 하루하루를 보태지도, 빼지도 않은 채 순례자처럼 써 내려간 기록물이다. 저자는 자신한다. 지금까지 읽었던 최고의 책과 비교해 보라고, ‘25박26일 치앙마이 여행기’는 여행기의 레전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저자

박민우

73년서울미아리주산부인과에서태어났음.「EBS세계테마기행」콜롬비아,에콰도르,라오스,미얀마,메콩강,보르네오섬,태국등총일곱편에출연.박민우만나오면시청률대박이남.고려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전공하긴했으나,글재주는타고난거라서고대가나를팔면안됨.신이내린주둥이라고들하는데,주둥이로작두는못탐.〈1만시간동안의남미〉,〈1만시간동안의아시아〉,〈행복한멈춤Stay〉,〈마흔살의여덟살〉,〈지금이니까인도,지금이라서훈자〉,〈입짧은여행작가의방콕한끼〉모두여행기마니아들에게과분한찬사를들음.통장잔고는신한은행,씨티은행합쳐서2백만원정도인데,그돈으로한국에선순댓국을,태국에선쌀국수를종교처럼떠받들며먹음.천하의게으름뱅이인데,지금도지구어딘가를떠돌고있음.

목차

Prologue25박26일지옥과천국을오가는놀이
1아들아!엄마도한달살기해보고싶다
2쌀국수가천오백원?50만원이면한달뒤집어쓰겠네?
3어머니,아버지궁전같은방을준비했어요
4영어로26일이뭐라고?트웬티씨익스데이즈?
5막무가내어머니VS싸가지아들
6아들아,똥이마려운것도눈치를봐야하느냐?
7아들아,네꼬락서니가참마음에안드는구나!
8이쑤시개주스는이명심씨작품
9도대체치앙마이가뭐가좋다는거냐?
10멋진일출로찢어진가족을구해낼것
11아버지남이먹다남긴걸왜드세요?
12어머니,부엌에서뭔가가타고있어요
13뭘귀찮게방을옮겨,그냥있어
14아버지왜화만내시냐고요!!!
15특명,아버지입에맞는태국음식을찾아라!
16아들아!금발의저아이와사진한장찍게해다오
17어머니물맛이왜이래요?
18세제를먹고난후에마시는카푸치노는꿀!
19나를찾아온젊은작가
20아가씨어디에서왔소?나좀가만히내버려두세욧
21이따위식당에기죽을아비로보였냐?
22나에게슈퍼맨이필요해,땅형님도와줘요!
23화장실두개,하지만저렴한방을찾아낼것
24사장나오라고해,당장!
25오늘같은날을위해20일을기다렸다
26내가쏜화살이명중!어머니,아버지는말을잇지못하셨다
27치앙마이가교통지옥이되다니!
28내가네친구냐?감히아비말을끊어?
29피가마르는삼십분,어머니제발전화좀받으세요
30우리는대한민국1%가족
31내아들은유명한여행작가요!아,아버지,확성기드려요?
32내아들은가문의자랑
33참따뜻한죽음,치앙마이의오후
34왜밥이이것뿐이냐?
35가장감명깊은위인전,박상원,이명심
36늙어가는어머니,아버지.나의미래를본다는것

Epilogue아버지,일어나셔요

출판사 서평

이제새로운여행을이야기할때
여행은이제일상이됐다.자유여행이많아지고,여행서시장은실용정보서위주로재편되고있다.이야기가있는여행기는이제수명을다한걸까?박민우작가는진짜재밌는여행기가없어서일뿐,이야기가환영받지않았던시대는없었다고단언한다.누구나한번쯤은꿈꾸어본다는‘치앙마이한달살기’를혼자가아닌,부모님과함께도전해보기로한다.일상의부모님과여행중부모님은전혀다른인격체임을치앙마이에서깨닫는다.효도를위해떠난여행이지만,매일화를내고,후회하고,차차시들어간다.여행을마치고나서야비로소깨닫는다.이렇게캐릭터가생생하고,풍부한이야기가있었던가?고생담은작가의손을거쳐,탄탄하고살아숨쉬는이야기로재탄생하게된다.작가박민우는구독자에게한달12,000원을받고일기를판다.치앙마이에서지친일과가끝나면어김없이노트북을펼치고,하루하루를순례자처럼써내려나갔다.그일기가〈25박26일치앙마이불효자투어〉로세상에나왔다.좋은이야기는시대를타지않는다.여행기지만,굳이여행기로한정할필욘없어보인다.가장보편적인주제인가족으로,이보다더특별할수없는‘이야기’가탄생했다.

부모님과의여행이아니다.우리의미래를여행하는답사다.
노년인구가폭증하는시대,곧대한민국은절반이노인인세상이된다.치매초기아버지,계단을오르고,내릴때마다조마조마한어머니는우리의미래다.시대에적응하지못한채늙어갈경우,할수있는것은점점줄어든다.두려움이많아지면,공격적인사람이된다.나이를먹을수록매사에부정적이고,의심이느는것도그런이유다.그냥늙는사람과노력해서늙는사람,그차이는극명하게벌어진다.부모세대의노후에서우린바로그점을배워야한다.노력없이무사히늙는다는건불가능에가깝다는걸.부단히대비해야정상적으로대꾸하고,걸을수있는노인이된다는걸.현장학습만큼좋은배움은없다.눈앞에서벌어지는부모님의당혹스러운행동은,나의,우리의미래모습이다.연금만이노후대비가아니다.늙어가는뇌,늙어가는몸은어떻게대비할것인가?가슴철렁한현장학습,부모님과의여행을통해절절하게배우시라.이책은노후를관찰할수있는훌륭한교과서다.

여행작가의전설박민우,이제그의문장을말할때
〈1만시간동안의남미〉로폭발적인기를얻었지만,그는한사코한국에남아있기를거부했다.주로태국방콕에머물면서,가끔은먼나라로나선다.수많은TV출연제의를거절하면서,자유와가난을20년째고수중이다.매일일기를써서구독료를받고파는데,덕분에뇌를거쳐글이나오는속도는장인의경지다.긴문장을질색하는탓에담백한직선의문장이테트리스처럼지면을채운다.좋은문장이란무엇인가?정답이있을리없다.하지만매일매일먹고사느냐,굶어죽느냐를두고치열하게6년을써내려간박민우의문장은정답이있다면,그정답에가장근접한문장일것이다.간결함의극치,담백함의경지.이제박민우의문장에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