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숨 : 해양 포유류의 흑인 페미니즘 수업

떠오르는 숨 : 해양 포유류의 흑인 페미니즘 수업

$17.00
Description
해양 포유류에게 배우는 기후위기 시대의 생존법
숨 막히는 세계에서도 여전히 숨 쉬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그렇게 거대하고 망설임 없는 사랑을 본 적 있나요? 우리가 그 사랑을 배울 수 있을까요?”

알렉시스 폴린 검스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수백 시간 동안 해양 친족들을 관찰했다. 노예무역 시기에 ‘중간 항로’에서 죽은 수많은 흑인 선조와 마찬가지로 해양 포유류는 학살당하는 존재이자, 학살 이후에도 살아남은 존재이다. 해양 포유류는 퀴어하고, 사나우며, 서로를 보호하는 복잡한 생물이다. 또한 인간이 만든 착취와 군사화라는 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저명한 흑인 퀴어 페미니스트 연구자이자 시인인 알렉시스 폴린 검스는 해양 포유류와 흑인이 어떻게 살해당하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우리 곁에 남은 유산은 무엇인지, 우리와 그들의 호흡이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챌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씨라이프파크에 포획된 수많은 돌고래의 이른 죽음, 대단한 학습능력과 창의적인 공연으로 명성을 얻은 돌고래들에게서 ‘당신’을 본다. 1741년 발견된 바다 포유류가 가죽과 털을 노린 바다 사냥꾼들 때문에 27년 만에 멸종한 사례를 다루며 ‘발견되는 것의 위험함’을 말한다. 이러한 통찰은 노예로 살았던 선조들을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책은 해양 포유류의 삶에서 무언가를 배우자는 제안보다는 해양 포유류가 되자는 주장에 가깝다. 저자는 해양 포유류, 혹은 당신을 지칭할 때, 그 지칭어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하며 인간에 대한 정의(definition)를 새롭게 한다. 인간에 대한 정의는 이미 지배와 분리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구와 새롭게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만나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우리를 위해 쓰였다. “매일 뉴스를 보며 눈물을 참기 어려운 사람들, 자연과 단절되었음을 느끼는 사람들, 삶에서 자연을 중시하는 사람들, 기후위기를 우려하는 우리, 오랫동안 소셜 미디어를 끊고 평화롭길 원하는 우리, 해양 포유류 사진을 보는 우리의 행동이 경제 정의를 위한 일과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했던 당신과 나를 위해 썼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글이다.”
수상내역
★미국 와이팅 재단 2022년 논픽션 부문 수상작★

저자

알렉시스폴린검스

저자:알렉시스폴린검스
미국의시인,독립연구자,흑인퀴어페미니스트활동가.저서로『유출:흑인페미니스트탈주자의장면들』,『엠-아카이브:세상의끝이후』,『더브:의식찾기』등이있고,무용,설치,회화,오페라등다양한영역의예술가들에게영감을주었다.오드리로드의유산을잇는온라인네트워크‘브릴리언스리마스터드’의창립자로일반적인기관들이경시하는자원에기반을둔연구자,예술가를지원해왔다.지난11년동안파트너와함께미국을여행하며흑인페미니스트퀴어미디어및오디오아카이브작업을수행했고,흑인페미니스트영화학교를공동설립했다.앵귈라문학축제에서‘앵귈라의자긍심’으로선정되었는데,알렉시스폴린검스의조부모제레미아와리디아검스가1967년앵귈라혁명에서중요한역할을하기도했다.다수의영화에흑인페미니즘전문가로출연하였고수십권의책과저널에글을게재했다.『떠오르는숨』으로2022년와이팅재단논픽션부문상을수상했다.2023년에는윈덤캠벨문학상시부문상을수상했다.오드리로드연구서『생존은약속이다:오드리로드의영원한삶』이올해8월,미국에서출간될예정이다.

역자:김보영
접촉면운영자.대학에서국문학을,대학원에서문화인류학을공부했고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를비롯한여러단체에서활동했다.옮긴책으로『턴어웨이:임신중지를거부당한여자들』이있다.「팔레스타인해방을위해투쟁하는퀴어의외침」을기획하고함께옮겼다.

목차

추천의말
친애하는한국독자들에게

익사하지않기위한안내
들어가며
1.듣기
2.숨쉬기
3.기억하기
4.연습하기
5.협력하기
6.취약해지기
7.존재하기
8.맹렬해지기
9.갈등의교훈
10.경계존중하기
11.털존중하기
12.자본주의끝내기
13.거부하기
14.항복하기
15.깊이들어가기
16.검정으로있기
17.속도늦추기
18.휴식
19.축복보살피기
20.활동

출판사 서평

★김현미연세대문화인류학과교수,조약골핫핑크돌핀스활동가추천
★2022미국와이팅재단논픽션부문수상작

2023윈덤캠벨상수상시인,알렉시스폴린검스작가의책이한국어로처음소개된다
와이팅재단논픽션부문수상작
해양포유류에게배우는기후위기시대의생존법

알렉시스폴린검스의책이한국에처음소개된다.출판사접촉면의첫책인『떠오르는숨:해양포유류의흑인페미니즘수업』은흑인퀴어페미니스트인저자가해양포유류로부터흑인을포함한인간종의생존을모색하는책이다.이책의원제는Undrowned(익사하지않는)로물속에서도자유롭게움직이며오랫동안생존해온해양포유류를통해기후위기로인한해수면상승뿐아니라다양한사회적차별로인해말그대로숨이막히는세계에서살아가고있는모든종의생존을모색한다.

저자가처음부터출판을염두에두고이글을쓴것은아니었다.아버지의죽음이후,슬픔이라는감정을다루는과정에서해양포유류에관심을갖게되었다.저자는‘생존’이라는주제를중심으로해양포유류를탐구하기시작했다.여기서‘생존’이란단순히살아남아있는상태를가리키지않는다.우리의삶은우리로이어진과거들과의관계속에놓여있기에,우리는생존의결과물이다.저자는해양포유류와흑인을학살하는세계에서살아남아‘우리’가된것이무엇인지를살핀다.

검스는SNS를통해일종의명상에세이처럼해양포유류에관한짧은글을한편씩올리기시작하였고,팔로워들의폭발적인반응을일으켰다.저자가현재4만명의팔로워가있는‘인플루언서’가된바탕에이게시물연재가있었다.대안적담론을주로출간해온미국의AKPress는이원고를자사의창발적전략시리즈(EmergentStrategySeries)로출간하자고제안하였고한권의책으로엮여세상에나왔다.

저자는해양포유류를통해기후위기와차별적인사회구조속에서살아가는방법을연습하자고제안한다.다만인간과닮았다는이유로해양포유류에공감할것을요청하는책이아님을강조한다.“해양포유류친족이익사하지않기에일가견이있다는걸”알기에이들을관찰하고겸허하게배우며“노예제,포획,분리,지배의전철을밟으며숨쉴수없는대기를계속만들어가는대신,다른호흡법을연습하기위한가능성으로나아가자”고제안한다.

저자는고래를포함한해양포유류가퀴어하고,맹렬하면서도서로를보호하고,복잡한갈등과협력의사회속에살아가고있음을발견한다.또한인간이바다와바다생물을착취하며군사시설을바다에세우는동안에도해양포유류가살아남기위해고군분투해왔다는사실을알게된다.이러한해양포유류의습성을흑인페미니즘의통찰과유려하게통합하며드넓은질문과상상의공간을펼쳐보이는한권의논픽션을만들어냈다.바다에서죽은고래와흑인노예의숨이우리의숨과연결되어있음을보여준다.수족관에포획된고래가출산하는장면을투옥된흑인인권운동가의출산장면과병치하고,돌고래의이동을대서양노예무역에서흑인들이수송된‘이산’의역사와함께살핀다.

생태학적지식,사회정의에대한열정,시적실험이어우러진독보적작품
해양포유류의시선으로차별과폭력의역사를이해하다

일반적으로해양포유류에는‘스텔러바다소(Steller’sseacow)’‘아르누부리고래(Arnoux’sbeakedwhale)’등이들을착취한최초발견자혹은사냥꾼의이름이붙어있다.저자는식민주의적이름사용을피하기위해각개체의서식지나특징을부각하는이름이나학명,해당포유류와가장친밀하고오래된관계를맺고있는선주민의언어로된이름등을사용한다.예컨대‘스텔러바다소’는‘하이드로다말리스기가스(Hydrodamalisgigas)’라는학명으로,‘아르누부리고래’는‘남방이빨네개고래(thesouthernfour-toothedbeakedwhale)’라는이름으로부른다.이름을정확히부르는것이당사자를존중하는한가지방법이기때문이다.

시인이기도한저자는이책을통해다양한언어적실험을수행한다.책에서저자가‘당신’이라부르는존재가누구인지명확하지않다.때로는해양포유류를가리키는것같고,때로는독자를가리키는것같다.또한해양포유류의성별을표현할때인간에게종종쓰이는것처럼‘지정성별여성’,‘지정성별남성’이라는수식어를쓴다.인간과동물사이에위계나분리,구획을의도적으로흐리게만드는것이이책의목적이기때문이다.또한인간에의한자의적인성별이분법체제에반대하기위해서이기도하다.번역자는저자가해양포유류를언급할때그녀(she),그(he)라고표현한것들을그대로‘그녀’,‘그’로옮김으로써인간과비인간동물의구분을모호하게하려는저자의의도를전달하고자노력했다.

위기에빠진지구환경을사회정의의문제와연결
해양포유류에대한흑인페미니스트의통찰

저명한페미니스트철학자사라아메드는본인의저서『페미니스트킬조이』(아르테)에서‘페미니스트킬조이를위한읽을거리’의하나로이책을추천하기도했다.아메드는이책을“독창적이고선견지명으로가득한텍스트는지배체제가억압하고유지되기위해작동함을,그리고공간과숨쉴구멍을만드는데생존프로젝트의의의가있음을보여준다”고설명한다.『페미니스트라이프스타일』(반비)과『흠결없는파편들의사회』(봄알람)등을쓴연세대문화인류학과교수김현미는“생태위기를멈추고자하는모든이의필독서”라고이책을추천했고,한국에서고래보호활동을가장활발히펼치고있는비영리단체‘핫핑크돌핀스’활동가조약골은“(이책이)차별과혐오의바다에빠져허우적대는우리를수면위로끌어올려비로소숨을쉴수있게한다”고말했다.

이러한창의적이고빛나는통찰을통해이책은2022년와이팅재단논픽션부문상작품으로선정되었다.저자는우리에게고래처럼생각하고,고래처럼호흡하고,고래처럼저항할것을제안한다.이를통해인종,성별,종의경계를넘어서는연대와해방의새로운지평을열어젖힌다.이책은흑인페미니즘,환경정의,그리고급진적생태학에관심있는모든이들의필독서가될것이다.한해의절반을숨가쁘게살아온독자들이여름휴가에가져갈책으로도적격이다.긴장을풀고,숨을깊이쉬며,저자의안내를따라해양포유류의세계로가보자.그곳에우리의먼과거이자현재이자미래인해양포유류가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