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빙

레이빙

$18.00
Description
테크노 레이브에서 나온 자기이론과 오토픽션
테크노 클럽에서의 레이빙 경험을 다룬 자기이론이자 오토픽션. 미디어 이론, 비판 이론, 상황주의자 인터내셔널에 관한 책으로 널리 알려진 트랜스섹슈얼 작가 매켄지 워크가 쓴 테크노 레이브에 관한 이야기. 트랜스섹슈얼인 저자는 몸과 정신의 해리를 경험하고 테크노 클럽에서도 이를 경험한다. 테크노 음악에 몰두하면서 겪는 육체와 정신의 몇 가지 상태를 개념화하고 이를 통해 테크노 레이브라는 ‘구축된 상황’을 분석한다. 테크노, 레이브, 트랜스, 해리, 흑인성, 약물, 그리고 이것들 위에 펼쳐진 다양한 욕망을 하나씩 살핀다.

저자는 나이 든 백인, 불구, 퀴어, 트랜스, 작가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때로는 이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레이브에 뛰어들지만 “스스로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레이빙을 시작한다 해도 여전히 하나의 특수한 자아”이다. 이 하나의 특수한 자아가 쓴 자기이론, 오토픽션이 독자와 어떻게 공진하는지를 살펴보자. 저자는 만약 이 책에 나오는 개념 혹은 경험과 읽는 이의 경험이 공진하지 않는다면 읽는 이가 자기만의 실천 과정을 통해 다른 개념을 만들어 보라고 제안한다. 자기이론으로 쓰인 이 책은 또 다른 이의 자기이론을 요청한다. 음악 속에서 흩어진 몸과 마음이 우리를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지켜보면서.
저자

매켄지워크

저자:매켄지워크McKenzieWark
미국뉴스쿨미디어문화연구학과교수.미디어이론,비판이론,뉴미디어,상황주의자인터내셔널에관한저서로널리알려져있다.『해커선언』,『게이머이론』,『상황주의자인터내셔널의50년간회복』,『자본은죽었다』등을썼다.자기이론형식의책『배치』,『이면의카우걸』,『사랑과돈,섹스와죽음』을썼고,본인에게중대한영향을미친작가캐시애커에관한책『거미를위한철학:캐시애커의저급이론에관하여』를썼다.

역자:김보영
접촉면운영자.국문학과문화인류학을공부했고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등에서활동했다.퀴어팔레스타인연대QK48에참여하고있다.옮긴책으로『떠오르는숨:해양포유류의흑인페미니즘수업』,『턴어웨이:임신중지를거부당한여자들』이있다.

목차

감사의말

1실천으로서의레이브
2제노-유포리아
3케타민페뮤니즘
4인러스트먼트
5공진하는추상
6과잉기계

사진설명
용어설명
해제?경험,노이즈,자기이론|류한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마침내문이열린다.우리는모두밖으로쏟아져나간다.햇빛이땀을프리즘삼아갈라진다.”

테크노레이브에서나온자기이론과오토픽션
트랜스섹슈얼퀴어연구자가쓴레이빙경험

미국뉴욕뉴스쿨미디어문화연구학과교수이자작가인매켄지워크가쓴테크노레이브에관한자기이론과오토픽션.트랜스섹슈얼인작가는트랜스로서경험한해리를테크노레이브에서도경험하며,‘해리’를세계의면면을확인하게해주는하나의방법으로사유하고정신과의사들의언어에서몇가지해리만이라도구해내고싶다고말한다.저자는트랜지션이후에전혀글을쓸수없는상태가되었다.트랜지션이후본인은본인의몸을조금더편안하게느끼게되었으나세상은그러지않았고20년만에레이브로다시돌아간다.

저자는과거를회상하기위해레이브로돌아온것이아니다.그보다는일종의초심자적태도로어리석음을향한개방성,길을잃었을때발견하는것을향한개방성을배우고있다고말한다.그러면서도지금의레이브가결코퀴어그리고인류를위한유토피아를미리엿보게해주는공간혹은상황은아니라고선을긋는다.미래가없을지도모르는시대에살고있기때문이다.다만테크노음악이나오는클럽에서그상황에몰두하며경험하게되는몇가지상태를분석한다.몸과정신이서로에게서자유로워지는‘레이브스페이스’,정신이육체속에잠기며타자성으로화학적으로변하는‘제노-유포리아’,자아가신체내부로해리되는‘인러스트먼트’등테크노레이브에서경험하게되는기이한상태를이론화한다.

이론가인저자는나이든백인,불구,퀴어,트랜스,작가라는정체성을갖고있다.저자는“스스로에게서벗어나고싶다는마음으로레이빙을시작한다해도여전히하나의특수한자아”임을밝히며만약본인이제시한개념이독자와공진하지않는다면읽는이가자기만의실천과정을통해다른개념을만들어보라고제안한다.자기이론으로쓰인이책은또다른이의자기이론을요청한다.자기이론이자오토픽션이라고밝히는이책은읽는이의몸과마음속으로흩어지며독자의몸,정신의어느한부분과만나공진을일으키길기다리고있다.

‘해리’와레이브라는‘상황’
우리는어떻게‘주위’를구축할것인가

한편매켄지워크는테크노음악,흑인성,약물등을다룬여러작가의글을인용한다.이인용문은원문에서편집,요약된형태로인용되는데마치음악에서의샘플링처럼배치되어있다.저자는이론가,작가,음악가들의글을인용하면서특히흑인성에주목한다.테크노가생겨난그시작지점에흑인들이있었고테크노레이브와흑인성이맞닿는부분이있기때문이다.이를테면흑인이론가들이제시한‘주위’라는개념은“숨이막히는상황을도려내만든피난처,빛이부족하고통치의영향이미치지않는또다른도시”를가리키는데레이브를흑인성이우리에게선사하는선물중하나로이해하는것이다.

또한상황주의에관한책과글을써온저자는레이브를일종의‘구축된상황’이라고말한다.구축된상황이란“상품,스펙터클,모든억압의총체를폐지한뒤에만들어질삶의형식을실험하도록해주는혁명의가능성을품고있는것”으로서기능하는데미래가없을지도모르지만여전히레이브가하나의상황인이유는가능성을발견하기위해계속해서이상황을구축하는이들이있기때문이다.“상황으로부터이야기를추출하기보다개념을더많이그러모아야하는글쓰기”,즉자기이론의형태로쓰인이책은모든위태로운삶을초대한다.“테크노의사운드와비트주변에는퀴어와트랜스젠더의삶을비롯하여모든종류의임시적인삶을위한음향적상황이구축되어”왔기때문이다.

구멍이되는경험
스펙트럼이불러오는스펙트럼

이책에는음악가이자작가인류한길의해제가수록되어있다.음향학에관한책『프린스오브다크니스』의저자이자한국최초의레이브로기록된1999년‘문스트럭99’에서공연했던음악가인류한길은이책을일종의개념공학으로이해하며자신의경험을이책에대입하면어떠한결과가나오는지설명한다.아주오래전레이브를경험한이후에자신에게레이브가어떤경험으로남았는지,또이책을통과하며어떠한가능성과스펙트럼을발견하게되었는지를이야기한다.

이책에는한국에서활동하는네명의활동가,번역가,뮤지션의추천사가실렸다.퀴어활동가이자켐섹스(chemsex)이슈를고민하는연구모임POP의구성원나영정,번역가이자『전부취소』(읻다)를쓴작가문호영,2022년‘트랜스젠더가시화의날’에시작되어2025년5월여덟번째를맞이한‘트랜스패런트’파티의기획자이자뮤지션인정글,음악가이자2025년제22회한국대중음악상일렉트로닉음반부문수상자인NETGALA의추천사다.

『레트로마니아』(작업실유령)의저자이자저명한음악평론가인사이먼레이놀즈는『레이빙』에서매켄지워크의통찰력이빛을발한다고말한다.사이먼레이놀즈는매켄지워크가“레이브를일시적친족을구축하는현장,지루한관습에서벗어나고자하는이들을위해시공간옆에따로마련된주머니,이미이행성에함께살고있는외계인들을위한축소판고향”으로이해하며“레이버들은도시의버려진장소를점유해정체성이용해되는곳,자기를잃어버리거나발견하는방종의구역으로”뒤바꾸는모습을조명한다고말하며독자들에게이책에몸을담그는경험을해보길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