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에서, 정월 (여성, 화가, 지식인 나혜석이 그린 여러 정체성의 나날)

경성에서, 정월 (여성, 화가, 지식인 나혜석이 그린 여러 정체성의 나날)

$13.00
Description
“없는 길을 찾는 것이 내 힘이요,
없는 희망을 만드는 것이 내 힘이었나이다.”

끝까지 ‘나’로 살기 위해 분투한 선각자
나혜석의 가장 입체적인 자화상
식민지시대 여성 지식인 나혜석,
자아와 행복을 그리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0세대 페미니스트, 최초의 여성 세계 여행가, 교육자, 독립운동가, 그리고 여러 소설과 산문으로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작가… 다방면에서 재능을 꽃피우고, 그만큼 다양한 정체성으로 강렬한 발자취를 남긴 정월(晶月)나혜석의 산문집. 그가 남긴 수많은 산문 중에서 화가로서·여성으로서·지식인으로서의 나날들과 그에 얽힌 사색이 잘 드러난 작품을 엄선하였다. 〈경성에서, 정월.〉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지는 나혜석의 생각과 일상을 접하다 보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저자

나혜석

조선최초의여성서양화가.작가,페미니스트,독립운동가.1896년경기도수원시에서5남매중넷째로태어났다.호는정월(晶月).1913년진명여자보통고등학교를최우등의성적으로졸업한후일본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유화과에입학하였다.1914년《학지광》에〈이상적부인〉을,1918년《여자계》에〈경희〉를발표하였다.졸업후귀국해1919년이화학당학생만세사건으로5개
월간옥고를치렀다.1920년,문학가김일엽과함께여성교양잡지《신여자》창간에참여하기도했다.같은해4월김우영과결혼,이듬해만삭의몸으로조선여성최초로유화개인전람회를개최하였다.1927년남편과함께구미로떠나세계여행을하고파리에서그림공부를했다.그때만난최린과의사이가문제가되어귀국후1930년이혼을하였다.이후1931년〈정원〉으로조선미술전람회특선,제국미술전람회입선하였다.1934년〈이혼고백장〉을발표하여사회에큰파장을
불러일으켰다.이후〈신생활에들면서〉등다양한글과그림을발표하였다.1948년12월원효로시립자제원무연고자병동에서사망하였다.

목차

프롤로그화가로어머니로

어머니로서
모(母)된감상기

부인으로서
이혼고백장
이혼고백서(속)

화가로서
미전출품제작중에
나를잊지않는행복
모델

독신자로서
신생활에들면서

에필로그잡감

출판사 서평

“내앞에는장차더한고통,더한희망,더한낙담이있기를바라며”
여성,화가,지식인나혜석의가장입체적인자화상
나혜석은가장혼란한시대한가운데에서격렬하게흔들리며온전히자기자신으로살기위해분투한여성이다.“남보다더한가지맛을봄을행복으로안다”고말하는그는,그림을비롯하여소설·산문·비평등의글로,교육자로서가르침으로,독립운동으로…자신의한계와틀을만들지않고매순간치열하게살아갔다.
〈경성에서,정월.〉은정월나혜석이조선의여성으로서생생한목소리를내고,지식인으로서인생에대해통찰하고,화가로서분투한작업기를그리며자신은어떤인간인지,어떻게살아야할지끊임없이고민한모습들을솔직하게담은산문들을엮은산문집이다.“인생은가정만도인생이아니오,예술만도인생이아니다.이것저것합한것이인생이외다”라는정월의말처럼,나혜석의한가지면모에집중하지않고,그의‘이것저것’을조명해나혜석을더욱입체적으로볼수있게했다.
책은크게나혜석의4개정체성을담았다.어머니로서,부인으로서,화가로서,독신자로서의그의일상과생각을담아낸산문을선별했다.어머니로서“자식이란모체의살점을떼어가는악마”라며모성에의문을던져당시조선사회에파장을일으키고,“나는좀더사회인으로주부로사람답게잘살고싶었습니다.”한남자의부인으로살면서도자신을잃지않으려고끊임없이고뇌하고,“그림보다도그것을그리는동안에형형색색으로당한사실이나중에생각하니내가승리자가된것같아참을수없이유쾌하였다”라며화가로서궁리하고발버둥치다마침내성취감을맛보고,“독신자처럼불행하고도행복스러운자는없다”라며독신자로서인생과미래,그리고무엇보다자아에대해끊임없이숙고한다.
또한생일을맞으면절에간다거나,절이식사와담소를나누는공간이었다는등나혜석이직접말하는그의일상을통해100년전일제강점기신여성·직업인으로서의소소한삶을엿보는재미도덤으로얻을수있다.

“동기는사람답게잘살자는건방진이상이
뿌리가빠지지않는까닭이었습니다.”
정월나혜석의내면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우리가갖고있는많은고민과도닿게된다.여성으로서의삶,자아,인생,인간관계,사회,행복,성취,업(業)…100여년전의그가치열하게숙고했던주제는여전히우리도싸우고있는문제이기도하기때문이다.100년전에도작가는사회나성별이라는틀에얽매이지않았다.그런운명들은순응하면자신을더옭아매고,힘껏부딪치면능히깰수있는것이라고믿었다.이런믿음으로그는매순간한계에맞서고‘최초’라는수식어를갖게된다.이렇게자신답게,사람답게잘살고자했던나혜석이기에,또그런분투의과정을그누구보다도솔직하게글로표현했기에,나혜석은지금의우리에게아직까지도공감과해답을줄수있는것이다.

“다운명이다.우리에게는사람의힘으로어쩔수없는운명이있다.그러나그운명은순순히응종하면할수록점점증장하여닥쳐오는것이다.강하게대하면의외에힘없이쓰러지고마는것이다.”
_본문15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