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말을 듣는 눈 : 법의학,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죽음의 시간 - 드레의 창

죽은 자의 말을 듣는 눈 : 법의학,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죽음의 시간 - 드레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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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의 시각으로 본 법의학을 다루고, 법의학의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본다. 죽은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고,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그 숨은 의미를 찾는다. 죽은 자의 말을 듣는 눈으로 삶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저자

나주영

저자:나주영

부산대학교의과대학법의학교실교수이고법의학연구소소장이다.부산대학교의과대학학생들과법학전문대학원학생들에게법의학을강의하고있으며,〈법의학자와읽는호메로스이야기〉라는교양수업으로부산대학교에서다양한전공의학생들에게법의학을소개하고있다.

전남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에서의학석사와의학박사를취득했으며,방송통신대학교법학과를졸업했다.전문의자격취득후국립과학수사연구원법의관,광주과학수사연구소법의학과장으로재직했다.현재병리과전문의로서양산부산대학교병원병리과교수로재직하며심장이식검체등에서진단업무를수행하고있고,국립과학수사연구원촉탁의사로서부검등법의학실무를담당하고있다.법원·검찰청·경찰청등에서법의학자문위원으로도활동하고있으며,대한법의학회학술지인《대한법의학회지》의편집위원장을맡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__나는죽음에서세상을본다
나는죽음에서세상을본다
법의학과법의병리학
다만말이없을뿐
하비와안티스티우스가마주한것
사소하다고생각한그것
두벌죽음의세상에서
정말그것이사인일까
같은사인이라도결코같지않다
죽음앞에놓이는한장
사망진단서와시체검안서
한장이품은삶에게
마지막주소를찾는길,개인식별

2장__주검이말하는죽음의시간
인간이인간으로존재하는순간
법의학으로보는인간의시작
생활반응으로읽는그날
법의학과생명의끝
마음의행방
심장에의한사후심판
죽지않는삶은가능할까
심장에의한살인
주검이말하는죽음의시간
엔키두곁을지킨길가메시
연명의료결정
죽음은늘삶과함께한다
있었지만없는사람
그렇게그는나에게왔다
도대체무슨일이있었을까
혼자죽는사람들
죽음의마지막절차,검시
누가검안하고부검하는가
사람으로서받는마지막의료
Mortuivivosdocent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죽은자는우리에게무엇을말하고,
우리가그들에게서무엇을배우는가

법의학이라고하면흔히죽은사람의억울함을풀어주는학문이라고짐작하곤한다.하지만법의학자는인생의뒤가아니라앞을말한다.그리고죽은자를통해살아있는사람을바라본다.부산대학교의과대학법의학교실교수이자법의학연구소소장인저자는죽어있는사람이아닌살아있는사람을위한법의학을말한다.법의학자로서죽은사람이살아있는사람들에게어떤말을하고있고,우리가그들에게무엇을어떻게배울수있는지알려준다.

주검뒤에가려진생의흔적들
죽은자의말에서생을바라본다

법의학의정의,법의학이라고하면흔히생각하는부검의의미,법의학을통해규명되는사인이나사망의종류,인간의죽음을마무리하는과정을살펴본다.
아울러법의학의눈으로보는인간의시작,법의학에서보는살아있는인간으로서의의미,인간의끝,죽음이후의변화라는주제로법의학을이해하고,나아가인간의존재를살펴본다.죽음이후인간의변화,법의학으로본고독사문제,그리고사회속에서한사람의온전한마무리를가능하게하는검시제도의현실을마주한다.

죽은자의말에서삶을생각한다
《죽은자의말을듣는눈》

법의학은법률상문제가되는의학적및과학적사항을연구해이를해결함으로써법을운영하는데도움을주고인권옹호에이바지하는학문이다.치료의학이사람의생명을연장하고건강을증진하는생명존중의의학이라면,법의학은사람의권리가억울하게침해받지않도록그권리를옹호하는권리존중의의학이다.
우리모두는언젠가결국죽을것이기에어떤학문보다실재적으로죽음을다루는법의학은우리곁의학문이다.죽은자가하는말을통해우리는주검의실체를들여다보고,지금우리의생을바라본다.《죽은자의말을듣는눈》은죽은사람이살아있는사람들에게어떤말을하고있고,우리가그들에게무엇을어떻게배울수있는지고민하고그숨은의미를찾는다.

책속에서

이책을쓰면서한가지강조하고싶은것이있었다.그것은뒤를돌아보지말고앞을보는것이었다.법의학이라고하면흔히죽은사람의억울함을풀어주는학문이라고짐작하곤한다.죽음을연구하는학문이라고생각해,독자들은이책이죽음이나과거의일을다루리라예상할수있을것이다.하지만나는이책에서인생의뒤보다앞을말하고싶었다._프롤로그중에서

죽음이라는끝이있는유한한삶을사는우리이기에인간을이야기하려면죽음을언급하지않을수없다.어쩌면우리가인간인이유는우리가죽을것이기때문이라고할수도있다.그리고법의학은인간의죽음을공부하기에가장적합한학문이다.실재적으로죽은사람의이야기를듣고이를살아있는사람에게적용하는학문이기때문이다.이와같다면,법의학보다죽음까지포함해인간을실재적이고현실적으로살피는분야를찾기는쉽지않을것이다.따라서나는법의학이라는학문을통해죽음에서인간과세상을본다._p.18

일반적으로살인등의사건에서법의부검이시행된다고짐작하지만그렇지않다.법의부검은민사또는형사목적으로,법적문제가발생할수있는모든사망사건에서필요한소견을확인하기위해시행되는부검이다.따라서살인사건등의형사재판에제한되지않고,법의부검으로확인해야할소견들은치명적인손상을확인하는데그치지않는다.오히려재판을위해필요한소견이라면치명적이지않은손상이나그밖에다른신체상태에대한소견까지모두확인해야한다._p.33

법의학의눈으로보는살아있는인간은생활반응이있는인간이다.생활반응이란살아있는생체로서외부와내부의자극에대한생물학적반응을말한다.생활반응의대표적인경우가치유반응이다.치유는살아있는사람의특징이다.당연하게도죽은사람에서는치유작용이나타나지않는다.죽은사람은뇌를이루고있는신경세포는물론이고심장을이루는심근세포에서피부의모낭세포에이르기까지신체를이루는모든세포에서생명활동이마무리되었으므로치유라는작용이나타날수없다.치유와같은반응은살아있는생체에서이루어지고,이런생명작용을확인하는것이법의학에서죽은자의말을듣는방법중하나다._p.83

죽음그자체로삶이완성되었다고하기는어렵다.그것은그생명이끝났다는것을의미할뿐이다.그에게는아직하지못한말이많이있을것이고,우리에게는들어야할말이아직많이있다.흔히“죽은사람은말이없다.”라고말한다.맞다.죽은사람은말이없다.말을하고있다면죽은사람이아니다.그래서죽은사람의말을듣기위해서는스스로보아야한다._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