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유턴마라고 불린 사나이 : 시내버스 기사로 사는 뉴질랜드 이민자 이야기

연쇄유턴마라고 불린 사나이 : 시내버스 기사로 사는 뉴질랜드 이민자 이야기

$17.00
저자

김형진

저자:김형진
서울에서태어나은평구에서고등학교를나오고대학에서는화학을전공했다.한국사회의어떤전형적인문법에따라취업도하고사업도하면서열심히살았으나뜻하지않은불운과실패후새로운삶과꿈을찾아뉴질랜드로이민을결심정착한다.눈부시도록푸른남태평양낯선나라에서시내버스기사로일하면서자기삶의인생2막을드라이브하고있다.웹매거진〈칼럼니스트〉의고정필진으로활약하고있다.

목차

시작하는말5
1부버스드라이버가되다11
2부김씨남정기83
3부GoBusGoGo103
4부다시오클랜드로169
맺는말246

출판사 서평

저자김형진은대학에서화학을전공한뒤외국계보험회사등여러기업에서일하다가부침을겪고마흔중반의나이에마지막배수의진을치는심정으로남태평양의섬국가뉴질랜드로이민,첫5년간식당과스시집에서고생하며일한후영주권을발급받고는버스회사에취직해시내버스기사로일을시작한다.그런데그선택이외국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일마치면술이나마시면서한국프로야구롯데팀성적에일희일비하며소일하던그에게는새로운기회이자솔루션이되었던것.그는이민자로서의태생적한계를극복하고자특유의긍정에너지와스스로‘꼰대심’이라고표현한자존감을일으켜세우며수많은현지인승객과부대끼고소통하면서생존과노동의가치를발견하고인생이란어디서나눈물겹고애틋하고쇄말적이면서도극적인열정으로존재한다는걸깨닫는다.이책은표백되지않은그희노애락의사실적기록이자생생한보고다.

당연한말이지만인생은마음먹은대로흘러가지않는다.희망은보기좋게빗나가고예상치못한일들이복병처럼나타나기도한다.그러면서제각기다양하고구체적인고통과상처를경험한다.인생이예상한대로,하고싶은대로흘러가면거기서어떤영감이나통찰이일어날까.지혜와각성은시련과마주칠때비로소피어나는법이다.저자김형진이뉴질랜드이민을결심했을때,그는모든것을잃은상태였다.마흔중반의나이에재취업은녹록지않았다.1960년대후반생의나이에대학에서민주화운동을경험하고그에대한자부심으로사회에나와앞만보고뛰었던그에게이와같은시련은받아들이기어려운것이었을테다.내게왜이런일이일어났을까자책도하고원망도했을테다.그상황에서저자는,뉴질랜드를새로운삶을모색할수있는이상향으로상정하고이민을결심한다.이상향이라고썼지만사실상유형지와다를게없는곳이다.학업기에있는두아이와함께뉴질랜드에막도착했을때그는얼마나막막했을까.그에게패자부활전이란말조차사치스러웠을것이다.그는생존을위해뭐든해야했다.이런시퀀스에한국의수많은가장들은정도의차이는있겠지만감정이입을할수있다.

책은버스기사로일하면서겪은다양한에피소드와뉴질랜드현지에대한다양한생활정보와가이드,그곳의문화,제도,생태,풍습등을구체적으로담고있다.눈에띄는것은그의유니크하면서도독자적인문투의힘인데,그는모든문장에위트와유머를담아내고있다.그의글이SNS에올라올때마다폭발적인반응을이끌어낸것은그때문이다.그는어떤순간에도긍정의힘을잃지않는다.여러나라에서온,자신과같은처지의이민자들을대하면서도,현지원주민을대할때에도,심지어는양아치같은문제학생들을대할때조차도그는한국에서온‘아재’로서의자존감의위엄을잃지않고상황을타개해나간다.그가회사로부터베스트드라이버상을여러차례받은것은덤.비록그가지형과도로를완전히숙지하지못해난데없는유턴을여러번실행했어도,그래서자칭연쇄유턴마라는별칭을만들었어도(현지이름은Bruno),그는최고의베스트드라이버가아니었던적이없다.왜냐하면그에게버스운전은,자신을구원하면서세상을해독하고,이웃과주민들과소통하면서그사회,그우주의한일원이되는숭고한작업이었기때문이다.

이민자의분투기를닮은특별한산문집인이책은모험과야성이사라진창백하고왜소한시대,자신의생존을위해먼이국땅을삶의터전으로삼는모헙을감행하면서선택한직업,그색다른노동을통해서미처돌아보지못했던자신의가치를발견하고나아가자신의본래면목을복원하는과정을기록한,누구에게나찾아오는인생2막을힘껏응원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