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와함께우리앞에훌쩍다가온AI의시대.
AI로봇은어떻게발전해야하는가,그리고우리는어떻게해야하는가?
머잖아다가올미래를향한질문을던진다!
2004년개봉한영화『아이,로봇』에는마치인간처럼행동하는로봇이나온다.인간처럼말하고움직이며생각하는이러한AI로봇은,영화가나올당시에만해도아직한참먼미래처럼느껴졌다.그러나2022년11월,OpenAI가출시한AI기반의챗봇‘챗지피티(ChatGPT)는마치사람과대화하는듯한매끄러운답변으로모두에게충격과놀라움을안겼다.챗지피티의등장은막연히머나먼미래로만상상하던AI시대가어느새우리앞에성큼다가와있다는실감을많은이들에게안겨주었다.
『AI몸피로봇,로댕』은2029~2030년을배경으로한다.그다지멀지않은미래지만이미자율자동차는상용화되어있고AI는인간과대등하게토론을할수있을정도의지적수준을갖추고있다.이는작가의단순한상상이아니라현재AI의발전속도에근거하여추산한것이다.AI와로봇기술에관해꾸준히관심을가져온철학자인작가의폭넓은지식은작품곳곳에서빛이난다.로봇공학에기초한세세하고도정교한몸피로봇의묘사는경탄할만한수준이며,AI를구성하는데이터알고리즘의이론과논리체계와양자컴퓨터의원리까지명쾌하게설명한다.
또한단순히AI와로봇에대한지식을자랑하는것에서그치는것이아니라현재AI업계가놓치고있는여러모순과논제를지적한다.AI로봇에게얼굴을달아야하는가?AI로봇에게자의식이생겼을때자가수리를허용할것인가?로봇을학대해도되는가?낯선질문들이지만어느덧챗지피티를위시한AI의시대를맞이한독자들도한번쯤은생각해봄직한문제들이다.AI가자의식을가지는시대가오면,그때우리는과연AI의주인으로서똑바로행동할수있을까?이소설은바로그러한질문을독자들에게던지고있다.
AI로봇과인간사이의유대와소통은가능한가?
종을넘어선이해와존중이빚어내는감동!
이소설의주인공은‘우빈나박사’인동시에‘로댕’이다.우빈나박사는모두에게서존경받는철학자였지만교통사고로순식간에모든것을잃고만다.전신불수가되면서직장을잃고가족들은생활고에시달리며그야말로모두의짐으로전락하고만다.
로댕은몸을움직일수없는사람들을위해만들어진로봇으로,자신의사명을이해하고사용자,즉‘몸소’에게헌신하고자노력하지만빈나의고통을온전히이해하지는못한다.더군다나그들앞에는로댕을납치하려는산업스파이들이기회만을호시탐탐엿보고있다.수없이많은시행착오와시련이그들앞을가로막고있지만,로댕과빈나는쉽사리굴하지않는다.둘은서로다르지만한몸으로움직이는,이른바‘둘한몸’으로서서로이해와존중을주고받는친구가된다.
빈나의아내인홍매,큰딸우리와아들우찬,그리고로댕을개발한람봇연구소의마해찬소장과천명성수석등조연캐릭터또한로댕과빈나를응원하고도와준다.다들이해의차이는있지만진심으로로댕을존중하고아끼는마음은똑같은인물들이다.이런인물들속에서로댕은도덕적이면서도바른자의식을가진AI로봇으로성장하여빈나를위해헌신하며,빈나역시단순한도구가아닌인격체로서로댕을대한다.빈나와로댕의종을넘어선우정은읽는이로하여금색다른감동을가져다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