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씻김 : 진도의 언어로 피어난 레퀴엠

더 씻김 : 진도의 언어로 피어난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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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채선후

저자:채선후
본명은최종숙으로,충북음성에서태어나서여주남한강변에서자랐다.
서울동산불교대학및동대학원불교학과에서오랜기간불교경전을공부하며사유의체계를다졌으며,서울디지털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소설,동화,수필,시등다양한장르의문학창작을공부했다.한국수필만의맛과멋을찾아이어가는데뜻을두고국립목포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맥이끊긴옛고전문체연구에집중했다.신라대문장가최치원의34대후손으로,『계원필경』및고려시대이규보『동국이상국집』에담긴부(賦),기(記),명(銘),잠(潛)등다양한문체를이어가고자연구하고있다.
수필작품에서뛰어난작품성과문장력을인정받아2020년서울문화재단창작기금과2022년아르코창작기금(발표지원)에선정되었고,2011년한국불교문학신인문학상,2023년인산기행수필문학상,2024년제20회원종린수필문학상작품상을수상했다.
저서로『십오년막걸리』『문답대지도론』『머뭄이없는가르침』『마음비행기』『기억의틀』『MindGlider』『WaitingForTheFirstSnow』『진도,바람소리씻김소리』그리고브런치북『성재심간기』가있다.

목차

들어가며-더씻김

제1장-씻김결
씻김굿의종류
곽머리씻김굿
날받이씻김
당골
강신무
세습무
당골의삶

제2장-소릿결
씻김굿준비
무구준비
넋당석-영혼이사는집
국숫발
당석지전
명두전

지전
제석모
손대
질베
소릿결
안땅
초가망석
손굿쳐올리기
제석굿
고풀이
씻김(이슬털기)
넋올리기
길닦음
종천맥이

제3장-바람결
넋이로세넋이로세넋인줄을몰랐더니
씻김굿명인
채정례(1925~2014)명인
김대례(1935~2011)명인
박병천(1933~2007)명인

제4장-마음결
마음조시
안개가걷히듯
땅속금덩이와관(觀)
마음과눈[目]
한찰나속인생
눈쓸듯마음도쓸고
이끌어냄
이런들어떠리저런들어떠리
매여있음
머무름
천가지만가지생각
그릇된생각-생김
사라짐
겉에매달려서
법(法)
겉에얽매임
집착을고치는방법
마음은생기고없어지는게아니다
한마음,일심(一心)
뱀과노끈
떠나보내는두가지
무엇을‘마음’과‘나’라고하는가?
버림과끊음
마음에숨어있는불[火]
멈춤과가라앉힘
나는너에게로흐른다
씻김의색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씻김의마음
맞이하는마음
머무는마음
풀어주는마음
떠나보내는마음
빌어주는마음
비손

나가며-죽음의탄생을이어가는삶속에서
부록
채정례〈진도씻김굿〉채록본전문
씻김굿공연장소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물처럼잔잔히흘러마음속으로스미는
진도특유의소리,씻김굿
생자와망자를넘어흐려진영혼을씻기다

진도씻김굿은1980년국가문화유산으로선정된이래미국,일본,프랑스등해외곳곳에서예술성을인정받는한국전통문화다.우리나라에서도때마다희생자의넋을위로하고자공연이행해지고있지만,여전히낯설다.씻김굿은신내림을받은강신무가행하는주술적의미의굿과다르다.집안대대로이어져내려오는굿을배워당골(무당)이되는세습무가행하는것이기에음악적,예술적인면이돋보이는장례의식이다.
이책은먼저씻김굿의문화예술적의미와생소한굿판위도구,가락흐름등을설명한다.그리고생동감이묻어나는채선후수필가만의소설과수필,시를통해씻김굿현장으로이끈다.문학으로읽는씻김굿의청량한글향기가독자에게‘씻김’을선사할것이다.

예술의경지에올라,하나의장르가된‘굿’
치유의힘을품은우리예술이세상을위로하다

한때굿과같은무속신앙은무형유산(구무형문화재)으로지정되기어려울만큼편견의그늘에갇혀있었다.그러나오늘날굿은옛모습을탈피하고새롭게그의미와가치가받아들여지고있다.그중에서도‘진도씻김굿’은위로와치유의힘을품은무형유산으로당당히인정받은전라남도진도군고유의굿이다.
우리나라에서는때마다추모행사에서행해졌으며드라마,영화,심지어는예능프로그램에서도다뤄졌다.해외로뻗어나간씻김굿은음악극으로미국뉴욕맨해튼에오르는가하면,프랑스상상축제(FestivaldeL’Imaginaire)의공식프로그램으로초청되기도했고,최근에는뮤지컬음악감독박칼린에의해창극으로만들어지기도했다.
이처럼전통문화로서굿에대한접근성을높이려는노력이계속되고있으나,우리나라사람중에씻김굿을제대로아는사람은많지않다.당골을보는시선이곱지않았던탓에세습무의맥은끊겼고,저마다의방식대로멍석에둘러앉아듣는굿본연의의미를제대로느껴본사람들역시흔하지않다.그렇기에채선후작가는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씻김굿이어떤의미를담은의식인지다시일깨우고자『더씻김』을집필했다.

굿문화원형보존과창조적전승에일조한
채정례<진도씻김굿>채록본수록!

이책은씻김굿에관한지식이전혀없는사람도차근히씻김굿을이해할수있도록구성되었다.채선후작가는결혼후진도에살게되면서그곳의자연과사람들그리고문화를온몸으로받아들여왔고,그깊이를담은시선에서씻김굿을설명한다.
씻김굿의의미와종류,당골의의미,굿에쓰이는무구(巫具)와당골이읊는소리와사설의의미등이중간중간수록된〈진도씻김굿〉공연사진과함께풀어진다.국립국악원이숙희학예연구사의사설이들어가더욱이해하기쉬운‘채정례〈진도씻김굿〉채록본’은물론현장을담은동영상까지,다채로운자료를통해낯설고생소했던씻김굿이어느새머릿속에그려질것이다.

수필가의시선에서전하는씻김굿의생동감
이책에담긴청량한글향기가
살아가는데에한자락씻김이되기를

무엇보다이책의가장큰특징은,씻김굿을지식으로만아는데그치는것이아니라작가만의글향기가밴소설,수필,시를통해씻김굿을읽어볼수있다는점이다.소설로그려진채정례당골의씻김굿속에서는언뜻보이는삶의질곡,굿에묻어나는삶을향한애잔하고푸근한시선에서독자들은한국의정서를진하게느껴볼수있다.마지막장에서는씻김굿이품고있는마음의무늬를시와수필로담아시각,청각등감각을자극하는글이짙은여운을남긴다.
작가는한과흥사이에필요한장치가씻김굿이라말한다.씻김굿은어제의슬픔을승화시켜오늘다시새롭고맑게만드는,진도의또다른언어다.겉으로만알았던씻김굿에깊이를더하는채선후작가만의애틋한시선이,읽는이의가슴속에도씻김굿이자리하게할것이다.

우리는본디푸른빛을지닌별로태어난다.산다는것이얼마나힘든일인가.나를힘들고외롭고괴롭게하는바깥의일과인연때문에자신의빛을잃어간다.이책을통해지친영혼을푸른씻김의소리로다시파랗고맑게‘씻김’했으면한다.
-「들어가며-더씻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