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이 : 찢어진 예술, 흩어진 문학, 남겨진 사유 (양장)

세계-사이 : 찢어진 예술, 흩어진 문학, 남겨진 사유 (양장)

$23.00
Description
철학자, 작곡가, 비평가, 번역자, 미학자인 최정우의 첫 에세이. 『세계-사이』는 독립적인 예술가로서 다채로운 이력을 보여 주고 있는 최정우의 일상에 숨은 영감과 사유의 재발견을 위한 예술 일기이다. “찢어진 예술, 흩어진 문학, 남겨진 사유”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철학, 미학, 번역, 회화, 문학,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 대한 미적 감식안과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외부자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냉철한 철학적 사유를 함께 담고 있다.

최정우가 오랜 시간 탐독했던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을 총망라한 이 책에는, 멀리는 스피노자, 미셸 푸코, 아감벤, 조르주 페렉, 제프 벡, 데이비드 린치, 가까이에는 황현산, 나희덕, 김소연에 이르며, 특히 자크 랑시에르, 이브 미쇼와의 일화는 독자들에게 뜻 깊은 읽기의 경험이 될 것이다. 『세계-사이』는 최정우가 세계의 사이와 균열 속에서 써 내려간, 예술과 인문학의 총체이자 일기의 새로운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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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정우

저자:최정우
철학자,음악가,비평가,미학자.
1977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인문대학미학과와불문과를졸업했다.2000년『세계의문학』을통해비평으로등단한후,『사유의악보―이론의교배와창궐을위한불협화음의비평들』(자음과모음,2011),『드물고남루한,헤프고고귀한―미학의전장,정치의지도』(문학동네,2020)를저술했고,조르주바타유(GeorgesBataille)의『저주받은몫』(문학동네,2022)등을번역했다.비평행위자체의자율적가능조건이지닌불가능성과텍스트의음악적구조성을끊임없이실험하는다양한글쓰기를이어오고있다.2003년부터무대음악가로활동하면서여러연극과무용작품들을위한음악을작곡하고연주했으며,2010년이창동감독의영화<시>에서음악감독을맡았다.3인조음악집단‘레나타수이사이드’의보컬이자기타리스트로서앨범(2019),기타독주작곡작품집<성무일도Officiumdivinum>(2021),포크듀오‘기타와바보’의앨범<노래의마음>(2022)등의음반을발표했다.2012년에프랑스로이주하여현재파리ISMAC에서한국학을가르치는교수로일하는동시에한국과프랑스사이에서다양한공연과강연을행하고있다.
SNS:instagram.com/renatasuicidefacebook.com/sinthome

목차


불가능한일러두기/읽어두기
제사(題辭)들|Exergues
서(序):짬통뒤에살고있는개두마리
세계­사이
세계­차이
냄새의지배,색채의각인
공간의미학
세계­선언­소리
세계­이동
세계의지워짐과새로쓰기
세계는그러하다
계급­영화,웃음의불안한현상학
사이­미학:하나의철학[사]적관상
미셸푸코의유고들
길없음의길
죽음이후,세계­흔적으로서의비평
인간너머,사이­성좌
세계­쓰기,쓰디쓰기
이명의세계
미학의수준
예술의일종으로서의즐거운살인,번역불가능의언어­사이
제프벡과기타이야기
저주받은몫
음악을사유하기,사유를음악하기
사원소론의음악
사회적체계들
불가능의사원
구조신호
민주주의의미래1―모노드라마
기록하는몸
서정시는여전히(불)가능한가
불가능의가능화
사랑의단상의단상
모디아노를읽으며
원한의경제
비틀즈의하얀앨범
산문집시대유감
찢어진예술
무신론자의감각
균형의(불)가능성
우리의예술엔또다른상황주의가필요하다
세계­바깥
세계­계절
예술의진리
그좋았던시간에,아픔을
수학자의깊은아침
스피노자에대하여
스피노자의집
스피노자와페르메이르의꿈
지젝을읽는다는것
가난한연극을향하여
장주네에대한추억
음악과몸
세계­공부
세계­총체
노노의음악에대하여
새해의결심
괴물이잠들면이성이태어난다
구조주의
레비­스트로스에대하여
이질적정체성의혼란
SerieI|계열/연작1
SerieII|계열/연작2
미니마모랄리아,음성학
지복의천형
조난자의노래
일상의난파
글은바깥에서온다
작성되지못한유언장
균열에의非­의지non­volonte
모두가멈췄다,움직인다
만화의기호학
외국어시험
체류의자격
건강검진
데이비드린치에대하여,예술­삶
밤의동물들
고엽枯葉,사이­기원의이름들
존재와부재사이,기존旣存
아도르노의한문장으로부터
들뢰즈와과타리의여러문장들로부터
흔적들
예정된실패의예감
삶없는삶
프로이트,유년의기억
장­루이크레티앙에대하여한국의이름,K
수신자없는서신들
Undestin|하나의운명
Parasite|기생충
축구와혐오
미셸세르의부음
리게티의음악에대하여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
레나타수이사이드,나,파랑,그리고반시
조금만더노력을
성모와예수
헛디딤
가면의응시
옮겨지는말들
그린다는것은무엇인가1
내안의악마를다스리기
그린다는것은무엇인가2
인간적인,너무도인간적인
양손잡이의혼돈
빗소리를들으실래요?
딜레마와좌우명,동시에|Undilemmeetunedevise,alafois
공포영화
민주주의의미래2―도래불가능의사이­체제
민주주의의미래3―부재하는신체의허물
예술과저항사이의유사성|Uneaffiniteentrel'artetlaresistance
아감벤읽기1
아감벤읽기2
흩뿌리는힘
지적/무지한연대기의몫
왜철학은끝나지않는사이들사이의여정인가
수줍은걱정의순간
루브르에서,철학의물질적조건
희망의기생,절망의공존
베베른의음악에대하여
다시,루브르에서,지옥도
인간적인것과신적인것
돌아온탕자의세부?
베드로와바울의無의미
아무도수신자가아니지만동시에모두가수신자인하나의메시지
시가도착한날의이유?
비교문학/번역
품절된취향
이스탄불의달
존재유감
붓을놓음으로(써)다시들기위하여
가자지구의시간
잘못발명된신,지옥­사이
예수의미학
르클레지오의문장들사이에서,헛되이?
악귀들의귀여운장난
낭시의부음
선취,재전유,사후성
팔을흔드는밤들
그곳에없었던그림자
降雨?
음의완벽한소거에대한불완전한상상?
시제들사이의낮과밤
아감벤읽기3
민주주의의미래4―물음들의사이
내감각의운chance?
불가능을요청하는현실주의자?
경제민주화?
대심문관?
초혼招魂의경사傾斜
레드제플린의음악에대하여?
BetweenUtopiaandDystopia?
광화문에서?
신도시의쇼핑몰에서?
불의몫,시가되지못한시
의식의흐름,프랑크푸르트에서?
파리적인것,다시사이­세계
흩어진문학
수고를쓰는수고스러운병증
봄,오월
프랑스어로쓰인노래
민주주의의미래5―바이러스
거미여인
부활
우리,화전민
제국의위안부와이데올로기
종교의형태/행태
오늘처럼,폭우와홍수처럼,고요히
벤야민의스펙트럼,푸념의형식
무엇을철학(함)이라부를수있나
한(비)철학자의자학적자기고백
별점의평론,비평의별자리
비평에대하여
과-미학과되는세계의진단과기화하는예술의감지사이
유리되는현시
유혹의환영,시련의물리적실체
예민함과섬세함,일상의소사들사이에서
피할수없이,예술의정치
슈톡하우젠과불레즈의글들
다시루브르에서,푸생과디오게네스와아시리아의사자
국가는어디에있었나
철학의사명,역사의천사
장르불문
Janus|야누스
민주주의의미래6―‘예’와‘아니오’사이를넘어서
도주와사랑사이
추상과여성주의
잡지의물성
책을읽는여성/남성은위험하다
콜론타이
레닌사후100주기에부쳐|PourlecentenairedelamortdeLenine
바르부르크적병치의노래
미학의전장,정치의지도,종교의중핵
민주주의의미래7―해석의유혹,취약함의인간학
알레르기와알리바이
길을정하지마,끝까지그길을따라가
시의확인사살
조르주페렉을기리며
파리,사물들의종류,기억들의분류
남겨진사유

출판사 서평

미학자최정우가파리와서울을오가며써내려간
예술과인문학의총체이자일기의새로운시도

철학자,작곡가,비평가,번역자,미학자인최정우의첫에세이『세계-사이』는일상에서찾은예술적영감과사유들을엮은예술과인문학의총체이자일기의새로운시도이다.“찢어진예술,흩어진문학,남겨진사유”라는부제에서알수있듯,철학,미학,비평,번역,회화,문학,음악,영화등다양한예술장르에대한미적감식안과,프랑스파리에거주하는외부자로서바라보는사회에대한냉철한철학적사유를함께담고있다.

정교하고치밀하며음악적인문체로정평이나있는최정우는프랑스와한국에서,직업적으로는프랑스대학에소속되어언어와문화를가르치는외국인노동자교수로서,또두나라를오가며여러언어들로글쓰기와작곡,연주와공연일정을이어가는소속없는독립예술가로서자신만의예술작업을해오고있다.예술의최전방에서다양한방식으로실험과소통을이어온최정우의스펙트럼은이책에서,멀리는스피노자,미셸푸코,아감벤,레비-스트로스,제프백,데이비드린치,가까이에는황현산,나희덕,김소연에이르며,특히자크랑시에르,이브미쇼와의일화는독자들에게뜻깊은읽기의경험이될것이다.

최정우의세계는사이로존재한다.벗어남과겹쳐짐사이에서그모든날의순간들이최정우만의사유를입고허구와실제를오가는사이들이된다.그는한국과프랑스를오가며외부인이자내부인이라는정체성으로,세계의삶과죽음,겹쳐지고지워지는것들을예술이라는이름을통해우리에게보여준다.오직외부자로서살아가는내부의삶에는사실외부도없고내부도없음을,또한그렇기에날카롭고예민한시선을잃지않을수있다는그의역설적사유에서우리는또한번세계가갈라지며확장되는소리를들을수있을것이다.

최정우의글쓰기는시의껍질을입고음악의리듬으로걷고철학자의사유를삼킨다.그여정에는고독과불안이감지되지만,그것을스스로쓰는자의책무로여기고하루치의영감과사유를비우고채워나간다.저자는‘그자신이외부인’이되지않으면‘짬통’에서태어나‘짬통’을먹고살며결국‘짬통’속에서죽게될것이라는전언처럼,‘사이’의감각을잃어버리는일은‘이질성의냄새를잃어버리는것’이고‘안전은죽음’이라는각성으로끊임없이세계-사이로되돌아가고자한다.삶의아포리아가여기에있음을모든예술로써발화하는중이다.

나는글쓰기를하며이런상상에골몰한다.지금사이를벌려놓고있는지좁혀놓고있는지.내가몰두할동안에내가외면하고있는건무엇인지.그외면이가당한지.그러다보면두리번거릴수밖에없게되고머뭇머뭇과서슴서슴이나의문장속에들어올수밖에없다.나의머뭇과서슴의흔적들을나는짐짓좋아라한다.최정우의글쓰기를내가좋아해온이유도이와같다.최정우가제시한,“세계란한실체가아니라그사이이다”라는문장은이서성거림들을남김없이행한자에게주어지는자격이다.이문장은하나의결론이아니라하나의출발점이다.다음차례에우리가할일이떠오르는최정우의글쓰기.『세계-사이』는실핏줄같은미로로이루어져있으니,이책을만끽한이후,우리는최정우와더불어서‘사이의협곡’아래로시원하게낙하해보는게마땅하다.―김소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