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생애

보편생애

$16.00
Description
어느 정신분석학자의 소개글:

<죽음을 떠올리는 당신에게 건네는, 문득 사라진 어느 예술가의 유서.>

2023년 연말,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12월의 서울에서 현아명(필명)씨가 사라졌다. 그가 남긴 것이라곤 『보편생애』라 제목이 적힌 책 한 권이 전부였다. 현씨의 가족과 경찰은 「보편생애」, 「보편변증」 두 편의 글로 이루어진 해당 책이 현씨의 유서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파악했다. 마침내 이 책이 내게 도달했을 때 현씨에 대한 수색 작업은 유의미한 결실 없이 수사 종결로 맺어지고 있었다. 이후 여러 단서를 통해 현씨가 자신의 유서를 출판하려 했으며, 사실상 미완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씨의 가족은 내가 작성한 글 「보편생애: 해제」를 추가하여 출판하기로 결정했고, 결국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요컨대 이 책은 끝내 견디지 못하고 소멸한 현씨의 유서 전문과 그를 기억하는 한 심리학자의 이야기다.
저자

현아명

저자:현아명

"나는사람을사랑했습니다."―「보편생애」中.

"그는단지자신의예술자격을논하는것이아니라예술자체를부인하고싶어했다.

현씨는예술을두려워했고나아가아름다움을두려워했다."―「보편생애:해제」中.

목차

「보편생애」...7
「보편변증」...87
「보편생애:해제」...111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보편생애」中.

최선의다가감이다가가지않음이될때,나는내가사랑하는모든것에서멀어졌습니다.―p.15

나는사람을사랑했습니다.그들은아름다웠습니다.―p.27

이제내게는아름다움을향유할자격이없습니다.―p.25

세상,곧삶일반과죽음일반의부조리가아니라되려그것들의숭고함과아름다움을시인하는것,그리고나의삶과나의죽음이그렇지못함을시인하는것에가깝습니다.―p.50

존재의확인으로써죽음을유예하기위해공장을가동해야하지만그것자체로소모하는에너지가막대했습니다.정신적으로계속피폐해져가면서도그러지않으면나의존재가확인되지않으니별수가없었던겁니다.―pp.63-4

「보편변증」中.
영번째신의존재를부정하는뻐꾸기의종자―「이개체는스스로첫번째신이되었소.」―에의해침묵은그렇게죽었다.―pp.107-8

「보편생애:해제」中.
“존재의확인”이란일반적으로성취감,자아실현등으로스스로를더욱공고히하겠지만현씨에게는자신이쓴정상인의“가면”을확인하는것으로,곧정상사회에체류할보편생애자격의갱신이다.―p.120

내가소멸로서의죽음이무엇인지물었을때,그는말없이턱을괴며생각에잠겼다.
「조금사변적이지만..」
현씨는길게생각했다.당시의현씨가그것의개념은알고있었어도이를한문장으로표현한적이없는모양이었다.
「존재가모호한것의죽음이지않을까요?」―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