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트립

배드트립

$16.22
저자

이나래

저자:이나래
스릴러에심장이뛰는사람.반전의짜릿함을좋아한다.누구나쉽고재미있게읽을수있는글을쓰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압구정호랑이
1다시만난친구들
2초대받지않은손님
3남자들의일그러진우정
4사라진시체
5의심,그리고오해
6돌아온시체
7배드트립
8추락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즐거워야할여행이나쁜여행이되어버린순간
모든걸안다고믿었던친구들의충격적인폭로와무너지는우정

‘배드트립’은제목그대로나쁜여행을하게된남자들의이야기다.오랜만에모인남자들은즐거운여행을꿈꿨으나,사망사건이발생하며끔찍한여행으로전락하고만다.이야기를끌어나가는‘압구정호랑이’구성원은모두매력적이다.잘생긴재벌3세,인기배우,샐러드체인점CEO,중소기업사장아들,주식트레이더까지‘영앤리치’라는수식어가잘어울리는남자들이다.오래안만큼,서로에대해모든걸안다고자부하던절친한친구들은추악한비밀이밝혀지며극심한갈등을빚는다.서로에대한믿음이사라지고,도준의죽음에대해서도의문을품는다.내부분열로인해사건은걷잡을수없이악화하고,도준의전여자친구해주도그들을압박하기시작한다.객실에친구의시체를숨겨두고,파티홀에서지인들과웃으며떠들어야하는끔찍한상황속에서네남자는고군분투한다.한치앞도예상할수없는일이연달아터지며사건은파국으로치닫는다.반전의반전을거듭하는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책의제목이『배드트립』인이유를알게될것이다.

책속에서

타고난신체조건을가진도준은운동을좋아하고,또잘했다.그랬던그가갑작스러운심정지라니,네남자는혼란스러웠다.
“1,119…119불러야하는거아니야?”
은수가핸드폰을꺼내며말했다.긴장해굳은손가락은세개의숫자도제대로터치하지못했다.의건도심폐소생술을포기한채은수를바라봤다.간신히키패드에119를누른은수가통화버튼을터치하려는순간,민기가핸드폰을뺏었다.
“뭐하는거야,김민기?”
“우리가뭘했는지잊었어?”
민기의말에세남자의표정이다양하게변했다.이들은모두마약을했다.도준의사인(死因)을밝히기위해부검하면마약을했다는걸들키는건시간문제였다.
---pp.54~55

“어?너도준오빠와사귀었어?”
해주가조용히웃으며고개를끄덕였다.수진은전혀몰랐던사실이었다.그제야의건과정우가해주를불편하게대한게이해됐다.친구의전여자친구가파티에참석했으니당황할수밖에없었다.수진은재호와그의친구들이돌아오기전에물어보고싶은게많았다.과거연애를묻는건예의없는행동이라는걸알지만,너무궁금해서참을수없었다.
“진짜?언제?얼마나?”
수진의질문폭탄이이어졌다.정우뿐만아니라,해주를제외한모든사람이필사적으로눈치를줬지만,안타깝게알아채지못했다.그래서이런사달이나고만것이다.준영은탄식했다.이게다자신이서도준의이름을입에올린탓이었다.
“구백이십육…”
“헤엑!그렇게오래만났어?”
해주의말이끝나기도전에,놀란수진이말을끊었다.그는토끼처럼눈을동그랗게뜬수진과눈을마주치며빙긋웃었다.그리고하지못한말을덧붙였다.
“…시간.”
“어?”
수진이바보처럼얼빠진소리를냈다.
“분으로따지면오만오천오백육십분,초로따지면삼백삼십삼만삼천육백초.”
“……”
“도준오빠와내가사랑한기간이야.”
---pp.67~68

“나서도준에게협박받았어.”
재호의입에서나온말은의건과은수를깜짝놀라게하기충분했다.협박이라니,친구사이에어울리지않는단어였다.협박을당했다는건약점을잡혔다는말이었다.
“협박이라니…그래서홧김에서도준을죽인거야?”
의건은재호가도준을죽였다고확신에차서물었다.은수도자신의추리가망상이아니라고생각했다.그러나재호는당황하지않았다.오히려은수를보며이죽거렸다.
“서도준과무슨일이있었던게…과연나뿐일까?”
“그게…무슨소리야?”
은수의눈동자가흔들렸다.그걸놓칠재호가아니었다.
“최은수.너야말로서도준과무슨일이있었던거야?”
“갑자기왜나를물고늘어지는거야?나는서도준과아무일도없었어.”
은수는떨리는손을감추기위해뒷짐을졌다.눈을마주치지못하고바닥만보는모습은무언가숨기는게있어보였다.재호는시치미떼는은수를비웃으며말했다.
“왜서도준이너에게매달돈을보내줬을까?그것도500만원씩말이야.”
의건이눈을크게뜨고은수를쳐다봤다.은수의하얀얼굴이더욱하얗게질렸다.
---pp.103~104

“억울하면해명해봐,최은수.”
고개를푹숙이고있던은수가천천히고개를들었다.그는민기와눈을똑바로마주하며말했다.
“…김민기.나와재호가서도준에게약점을잡힌건맞아.그렇지만절대죽이지않았어.”
“너는지금네말이앞뒤가맞는다고생각해?”
“일반적으로사이가안좋다고살인할생각을하는사람이얼마나있어?그런식으로따지면너도서도준을죽일이유가충분히있는걸로아는데.”
민기는은수를비웃었다.그가의심을벗기위해헛소리를한다고치부했다.
“이제아무말이나해보겠다는거야?내가그럴이유가뭐가있어?”
“프란시스.”
은수의입에서나온이름에,민기의얼굴이새하얗게질렸다.
“너,너…그,그걸어떻게!”
민기가심하게동요하자,재호와의건이놀라서쳐다봤다.은수는물러서지않겠다는듯이,단호하게말했다.
“나다알고있어.서도준과있었던일,이야기해.아니면내가할테니까.”
“씨발!개새끼…그걸최은수에게다말했어?좆같은새끼!”
민기는배신감으로몸을부들부들떨었다.의리같은건기대하지않았지만받아먹을건다받아먹고뒤통수를맞으니화가치밀어올랐다.
“그래,그좆같은새끼.아주잘뒤졌네.”
민기는생각하기도싫었던그날의기억을떠올렸다.
---pp.160~161

“혹시…서도준이죽는걸바라는사람이더있는건아닐까?”
은수가조심스레말했다.그의말에의건은말도안된다는표정을지었다.
“뭐?도대체왜?”
“솔직히우리가서도준친구이긴하지만…냉정하게서도준인성을봐.사방이적이어도이상하지않다고.그런데카지노호텔손자라서못건드는거잖아.하물며친구인우리한테도약점을잡았던놈인데,다른사람에게는안그랬겠어?”
은수의주장에설득된재호가고개를끄덕였다.민기도일부그의주장이일리가있다고생각했지만,그래도어설픈구석이있었다.
“그말은이해가가.그런데시체를숨겨서뭐해?서도준을싫어하는놈이있었다면,시체를보고얼마나기뻤겠어.시체를숨길이유가없다고.”
민기의말에객실안은다시조용해졌다.의건은손가락으로테이블을톡톡내리치며깊은생각에빠져중얼거렸다.
“…시체라도곁에두고싶어한걸수도.”
“그건또무슨말이야?”
세남자의시선이의건의얼굴로향했다.
“박해주말하는거야.”
---pp.20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