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한 멜모스·아듀

회개한 멜모스·아듀

$14.00
Description
돈이 지배하는 스펙터클의 세상 읽기
『회개한 멜모스』와 『아듀』는 소문이 자자한 이야기꾼 발자크의 참모습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흥미로운
중편소설로, ‘현실 재현’의 문제를 밀도 높게 다룬 작품들이다. 발자크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그리는 것이 단지
현실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님을, 그러한 욕망 자체가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사실주의자’ ‘관찰자’를 넘어서
‘환상가’ ‘통찰자’ ‘환시자’로 불리게 될 시발점의 작품 『회개한 멜모스』와 실물의 직접적 재현을 통해 리얼리즘의 정수
를 드러내는 작품으로 주목받은 『아듀』, 2편의 중편이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현실과 환상
의 조화, 악마, 돈, 사랑, 스펙터클한 세상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발자크가 천착한 주제들은 오늘날에도 여전
히 유효하다.

저자

오노레드발자크

저자:오노레드발자크
1799년5월20일프랑스투르(Tours)에서4남매중장남으로태어났다.발자크의모친은자녀에게무심한편이어서낳자마자아들을유모의집에서기르게했고,이어서그를오라토리오회수도원기숙학교에넣고서찾아보지않았다고한다.가족과떨어져유년기를보낸이시절의외로움과슬픔은그의소설《골짜기의백합(LeLysdanslaVallee)》에잘나타나있다.1814년가족이파리로거처를옮기게되자발자크는파리에서학업을이어가게된다.그는법학공부를하는이외에소송대리인과공증인사무소의수습서기로일하면서법률실무를익힌다.이시기에얻은법률지식과경험은이후그의소설창작의밑거름이되어《인간희극》에서는법률문제와관련한많은사건이등장하며풍부한법률지식이반영되어있다.그러나1819년발자크는법률가의길을포기하고파리의비좁은다락방에갇혀지내며문학습작하는생활에전념한다.첫작품은운문비극〈크롬웰〉이었고,이후몇몇소설들을발표하지만주목을받지못했다.생계를위해친구들과공동작업으로당시유행하던모험소설들을출간하기도했다.1825년문학활동으로두각을나타내지못한발자크는사업에뛰어들어재정적발판을마련하고자한다.출판사와인쇄및활자제조소운영으로이어지는발자크의사업은2년만에실패로끝났고발자크는파산에이르러막대한부채를짊어진다.이후문학의길로되돌아왔으나그는평생빚에쫓기면서돈을벌기위해소설을써야하는고달픈생활을계속하게된다.이후《인간희극》에포함된《마지막올빼미당원(LeDernierChouan)》이1829년발표되면서발자크의작품은드디어빛을보기시작한다.이해에나온《결혼생리학(LaPhysiologiedumariage)》은세간의큰주목을받으며호응을얻었다.1830년부터는파리의여러살롱을다니면서사치스러운생활을추구했다.1833년부터1835년에이르는동안발자크는소설가로서당시낭만주의문학을벗어나자신의확고한창작세계를형성한다.이시기에《고리오영감(LePereGoriot)》을비롯해《외제니그랑데(EugenieGrandet)》,《루이랑베르(LouisLambert)》,《세라피타(Seraphita)》등많은소설이발표되었다.발자크는앞선작품에등장했던인물을재등장시키는독특한기법을《고리오영감》에서처음시도한이후이기법을계속사용하면서자신이이미쓴작품들과앞으로쓸작품들을연계해하나의거대한체계로완성할계획을했다.1841년이총서의제목을《인간희극》으로정하고첫권에서문(Avant-Propos)을붙여소설에대한자신의개념과작품들이이어지는원칙을밝힌다.그러나애초에130여편의소설들로구상했던작품집은1850년발자크가서거하면서미완성으로남겨진다.한편발자크의건강은과도한집필활동과재정적압박으로인해차츰소진되어가고있었다.1850년1월결혼을앞두고우크라이나에머물고있던발자크의건강은돌이킬수없을정도로악화되었다.그해3월결혼식을올리고5월우크라이나를떠나파리로돌아왔다.하지만신혼집에도착한뒤발자크는더이상병석에서일어나지못한채3개월만에숨을거둔다.


역자:이철의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역사에서소설로―발자크를읽는하나의관점>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상명대학교프랑스어권지역학전공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논문으로는<발자크와시간><발자크와돈><발자크와정치>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발자크의<나귀가죽>,졸라의<인간짐승>등이있다.

목차

회개한멜모스
아듀
옮긴이의말_발자크,환상과현실그리고리얼리즘

출판사 서평

산업자본주의가시작되던19세기는우리가살고있는신자유주의금융자본주의시대에비견될만한‘돈’의시대였다.오노레드발자크는바로이와같은‘돈’의시대를증언하는리얼리즘의선구자였다.1789년대혁명으로왕과귀족과교회의특권을철폐하고자유,평등,박애의세상을만든프랑스이지만,19세기는혁명의시대와동시에인간보다‘돈’을더중요한가치로삼는부르주아지의시대이기도하다.19세기초중반의프랑스사회의거대한벽화를그리는『인간극』시리즈의일부를이루는중편소설『회계한멜모스』와『아듀』는돈의시대에대한신랄한발자크의통찰을비교적짧은분량의소설속에서음미할기회를제공한다.『회계한멜모스』에서는『파우스트』에서처럼악마가인간의영혼을사들이는이야기이다.하지만파우스트의신화는발자크에게는신화적이야기가아니다.악마에게돈을받고기꺼이영혼을팔고자하는이들이넘쳐나는19세기파리,그것도특별히증권거래소를배경으로하는이소설은자본주의속에사는인간영혼을파헤치고있다.『아듀』는재현이라는미학의문제를다룬다.주인공필리프는나폴레옹의러시아원정에서의패퇴시‘베레지나’도하작전에서헤어진옛여인의기억을되살리기위해도하작전을재현하는장면을물적으로연출한다.19세기대형스펙터클쇼파노라마를연상시키는이같은설정은현대라스베이거스의스피어를연상시킨다.리얼리즘의아버지발자크의중편을통해독자는돈이지배하는,스펙터클의세계가단지19세기뿐만아니라오늘날까지지속되고있다는것을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