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식
저자:서영식 작가는스토리에이전시진담에서대표컨설턴트로활동하며국내최고기업들의경영및 브랜드컨설팅을해오고있다.또한,그는2005년시「집시가된신밧드」로매일신문 신춘문예에당선돼등단했다.2009년문예진흥기금을받았으며2010년시집『간절한문장』이문화예술위원회와문학나눔그리고도서관협회가선정한우수문학도서에선정되었다. 작가는일상속에서주목받지못하고묻혀버리는삶의의미를찾아내작품으로구현하는데 탁월한능력을갖고있다는평가를받고있으며,독특한시적상상력을통해 『흔들리는날에,흔들리는나를』에서도보통사람들의희로애락을섬세하고감동적으로 표현해냈다.
나의옛날이야기괜찮아요나는흔들리는날들잘자라멍게안개속에서썰물의시간이렇게날면하나도외롭지않지바닥이라는비상구마음의빈방꽃집을잃었다는말은인사처럼해선안될말들때에맞추어내리는비멈춘날의안쪽세상의주인나를꼭껴안아친애하는마그리트씨에게나무는동그라미를그리면서장롱에서짙은꽃향이났다다행이다농담같은날들등을생각하다신밧드를만난적있다담백한기도몹쓸사랑원산지표시나를사랑해주는사람지금내리실역힘내라는말돌담이바람에무너지지않는까닭은마중물유실물센터나비의무게마음백신하루살이의충고내생의복구시점목숨건방어그림자는힘이세다웃어라청춘이런공중전화하나있으면좋겠다나의닻을나는모르고받수받아마땅한날가려진얼굴에스컬레이터위에서노인과허리띠생각의조각들멈추면보이는것들미지근함에대하여여행은찾는것바람의깊이뭉게뭉게노는시간나뭇잎이연두에서빨강으로물구나무관계의소란그라모내보고이거를다우짜라고세상에낚이는이유연탄두장상처의냄새쓸모에대하여사람을살피는말저만치에서삶의정석때때로나는내가낯설어관계의거리
책속에서누구나언덕을잃고홀로언덕이된다.세상이온통언덕천지라,어쩌면이세상이나의비빌언덕은아닐까생각했다.삶에서받은상처가단한번도삶아닌곳에서치유된적없었으니까.(19쪽)그래,옷과옷이스쳐보풀이피었을테지.사람과사람이스친자리가닳고닳아보풀이피었을테지.인연과인연아닌그많은만남을스치고지나오는사이내인연들이홀씨처럼가만히옷위에내려앉아꽃처럼피었구나.그렇게몽우리,몽우리들이들꽃처럼피었구나.피었다는말이보잘것없는보풀을그토록아름답게만들고있었다.(73쪽)사는게그런게아니겠니.네가걸었던화창한날의거리에서처럼찬란한날에도이유없이눈물이나고그러다꽃들을보고눈물을닦기도하고꽃들때문에또울컥해지기도하는.그렇게웃고,그렇게우는사는게그런농담같은일은아니겠니.(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