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육십오 번째 산타클로스

삼백육십오 번째 산타클로스

$12.00
Description
가장 직선인 우회 도로, 이 시집은 그런 책입니다. 돌아서 갈 수밖에 없는 길에서도 저는 마음이 빨리 닿았으면 했거든요.

돌아서 가야만 하는 길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천천히 가지 않으면 닿지 않는 슬픔이나, 한 발짝씩 가지 않으면 상처 입힐 수 있는 마음이 가득하니까요. 그렇지만 너무 늦으면 슬픔은 굳기도 합니다. 너무 늦으면 마음은 녹기도 합니다. 저는 그전에 제가 닿았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느리되 빠른 길이 필요했습니다.

마음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 우회하겠지만 슬픔이 굳기 전에는 꼭 도착할 수 있을 길, 삼백육십오 번째 산타클로스는 그런 책입니다.
저자

심지

불꽃이되지는못하더라도,
그를지지하는사람이되고싶습니다.

그리하여나는심지입니다.

마음에품은의지가
불꽃이될때,

혼자인것같아도
나당신곁에있습니다.

목차

〈삼백육십오번째산타클로스〉

삼백육십오번째산타클로스

〈내사랑이라해서전부내별인것은아니다〉

내사랑이라해서전부내별인것은아니다

평행선의반지

마음정류장

내심장에눈이쌓였으면해

차라리네가,차라리내가

심장이녹아내릴때

태우지못한마음,내리지않는눈

깃털같은마음사백이십육키로그램

내하늘에서만생각할수는없다

한시적사랑

햇빛의심장

찰나의숨에게,바다가

〈홀로붉은이들에게〉

홀로붉은이들에게

십분의일의슬픔

벽장어딘가에서

슈뢰딩거의사람

비정상의비상

일초의날갯짓

잔화

물의모서리

〈빠른절망,느린희망〉

빠른절망,느린희망

태양그림자

타오르는별에게

살아내다

유리로된소나무

하늘높은줄모르고

구름조각보

빛나리라



바랄망

그림자는푸르다

〈한숨,한숨〉

한숨,한숨

나를깎지마시오

겨울의채도는낮다

능소화로다

간절하게,괜찮다

구르는돌

부서지고지는것들

돌덩이

기대에기대어

꿈이짙다

〈사랑밖에있는이들에게〉

사랑밖에있는이들에게

슬퍼하라,사랑하라

〈지울수없다〉

지울수없다

일식

〈겨우살이는겨울에〉

겨우살이는겨울에

겨울중앙

〈꼬인사람,엉킨사람〉

꼬인사람,엉킨사람



〈울화〉

울화

울화,두번째

슬픈눈사람에게

언별

산패되어죽은사람

〈별행〉

별행

하늘이가장낮을때

모두는생각에묶여있다

뭍이란

어긋나다

〈평생을가도이해하지못할용기가있다〉

평생을가도이해하지못할용기가있다

담수

바닷물

싱거운눈물

〈별의양면을동시에볼때〉

별의양면을동시에볼때

별이돌맹이가변하면

하늘에있는모든빛들은
다별빛이라할수있지않겠는가

〈어떤슬픔을모르는이〉

어떤슬픔을모르는이

알록달록한슬픔

출판사 서평

저자는가장선명한방법으로흐릿한것들을써낸다.흐릿하지만꼭봐야만하는것들이있다.흐릿하기때문에외면받는것들,저자도그들중한사람이기때문에할수있는한가장단단한언어로그를표현하려한다.

비유는우리를부드럽게감싸지만,그렇기때문에닿지않은것같은느낌을받기도한다.반대로직설은우리에게잘닿지만,그렇기때문에너무따갑기도하다.상처입히지않되,가장가까운말.이책의저자는그런언어를언제나바라왔다.

삼백육십오번째산타클로스는그러한언어를가장많이담아낸책이다.

슬픔이굳지않게,또마음이녹지않게당신께다가가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