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육십오 번째 산타클로스

삼백육십오 번째 산타클로스

$12.84
Description
가장 직선인 우회 도로, 이 시집은 그런 책입니다. 돌아서 갈 수밖에 없는 길에서도 저는 마음이 빨리 닿았으면 했거든요.

돌아서 가야만 하는 길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천천히 가지 않으면 닿지 않는 슬픔이나, 한 발짝씩 가지 않으면 상처 입힐 수 있는 마음이 가득하니까요. 그렇지만 너무 늦으면 슬픔은 굳기도 합니다. 너무 늦으면 마음은 녹기도 합니다. 저는 그전에 제가 닿았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느리되 빠른 길이 필요했습니다.

마음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 우회하겠지만 슬픔이 굳기 전에는 꼭 도착할 수 있을 길, 삼백육십오 번째 산타클로스는 그런 책입니다.
저자

심지

불꽃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심지입니다.

마음에 품은 의지가
불꽃이 될 때,

혼자인 것 같아도
나 당신 곁에 있습니다.

목차

〈삼백육십오 번째 산타클로스〉

삼백육십오 번째 산타클로스

〈내 사랑이라 해서 전부 내 별인 것은 아니다〉

내 사랑이라 해서 전부 내 별인 것은 아니다

평행선의 반지

마음 정류장

내 심장에 눈이 쌓였으면 해

차라리 네가, 차라리 내가

심장이 녹아내릴 때

태우지 못한 마음, 내리지 않는 눈

깃털같은 마음 사백이십육 키로그램

내 하늘에서만 생각할 수는 없다

한시적 사랑

햇빛의 심장

찰나의 숨에게, 바다가

〈홀로 붉은 이들에게〉

홀로 붉은 이들에게

십 분의 일의 슬픔

벽장 어딘가에서

슈뢰딩거의 사람

비정상의 비상

일초의 날갯짓

잔화

물의 모서리

〈빠른 절망, 느린 희망〉

빠른 절망, 느린 희망

태양 그림자

타오르는 별에게

살아내다

유리로 된 소나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구름 조각보

빛나리라

삭

바랄 망

그림자는 푸르다

〈한숨, 한 숨〉

한숨, 한 숨

나를 깎지 마시오

겨울의 채도는 낮다

능소화로다

간절하게, 괜찮다

구르는 돌

부서지고 지는 것들

돌덩이

기대에 기대어

꿈이 짙다

〈사랑 밖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 밖에 있는 이들에게

슬퍼하라, 사랑하라

〈지울 수 없다〉

지울 수 없다

일식

〈겨우살이는 겨울에〉

겨우살이는 겨울에

겨울중앙

〈꼬인 사람, 엉킨 사람〉

꼬인 사람, 엉킨 사람

토

〈울화〉

울화

울화, 두번째

슬픈 눈사람에게

언 별

산패되어 죽은 사람

〈별행〉

별행

하늘이 가장 낮을 때

모두는 생각에 묶여있다

뭍이란

어긋나다

〈평생을 가도 이해하지 못할 용기가 있다〉

평생을 가도 이해하지 못할 용기가 있다

담수

바닷물

싱거운 눈물

〈별의 양면을 동시에 볼 때〉

별의 양면을 동시에 볼 때

별이 돌맹이가 변하면

하늘에 있는 모든 빛들은
다 별빛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어떤 슬픔을 모르는 이〉

어떤 슬픔을 모르는 이

알록달록한 슬픔

출판사 서평

저자는 가장 선명한 방법으로 흐릿한 것들을 써낸다. 흐릿하지만 꼭 봐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흐릿하기 때문에 외면받는 것들, 저자도 그들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가장 단단한 언어로 그를 표현하려 한다.

비유는 우리를 부드럽게 감싸지만, 그렇기 때문에 닿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반대로 직설은 우리에게 잘 닿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무 따갑기도 하다. 상처 입히지 않되, 가장 가까운 말.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언어를 언제나 바라왔다.

삼백육십오 번째 산타클로스는 그러한 언어를 가장 많이 담아낸 책이다.

슬픔이 굳지 않게, 또 마음이 녹지 않게 당신께 다가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