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젤 쉬운 묵시록 계시록 종말론

세상에서 젤 쉬운 묵시록 계시록 종말론

$15.11
Description
성서 전체의 내용을 기반으로 요한묵시록 또는 요한계시록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종국엔 우리 인간들이 이 무지막지한 패러다임의 전환기 시대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이에 대한 공론장을 열고 싶어 하는 일반인 눈높이의 대중 교양서.

“저는 한시도 제가 인문학 전공자란 사실, 왜냐면 종교학 박사 전에는 국문학 석사였고, 시작은 사회학도로서 철학을 아주 많이 좋아했기에, 종교학도 인문학의 하나라는 근대적 태도를 벗어나고 싶지 않았어요. 이성을 잃고 감성에만 호소하는 신앙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믿고 따랐던 근대, 그까이꺼도 작금의 포스트모던 시대가 오니 별거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어린 왕자 같은 순수한 기대로 포스트 근대를 기다렸는데, 오늘날 우리 인류를 보면 그것도 영 꽝, 오히려 기준이 없어져 원칙도 무너지고 상식도 사라지니 더 무서운 세렝게티 초원의 재림이 펼쳐지고 있죠.” (들어가는 말 중)

“묵시록은 얼마든지 더 새롭고 더욱 풍부해질 수 있는 텍스트입니다. 왜냐, 세상이 만만치 않거든요. 더구나 지금처럼 패러다임의 전환기 때는 세상이 뒤집히는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겠죠.
그런데 자연재해, 기후변화, 환경오염, 전쟁, 전염병, 경제 위기, 분열과 갈등 중 우리 인간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뭐 하나 있을까요? 작금의 이런 세태가 문제인 줄은 알지만, 안다고 그게 다 해결되던가요?
그래서 새 하늘 새 땅을 꿈꾸는 거죠. 기존 하늘 기존 땅의 갱생이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과거가 빨리 흘러가야 미래가 순탄하게 오고 현재가 안전하니까요. 위험사회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인류는 에덴동산 부활이죠.” (나가는 말 중)
저자

방영미

가톨릭대대학원종교학과에서“요한묵시록에나타난여성이미지연구”로박사학위를,“요한묵시록13장의짐승에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연구위원으로활동중이며,저서로는『하느님의첫사랑』(노란수레바퀴),『종교없이신앙인으로살기』(북랩),『오마이갓오마이로드』(파람북),『이시대에다시만난여성신비가들2』(공저,동연)등이있다.

그이전엔동국대대학원국어국문학과석사졸업후논술강사로일하면서월간문학동화작가로등단했다.이때의강사명은강영원으로다수의수험서와논술교재를집필했다.더이전엔덕성여대사회학과를다니면서『캠퍼스에세이』(공저,책마을)를출간했고,졸업후에는동인시집『오래된미신』(삶이보이는창)을출간했다.

목차

들어가는말_그런데의향연

1.구약의세계관을신약의언어로_예수의상징성
2.진짜작가,가짜작가_요한은누구?
3.신앙인으로산다는것_일곱교회에편지보낸이유
4.성경은어떻게읽을까?_묵시문학의특징
5.비유와상징_혼인잔치,새예루살렘
6.죽일놈,나쁜놈,당하는놈_‘짐승’이미지
7.인간은우상없이못살아?_666과이단
8.타락과불륜_‘바빌론’패망의의미
9.초대교회의성립과역할_‘교회’와‘여인’
10.사탄과우상의관계_심판의‘봉인’과‘나팔’과‘대접’
11.민족,인류,선민_언약과천년통치
12.마지막심판과최종구원_‘용’의최후와‘새하늘새땅’

나가는말_그래서의연회
미국에서온편지_서평과감상

출판사 서평

미국에서온편지_서평과감상

어승일목사(YOURplacetoshine대표)

저는한국기독교에서이단을말하는방식을좋아하지않습니다.이단을언급하는대부분의이유를교리에서찾고있기때문입니다.그러나교리는시대와문화의한계속에있습니다.다수군중을정치적목적에이용하는,역사상이단논쟁은권력투쟁의수단이되었습니다.또새로운시대와문화에새로운이야기를담을해석의언어가탄생하는과정에서역동성과자유를제한하기도합니다.무엇보다기독교종교문화를경험하지않은이들에게격리된언어에머물뿐입니다.

하지만분명히기독교신앙언저리에서성서를오용하고남용하여궁극에는인간의삶을옥죄고피폐하게하는건강하지않은가르침들에관하여단호하게“그길이아니오.”라외치는목소리가필요합니다.우리에게건강한성서읽기는“어떻게읽을것인가?”,“누구와읽을것인가?”,그리고궁극에는“어떻게살것인가?”라는질문과깊이관련돼있습니다.따라서교리에바탕을둔해석보다는해석의태도가중요하고,해석의논리적정합보다는해석하는공동체의개방성이중요하며,옳고그름의싸움보다는공적사회안에서어떻게살아갈것인가가중요한시금석이됩니다.

저자는이책에서요한의묵시록혹은요한계시록을다루고있습니다.묵시록은성서의어떤책들보다더많은역사상논란을가져온책입니다.역사에서문제가되었던많은기독교언저리의종교집단들이이묵시록에관련된종말의해석을매우자극적으로가지고나왔습니다.그리고그들은새교리를내부논리에끼워맞추고폐쇄공동체를형성하도록하였고,그결과로사람들의삶이사회에서격리되고피폐해지곤하였습니다.그들은사회안에서대화하기가어려운상태로늘발견됩니다.

사실저자는묵시록을둘러싼해석들안에서필연적으로건강하지않은삶을낳게되는성서읽기에대한교정을시도하고있습니다.하나의바른해석이아니라다양한상상이가능한건강한이야기로서,교리를독점하는해석자의가르침이아니라보편적으로읽어낼수있는역사,학문,그리고신앙의공동체안에서,그리고오늘우리의삶을살아가며어떻게사람다운사람으로함께살아갈수있을지에관한치열한고민으로서읽을수있도록우리의이해에말걸어오고있습니다.

하지만제가가끔경험하는책읽기의아이러니가있습니다.많은경우그책이가지고올수있는생각과행동의변화측면에서반드시읽어야할사람은읽지않고,읽지않아도될사람들은열심히읽는다는것입니다.단순히생각하면저자가말걸고싶어하는이들은이책을읽지않을것같습니다.그러나또기대가있습니다.

어떤이유로든홀로떨어진병든나무는바람과병충해에취약합니다.아무리영양제를주어도잘회복되지않을수있습니다.하지만그나무주변에다른건강한나무들을심고,숲을조성하여서로그늘을만들어주고,뿌리가얽혀영양분을공유하며숲전체의기후를형성하면,병든나무도점차기력을회복하고건강해질수있습니다.

저자의뜨거운마음은이단,즉건강하지않은가르침에빠져서허우적거리고있는사람들을향해있으나그들중다수는이책을읽지않을것입니다.그러나저자의목소리를읽어내는사람들이하나둘많아지면몸과마음이상한이들이돌아올수있는완충지대가강건해지게될것입니다.그래서오히려이저자의글을누구든읽으라고권하고싶습니다.저자는누구나쉽게접하기는어려운학문적탐구를바탕으로,누구나쉽게읽을수있는이야기를통해전달하고있습니다.

이책은아주조용히새로운장르를개척하고있습니다.내용측면에서는성서개론에가깝습니다.하지만형식적으로구어체문장의에세이느낌을주고있습니다.저자는종교학자이며성서학자로서기본적인성서비평을기반으로하고있으나주석이나해석,혹은적용을위한전형적인글쓰기를하고있지않습니다.

저자는성서를다루기위해한국인,여성,가톨릭종교학자라는소수성의삶의위치에서서보편적인간됨을따뜻하게,그러나견고하게,그러니까엄격하지는않으나건강한경계를지켜주고있습니다.특히하나를논리적으로깊이파고들기보다성서의그림언어를둘러싼예술의입체감안에서반드시만나야할주제를통으로펼쳐우리삶자체로불쑥찾아들어오곤할때,보통의남성저자들에게서만날수없었던필치를경험하게합니다.

저자의학문은드러내기보다녹아있습니다.저자를통해성서의이야기와우리의오늘날삶의이야기가마음대로예기치못하게오갑니다.해석과상상의여백을남겨주지만학문에바탕이된서술을통해건강한공론장을만들어주려고합니다.저자는놀랍게도성서를함부로해체하지도않고문자에매이지도않으면서성서를신앙고백으로인정하며삶의이야기로끌고가고있습니다.

궁극에는저자를통과한성서,그리고고백,거기서흘러나오는오늘의삶의연계는반박할수없는이야기의무게에압도되도록합니다.이와같은저자의태도를통해저자의언설이모두옳은가는각자해석의영역이나,저자는성서를대하는올바른길을주장하기보다건강한길을걸어갈태도를몸소실천하고있습니다.그렇게저자는인공지능은결코쓸수없는글을내어놓았습니다.늘정확하게알면쉽게쓸수있음을보여주고있습니다.

보통은성서를많이읽으라고합니다.하지만저는성서를읽기전에이책을읽으라고하고싶습니다.이책은묵시록을읽지않고묵시록을이해할수있도록돕고있습니다.그리고이책을읽으면독자는묵시록을읽지않고는안될기분좋은밀려감을경험하게될것입니다.그렇게저자의따뜻한나눔에대화해갈때우리도모르게말과말이통하는자유의공론장이열려있게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