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16.93
Description
이상한 중고 LP가게 사장과 수상쩍은 알바, 그리고 한 개성하는 별난 손님들이 추억을 부르는 턴테이블 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LP음반을 통해 잊힌 기억을 소환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그리고 마침내는 망할 뻔한 이 세계를 구해낸다.
저자

임진평

사람들에게버려졌을뿐인유기견이들개라불리며인간에게위협적인존재로비춰지는현실에의문을품고다큐멘터리〈개와고양이를위한시간〉을만들었다.다큐의마지막에는사심(?)을담아길위의생명들을위한음악회도열었다.2023년에는가습기살균제로인한반려동물피해를다룬〈인간의마음〉이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경쟁부문에서상영됐다.동물원과수족관,펫숍이하루빨리이세상에서영원히사라지기를염원한다.
몇편의영화와다큐를쓰고연출했고,아일랜드여행에세이를썼다.여전히영화는못이룬꿈이고,당분간은드라마나영화로보고싶은이야기를대신글로쓰려한다.

목차

정원 9
두만과동만 47
다림 69
정원 77
미래 85
무진 111
병태 133
원장 143
다림과계사무장 149
원장 157
원석 165
다림…그리고시아 171
원석 177
정원 187
미래 193
원석 205
미래 207
DavidKim. 223
진영과김부장 231
미래 237
원석 243
에필로그 251
PS.그믐작가와어느기자와의인터뷰259
작가의말 263

출판사 서평

▶죽고싶을만큼살고싶은사람들의이야기

누구나살면서한번쯤,아니어쩌면일생에수천번,수만번되뇌어봤을지도모를그말.그건바로,

“죽고싶다.”…가아닐까?

하지만그렇게쉽게내뱉는사람들치고정말죽고싶은사람이또얼마나되겠나.오히려그들대부분은그누구보다(잘)살고싶은이들일가능성이더높다.
소설〈이상한LP가게와별난손님들〉(임진평,고희은저)의주인공들역시그렇다.아니,그들은좀다르다.그들은최소한말로만죽고싶다고투정부리며관심을바라던이들은아니었다.각자의방법으로실행에옮겼다는얘기다.비록하나같이미수에그쳤지만.그만큼나름의상처가컸던이들이라는얘기.아무튼,그럼에도불구하고중요한건그들의시도는실패했다는것이고그래서여전히살아남았다는거다.물론잘살고있지는않았다.적어도‘이상한LP가게’를만나기전까지는.

그들이어느날마치자석에이끌리듯서울변두리풍진동에자리한'이상한LP가게'에서조우하게된건누가봐도우연으로보였지만,세상모든일들이지나고보면또그러하듯애초에그건그렇게될수밖에없는운명이었던건지도몰랐다.

▶짐이되는기억?NO!
힘이되는추억을만드는이야기

비틀즈의‘Blackbird’란노래가있다.오래알고지낸지인은그노래만나오면마치파블로프의개가침을흘리듯두눈에서닭똥같은눈물이주르륵흘러내린다고했다.시한부판정을받고투병중이던엄마가돌아가시기직전갑자기정신이명료해지면서뜬금없이그노래를들려달라고했기때문이었다.하지만지인의엄마는결국노래를듣지못한채돌아가셨다.눈을감기전아주잠깐정신이돌아왔을뿐이기때문이다.그래서지인의가족은지금도어머니제삿날이면비틀즈의‘Blackbird’를턴테이블위에올려놓는다고한다.엄마는특히LP를사랑했었다고…

Blackbirdsinginginthedeadofnight
짙은밤,검은새가노래한다.
Takethesebrokenwingsandlearntofly
부러진날개를가지고나는법을배우기위해.
Allyourlife,Youwereonlywaitingforthismomenttoarise.
평생동안날아오를이순간만을기다리면서.

지인은어머니가돌아가신후뒤늦게깨달았다고한다.한평생지난한삶을살았던엄마가부러진날개를가지고날아오르기위해얼마나애썼는지를…그래서그노래만들으면지금도조건반사처럼눈물이나오는거라고.

▶그리고마침내는지구를구하는이야기.

한때죽음을떠올렸던드라마속등장인물들은현실속지인처럼LP판에대한저마다의추억을간직하고있다.그들이서울변두리에자리한중고LP가게를그냥지나치지못한이유다.
살다보면,우연같지만결국그렇게될수밖에없는운명으로받아들여야만하는일들이종종있다.일테면죽음을떠올릴만큼막다른골목에내몰렸던이들이우연히중고LP가게에서조우하고,각자의추억이담긴LP판을매개로살아야할소소한이유들을찾아가는것처럼말이다.

그런데그게다가아니었다.위에서내려다보면거미줄처럼연결되어있는우리네삶.저마다가구해낸각자의삶은선한나비의날갯짓이되어마침내멸망할뻔한이세상을구해낸다.

▶하지만결국우릴구한건음악이아닐까?

〈이상한LP가게와별난손님들〉은영화감독이자시나리오작가로최근에는동물권관련다큐멘터리를틈틈이선보여온임진평감독과문화기획자로유럽예술기행서〈고독한사람들의도시〉를펴낸고희은작가가평소공통의관심사였던음악을매개로완성한첫장편소설이다.그래서인지소설은마치한편의영화나혹은드라마를보는것같은리듬감을선사한다.거기에소설전반에등장하는LP에대한해박한지식과막대한정보량은덤이다.클래식과올드팝을넘나드는LP이야기에음악매니아들은아마도반가운선물을받은것처럼흐뭇해지지않을까.
그밖에소설에는10대아이돌부터중년의나이를훌쩍넘긴인간군상들이다양하게등장해각자의시선으로이야기를들려준다.어쩌면소설의가장큰미덕은그들의이야기를따라가다발견하는‘나’혹은‘우리’의모습이아닐까.

인생이란무거운짐을지고먼길을가는거라고했다.다행히소설속인물들은길에서만난인연을받아들이며서로의짐을기꺼이나누어진다.덕분에책의마지막페이지를넘기고나면각박한세상,그래서누군가의위로가필요한이세상에서소중한친구를만난기분이들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