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의 역사와 초상화

르네상스의 역사와 초상화

$24.08
Description
- 미술평론가와 함께 읽는 유럽의 미술과 역사.
- 르네상스 미술의 탐구는 르네상스의 정수 이해의 지름길.
- 르네상스로 다시 살아난 인문 정신과 인문학의 전개를 보여주고, 르네상스의 역사가
세세하게 담겨 있는 책.
- 서양 회화 이해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르네상스는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관점이 옮겨지면서 개인의 성취와 정체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변화가 일어난 시기이다. 초상화는 이러한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원근법, 명암법, 유화 기법 등 회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정교하고 사실적인 초상화가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단순하게 인물의 외형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 인물의 성격과 내면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르네상스의 회화적 변화뿐만 아니라 그 초상화와 관련된 당시 역사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르네상스로 다시 살아난 인문 정신과 인문학의 전개를 알 수 있고, 당시 가톨릭에 반발하며 비롯된 종교개혁의 시작과 전개는 물론 그 시기 교황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르네상스는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을 비롯하여 여러 귀족 가문이 직물 산업, 은행업 등을 진흥시켜 고도의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도시국가들과 교황권이 정치적, 문화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인문학과 관련 예술을 진흥시켰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뛰어난 예술인을 배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르네상스의 한 시대를 망라하는, 말 그대로 르네상스의 미술사로서의 의미를 넘어 르네상스의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석구석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역사가 초상화에 얽힌 일화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손에 잡힐 듯이 펼쳐져 있다.
또한 종교개혁과 교황들, 그 교황을 배출한 메디치 가문 등 명문가에 대한 배경도 흥미롭게 전개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당시 메디치가는 막강한 힘을 가졌던 두 명의 교황 레오 10세와 클레멘트 7세를 배출하는데 두 사람 중에서 레오 10세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로마 대성당의 건축을 강행하면서 그 과정에 재정의 파탄을 맞았지만 힘들게 건축했던 성당과 예술가들의 유물이라는 위대한 자산을 남겼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여러 가문의 명칭이나 초상화로 그려진 인물들의 비교적 긴 이름들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흥미로우면서도 쉬운 문장으로 쓰인 내용은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읽고 난 후 예술과 역사를 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진 느낌이 들게 한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기의 역사와 미술사 등을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물론 미술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그림과 관련된 시대적 배경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초상화들은 저자가 엄선한 작품들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 못지않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면 가득 펼쳐놓은 디자인 구성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보너스이다.

저자

김인철

저자:김인철
서울에서나고자랐고교육받았다.영문학,미디어아트,미술사를전공한후미국과캐나다에서강의(SFU)했으며(사)한국미술협회이사를역임했다.건국대,목원대,전북대,광주대등에서교수및강사였으며,충북대학교대학원에서인문학을강의했다.현재‘르네상스미술’과‘초상화를중심으로한서양미술’,‘빈센트반고흐의편지글’쓰기를비롯한미술인문학에집중하고있으며,〈내손안의작은미술관〉,〈초상화로읽는세계사〉등의저서가있다.
블로그:blog.naver.com/martinstuart-

목차

저자의글
추천사:최정권/홍은택/박정용/박재범/박윤희

초상화의이해
안토니아(토니냐)곤잘레스
추악한공작부인
집시소녀
아나데몬데사
어린소녀비아메디치

메디치가문
피렌체와메디치-1
피렌체와메디치-2
‘불운한’로렌초와로렌초디피에로메디치
루크레치아토르나부오니
카밀라마르텔리데메디치
코시모1세데메디치
톨레도의엘레노라
엘레오노르데메디치
루크레치아데메디치
오타비아노데메디치

르네상스의추기경,교황
베르나르도도비치(비비에나)추기경
교황레오10세-1
교황레오10세-2
지울리오데메디치
교황클레멘트7세(지울리오데메디치)-1
교황클레멘트7세(지울리오데메디치)-2
로마의약탈과스테파노4세콜로나
교황식스투스4세
교황알렉산더6세-1
교황알렉산더6세-2
교황바오로3세
추기경루도비코트레비산

르네상스의여인들
비앙카카펠로
카테리나스포르차-1
카테리나스포르차-2
카테리나스포르차-3
이사벨라데스테
비토리아콜로나
루치아아보가드로백작부인
철물제작자의부인,베아트리체데스테
코스탄차다발로스(모나리자)
비앙카지오반나스포르차
체칠리아갈레라니

르네상스의주요가문
살비아티가문,프란체스카살비아티
스포르차가문,지안갈레아초스포르차와밀라노공작부인나폴리의이사벨라
오르시니가문,이사벨라데메디치
곤차가가문,루도비코곤차가3세
곤차가가문,카밀라곤차가와남편피에르마리아로시
곤차가가문,엘리자베타곤차가와우르비노공작구이도발도1세몬테펠트로
곤차가가문,공작부인엘레오노라곤차가와우르비노공작프란체스코마리아1세델라로베레
우르비노의귀족들,우르비노공작부부
우르비노의귀족들,프란체스코마리아2세델라로베레
몬테펠트로가문,사과를들고있는젊은남자
에스테가문,니콜로데스테
메디치가의앙숙스트로치가문아뇰로도니가족
보르자가문,루크레치아보르자
보르자가문,체사레보르자
푸치가문,루크레치아판치아티키와남편바르톨로메오

베니스사람들
바르톨로메오달비아노-1(템페스트)
바르톨로메오달비아노-2
프란체스코바이아르디(또는한수집가의초상)
안드레아오도니
레오나르도로레단
총독알비세모체니고
제롤라모바르바리고,아고스티노바르바리고

나폴리의귀족과용병대장
도나이사벨데레퀘센스
로렌초치보
지오반나델리알비치토르나부오니
용병대장알폰소다발로스
최후의위대한용병대장지오반니델레반데네레

은행가가문
프란체스코사세티와그의딸셀바지오사세티
프란체스코사세티와손자
로도비코카포니부자
빈도알토비티,피아메타소데리니부부-1
빈도알토비티,피아메타소데리니부부-2
지네브라데벤치

또다른르네상스인들
크리스토퍼콜럼버스
지오르지오바사리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보카치노는1493년제노아에서,그리고1497년부터1500년까지페라라와베니스에서,이어크레모나에서58세로죽을때까지작업했다고바사리는말한다.
그림을보면,모델을통하여사실적이면서감정적가치를포착하는그의뛰어난재능의한예를알게된다.그는단순히매우어려보이는여인을마치권능을부여하는기법으로표현하고있는데이를통하여물체의윤곽을연기속에서빠져나오듯자연스럽게표현한스푸마토(sfumato),극적인어두운명암대비,색상의결합등을알게된다.
또한주인공의얼굴을부드럽게만든예에서피에트로페루지노를떠올릴수있고,모호한어두운배경이만들어낸극적표현은다빈치식표현방식을생각하게만든다.-본문34쪽중

비아라는이름은‘어린아기소녀’를뜻하는아름다운이탈리아어밤비나(Bambina)또는비앙카의줄임말로지어졌다.이아이는친할머니손에서메디치의적자자손으로엄격한감독과사랑아래다른아이들과함께컸다.그러면서매우활기차고사랑스러운어린소녀로자랐다.
할머니만큼대공역시그녀를무척사랑했지만,불행히도소녀는1542년2월에열병에걸려몇주후에세상을떠나는데,그때불과여섯살이었다.비아는산로렌초에있는가족묘지에묻혔고,적자였던이복여동생이사벨라는그녀가죽은지6개월후에태어난다.어린비아가세상을떠난후크게상심한아버지코시모대공은화가브론치노(AgnoloBronzino)에게죽은아이의초상화를의뢰했다.
브론치노는몇년전루크레치아판치아티키의초상화를그렸던구성에따라의자에앉은반신상의모습으로상상속의어린비아를그렸다.파란색배경이얼굴주위로밝아져강조되었지만차가운빛과강한명암대비효과를적게도입한까닭에얼굴색이약간숭고해보이며이상적인상태에가깝게마무리되었다.아울러소녀의시선은뭔가갈망하는듯보는이를향하고있지만,내면에는별다른감정이없는표정이다.-본문40쪽중

카테리나는결혼식계획을삼촌루도비코에게숨김없이밝히면서잘생기고매력적인,그리고지적인지오반니와진정으로사랑에빠지고말았다.이번만큼은자녀들로부터승인을받았고삼촌역시동의했기때문에상황은지아코모때와는아주달랐다.하지만유력한가문의두사람이혼인하는것은축출된메디치등의반대를불러일으킬가능성이커져결국그녀는또한번의비밀결혼식을올려야만했다.
1498년4월그녀는지오반니로부터자신의마지막아이를낳게되는데아이의이름은삼촌이름을딴루도비코였으며나중에지오반니델레반데네레(GiovannidelleBandeNere)로불린다.
그러는사이피렌체와베니스사이의상황악화로두도시사이의요충지에있는카테리나는방어를해야만했고지오반니와장남오타비아노가이끄는기사단을피렌체방위를위하여그곳에파견했다.-본문183쪽중

여인이걸치고있는호화로운가운의주된색상은살비아티가문의문장을나타내는빨간색과흰색을반영하고있으며,그녀의반지는메디치가문의문장과유사하지만,그녀가살비아티사람임을보여주는증거이다.
역시브론치노가그렸던톨레도의엘레노라의초상화에서와마찬가지로아름답고우아한드레스를알수있고,금과은이아닌원단에눈을두게된다는점이다.그리고빨강과검정의대비와함께다양한소재의질감으로이루어진소매를통하여호화로움을알수있으며,아울러보석과묵주는극도의주의를기울여세부가묘사되었다.
브론치노는평소주제를묘사하는데있어냉정하고차가운방식을고수했음에도주인공은보는이와눈을맞추고있으면서,이번에는얼굴에살짝미소를띠고있다.그리고그녀의무릎에앉은스패니얼강아지는당시이탈리아에서매우인기있는견종이었다고한다.따라서티치아노가그린그림(우르비노의비너스)에서도볼수있다.-본문234쪽중

부부를그린두점의옆모습초상화형식은전통적으로이어진동전이나메달에서볼수있으며,두인물은고대에서부터이어진엄숙한분위기를나타내면서우르비노궁정의위엄을강조하고있는전경,즉흉상과더불어배경역시아름다운토스카나풍경으로되어있다.
하지만이렇게두사람의일견완벽해보이는옆모습을나타냈던진짜이유는공작이무척많은전투에나섰던까닭에피부가그리좋지않았음은물론코가부러진상태에마상창결투중오른쪽눈을잃었기때문이었다.따라서남편으로인하여역시대칭으로나타낸스포르차공작부인은당시의유행을알리는화려한옷을입고있으며고귀한진주목걸이가목을여러겹으로감싼가운데이마가지나치게높게그려졌다.-본문266쪽중

초상화의주인공루크레치아디시지스몬도푸치(LucreziadiSigismondoPucci)는피렌체의인문주의자이자정치가였던바르톨로메오판치아티키(BartolomeoPanciatichi)의아내였다.그리하여브론치노는부부의초상화를각각그렸으나같은시기에그린것같지않다.
바사리는두초상화를두고“너무자연스러워서정말살아있는것처럼보인다”라고썼는데,그의말처럼세련된의상과함께귀금속등으로귀족여성의지위뿐만아니라사랑을의미하는황금목걸이의문구를포함한여러상징을통해그녀의개성과정체성이강조되어있다.아울러어깨와팔로이어지는멋진주름이있는호화로운드레스를입은,세련된풍모의그녀는오른손에기도서인‘시간의책’을쥐고있는데이는귀족푸치가문에대한상징이다.-본문303쪽중

모체니고는1571년오스만투르크와의싸움에서크게이겼던,즉레판토해전당시베니스를통치했기때문에이밑그림의배경에서바다와전함들을볼수있다.그리고1576년베니스에극심한전염병이돌때구세주(IlRedentore)를위하여믿음과은혜를담은교회를짓겠다고약속했기때문에하늘에서내려오는그리스도앞에서총독인그자신무릎을꿇으며감사드리는그림으로나타났고,그오른쪽에서수호성인들을볼수있다(미완성작품).
더불어같은화가가그린초상화는1507년10월태어난(1577년죽음)그를묘사한것으로,아마도1570년에베니스귀족회의에서그를총독으로선출했던일을기념한것으로보인다.-본문332쪽중

작품속의주인공지네브라데벤치(Ginevrade’Benci)는르네상스시기피렌체의부유한은행가의딸이었다.그녀가결혼할무렵이었던16세때그려진이초상화는아마도미국에서볼수있는거의유일한다빈치의그림일것이다.
작품은당시새로운재료에해당하던유화물감으로실험하듯사용하면서화면윗부분에만든주름과같은모습에서그가아직익숙하게다루지못했음을나타내고있다.하지만자연스러운마무리로마치입체처럼보이는얼굴은다빈치가만든르네상스최고작품중하나임이분명하다.
게다가그녀얼굴의윤곽선은충동적,감정적으로적용된색상에더하여점증적으로마치증기로이루어진그림자속에서점차베일을벗고나타나는스푸마토의전형을보여준다.-본문388쪽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