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독서 : 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

막막한 독서 : 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

$20.27
Description
세계문학 독서모임진행자 시로군의 15년 독서 노트!
의무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독서로!
독자와 책 사이의 진정한 만남은 어떻게 가능한가?
독서모임진행자 시로군(이시욱)의 인문 에세이 『막막한 독서』. 저자는 15년 간 ‘막막한 독서’라는 독서 모임을 이끌어오며, 300여 권의 책을 다뤘고 1000회가 넘는 모임을 가졌다. 그 여정과 경험, 통찰이 『막막한 독서』에 담겨 있다. 문학의 고전들 앞에서 느끼는 막막함이 오히려 한층 깊은 독서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가이드가 아닌, 독자와 책 사이의 진정한 만남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성찰하는 특별한 기록이다.
저자는 "책은 꼭 읽어야 할까? 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는 많은 문학 독자들이 책 앞에서 느끼는 "의무감과 죄책감"을 인정하면서도, 이로부터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추구할 것을 제안한다.
『막막한 독서』는 마치 멍 때리듯 책 읽기를 권한다. 책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내용 습득이 아니라 펼쳐진 페이지 앞에 오래 머물기라는 것이다. 책을 펼쳐두고 그 앞에 머무는 시간 속애서 자기만의 관점과 감상이 생겨난다. 그렇기에 시간 낭비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깊이 있는 독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릴케, 버지니아 울프, 나쓰메 소세키를 포함해 책 속에 소개된 스물한 편의 소설을 통해 배운 독서법이기도 하다.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귀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자

시로군

저자:시로군
독서모임진행자.느리게읽는사람.
대학에서영문학을,대학원에서국문학을전공했다.세계문학읽기모임[막막한독서모임],[한책읽기]의기획과진행을맡고있다.릴케와울프에게서초조해하지않고느리게읽는법과한장면에오래머무는법을배웠다.‘닥치는대로많이읽기’와‘파헤치듯꼼꼼히읽기’의과정을거쳐요즘은‘함께읽기의즐거움’을멤버들과함께나누고있는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첫장.읽는용기

고전에익숙해지기:인내
01.진실되고단호한박치기:『돈키호테』미겔데세르반테스
02.안나를대표하는두단어,simple과spirit:『안나카레니나』레프톨스토이
03.누구라도어디든갈곳이한군데는있어야한다:『죄와벌』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
04.속내를드러내지말것:『골짜기의백합』오노레드발자크

둘째장.읽는힘

이야기의세계관:관점
05.독서하는괴물:『프랑켄슈타인』메리셸리
06.인간의심연을관찰하다:『에드거앨런포단편선』에드거앨런포
07.위장과역할놀이를통해사랑의정의를탐색하다:『좋을대로하시든지』윌리엄셰익스피어
08.스스로를돌아보는시선:「참마죽」아쿠타가와류노스케

이야기의현대성:새로움
09.소통을말하다:「상자속의사나이」,「산딸기」안톤체호프
10.권력에맞서는카프카적방식:「변신」프란츠카프카
11.어느계약직직장인의선언,“일을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필경사바틀비」허먼멜빌

셋째장.읽는습관

이야기의가능성:발견
12.독서를통해획득한저항의말들:『제인에어』샬럿브론테
13.착한딸들,아버지의질서에반기를들다:『작은아씨들』(1)루이자메이올콧
14.글쓰기의새로운가능성:『작은아씨들』(2)루이자메이올콧
15.삼년만에만난구남친과벌인대결:『댈러웨이부인』(1)버지니아울프
16.사람은꽃보다아름다운걸까:『댈러웨이부인』(2)버지니아울프

시대와개인:인식
17.혁명속의개인:『두도시이야기』찰스디킨스
18.노동자의생활상을최초로그리다:『목로주점』에밀졸라
19.도움을주기에는장소가좋지않다:『산시로』나쓰메소세키
20.극한알바:『파리와런던의따라지인생』조지오웰

넷째장.읽는행복

읽는다는것:의미
21.안나의기차안책읽기:『안나카레니나』레프톨스토이
22.한줄의시구를얻기까지:『말테의수기』라이너마리아릴케
23.책읽기가우리에게줄수있는것
:「책은어떻게읽어야할까?」버지니아울프에세이
:『도련님』『산시로』나쓰메소세키

출판사 서평

빛나는문학의순간들을포착하다
펼쳐진페이지앞에서오래머문기록들

『막막한독서』는소설읽기를원하는어른들을위한독서노트다.문학의최고봉에이른스물한편소설의빛나는장면에저자의시각으로다가선다.이책은특히명문장이아닌장면에주목한다.명문장은독자에게주입된것인반면장면은독자가능동적으로직접발견하는것이다.누구든책을읽다보면확끌리는인상적인장면을만나게된다.그장면은각자가오래품고다니면서생각을발전시킬수있고그러다나만의것이되는장면들이다.“나는왜이장면에끌렸을까?”를생각하는과정자체가독서의의미와즐거움을만들어낸다.

소설의기원이라일컬어지는『돈키호테』의'진실한박치기'장면에서저자는허구와사실을넘나들며소설의틀을구성한세르반테스의의도를읽어낸다.세계적인작가들이최고의예술적성취로꼽는『안나카레니나』에서저자가마주친빛나는장면은한단역인물의시선으로바라본안나의모습이다.저자는여러판본과번역비교를통해비극의주인공이아닌,심플simple하고도활력넘치는spiritual안나의모습을제시한다.

체호프는왜‘현대소설’의입구에자리할까?체호프단편연작「상자속의사나이」와「산딸기」를다룬글에서저자는인물간'소통'의양상을섬세히읽으며모호하게만다가오는'현대문학'의의미를밝혀준다.또한멜빌의「필경사바틀비」를'계약직노동자'의관점에서해석하고,카프카의「변신」에서'권력에맞서는카프카적방식'을읽어내며,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참마죽」에서‘인간을바라보는자연의시선’을발견한다.

로맨스소설로읽혀온『제인에어』에서는‘여성의책읽기와노동’의의미를읽어내며,청소년문학으로읽혀온『작은아씨들』에서는‘여성의새로운글쓰기의가능성’을탐색한다.모더니즘문학최고의성취로꼽히지만그만큼난해한소설로여겨져온버지니아울프의『댈러웨이부인』은‘구남친과의대결’과‘꽃선물’이란일상적이고친숙한장면을통해접근하는등고전읽기의참신한시각을제시한다.

다양한관점의가치

15년간의독서모임경험을통해저자는같은책을읽고서도각독자가서로다르게발견하는"살피지못한소설의디테일과예상하지못한관점"의가치를강조한다.이러한다양한해석과감상의교류가독서의깊이를더해주며,책과독자사이의관계를더욱풍요롭게만든다.『막막한독서』는단순히책을잘읽는방법을알려주는것이아니라,책과함께하는시간의진정한의미를되새기게하는귀한안내서이다.

천천히읽기의미학

저자가제안하는독서법의핵심은'펼쳐진페이지앞에오래머물기'이다.릴케와버지니아울프,나쓰메소세키로부터배운이방법은내용습득보다는자기만의관점과감상을키우는데중점을둔다.멍하니책을바라보는시간이야말로진정한독서의시작이라는것이다.
『막막한독서』는단순한독서안내서가아니다.의무감에서벗어나자유롭게책을즐기는법,그리고그과정에서발견하는문학의깊이있는순간들에대한기록이다.이책과함께라면독자들은보다느긋하고풍요로운독서의여정을시작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