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과 금붕어 (양장본 Hardcover)

재봉틀과 금붕어 (양장본 Hardcover)

$14.80
Description
한 번 읽으면 잊히지 않는
강렬한 여운!

“행복한 인생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삶에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행복했습니까?”라는 짧은 질문이 모든 걸 흔든다.
가케이는 기억을 잃어가는 중이지만, 잊을 수 없는 감정은 영혼 깊숙한 어딘가에 남는다. 어릴 적 어머니의 죽음, 폭력적인 계모, 혼자 낳아 키운 아이, 생계를 이어주던 재봉틀 한 대, 그리고 물속을 조용히 헤엄치던 금붕어. 저자 나가이 미미는 케어매니저로 살아온 경험을 살려 한 편의 소설로 꿰어냈다. 마흔이 훌쩍 넘은 늦은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56세라는 빠르지 않은 나이에 첫 장편소설로, 제45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은 치매를 앓는 주인공의 시간을 넘나드는 회상장면들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흐른다. 흔히 떠올리는 치매 환자의 이미지와 달리 주인공은 때로는 상황을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받아넘기고, 때로는 온전히 그 과거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단순하게 이어지는 것 같은 주인공의 과거들은 마지막 기억 조각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나의 긴 인생 스토리로 완성된다. 일본에서 책이 출간되고 독자들은 말했다. “책을 덮은 뒤에도, 내가 그 삶 속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 말처럼 이 소설은 ‘끝나고 나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쉽게 잊히지 않는 여운은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된다.
먼 과거가 오히려 또렷하게 남아 있는 시간의 아이러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한 노인의 삶 앞에 조용히 앉아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떠올린다. 불행하고 힘들기만 한 것 같은 삶 순간순간에 우리를 일으키는, 사랑받았던 순간이 있었음을 말이다.
저자

나가이미미

저자:나가이미미
1965년일본가나가와현에서태어났다.
카피라이터,극단스태프,케어매니저등다양한일을거치며사람의마음을가까이에서들여다봤다.언제나‘작가가되고싶었다’는오랜바람은돌봄의현장에서마주한사람들의인생을만나면서이루어졌다.
《재봉틀과금붕어》는나가이미미의첫소설로,제45회스바루문학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문단에등장했다.치매환자의시점으로삶을회고하는독창적인서사를통해,삶의끝자락에선인물의기억과감정을따뜻하고유머있는문장으로그려내며큰주목을받았다.
무엇보다치매라는희미한기억속에서도끝내지워지지않는순간들의따뜻함을그리며,묵직한울림을남긴다.

역자:이정민
세로읽기와가로쓰기의바다를유영하는일본문학번역가.일본도쿄의회계사무소에서인턴십프로그램을수료하고귀국후에는일본인주재원의전속통역으로근무하며한국어와일본어의차이와사이에매료되었다.옮긴책으로는온다리쿠《둔색환시행》《밤이끝나는곳》,츠지무라미즈키《아침이온다》《오만과선량》,사쿠라기시노《둘이서살아간다는것》,가쿠타미쓰요《언덕중간의집》,유즈키아사코《친애하는숙녀신사여러분》,도다준코《대나무숲양조장집》,우에마요코《바다를주다》,야쿠마루가쿠《어느도망자의고백》《신의아이》,마사키도시카《그날,너는무엇을했는가》,나카야마시치리《안녕,드뷔시》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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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56세에등단,단한편의소설로
문단에충격을안겨주다

《재봉틀과금붕어》는2021년제45회스바루문학상수상작으로,미시마유키오상,노마문예신인상후보에도이름을올렸다.데뷔작으로서는이례적인반응을얻은것이다.이작품이특히주목받은이유는치매를앓는노인의1인칭시점이라는전례없는시도때문이다.문학에서노인을다루는경우는많았지만,치매환자의흐릿하고단절된언어로한편의소설을끝까지끌어가는것은드물다.반복과비약,모호한지시어로이어지는문장은때때로독자를혼란스럽게하지만,동시에지금까지경험하지못한몰입을가능하게한다.

1965년생의작가나가이미미는오랜시간케어매니저로일하며현장에서듣고,목격하고,외면하지못한삶들을소설속에녹여냈다.오랜시간동안작가는극단스태프,알바,돌봄,전업주부의삶을거치며‘문학이되는삶’을차곡차곡쌓아올렸다.하지만이책은단지‘현장의기록’으로읽히지않는다.일본독서커뮤니티인독서미터에서는4천명이넘는독자들이이책을등록했고,2022년‘연간추천작랭킹9위’에올랐다.“읽고나서며칠동안은그녀가계속떠올랐다”,“가케이의말이내안의무언가를천천히흔들었다”,“책을덮고나니눈앞에그녀가앉아있는것같았다”는반응은,소설을덮고나서오랜여운에잠겨있다는후기들로이어진다.이소설은그렇게입소문을타고일본주요서점에서손에꼽히는스테디셀러가되었다.

‘재봉틀’과‘금붕어’는주인공이풀어놓는이야기에서연관성을쉽게발견하기힘들다.하지만이야기를끝까지따라가다보면,그것들이단순한물건이아니라가케이의인생을지탱해온또다른이름이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책을덮고난뒤에야비로소재봉틀과금붕어가어떤의미로남았는지,그여운이가슴에자리잡는다.《재봉틀과금붕어》에서회상하는장면들을깊이있게천천히따라가다보면,독자는어느새자신의삶에도꿰지못한사랑과행복의조각들이있음을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