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일은 소모되지 않을 만큼만, 삶은 무너지지 않을 만큼만

추신 일은 소모되지 않을 만큼만, 삶은 무너지지 않을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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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년에도 역시나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하고 부딪힐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로 인해 더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그저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고, 제법 성취감도 맛보았지만, 어느 순간 쏟아낸 열정만큼이나 공허함의 크기도 비례해서 커진다.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 크고 작은 실패와 번아웃이 겹치면서 우리는 쉽게 스스로를 소모해버리고 만다. 좋아해서 하는 일인데도, 딱히 싫지 않은 일인데도 왜 이리 쉽게 무기력해지는 걸까.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활자공업소, 2026)는 쉽게 빠져나올 길을 찾을 수 없는 질문 앞에서 흔들리면서도 묵묵히 일과 삶과 일상의 균형을 지켜나가고자 했던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성립 작가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자신의 홈페이지에 1년에 두세 번씩 띄웠던 편지들을 엮어낸 기록이다. 저자 성립은 스케치 없이 선과 여백만으로 묵직한 감성을 전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과 전시 등 창작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그 화려한 성취의 이면에는 항상 "내가 하는 일이 곧 나인가?"라는 질문과 언젠가 마음이 고갈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었다. 편지는 창작자이자 일하는 사람으로서 겪어왔던 불안의 실체와, 그 속에서 흔들리며 다듬어온 생각들을 담았다. 그의 편지들은 같은 고민을 겪고 있을 사람들의 마음에 닿으며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탐색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책을 통해 시간 순으로 엮인 편지들에는, 혼란스러운 마음은 점차 유연한 태도로 자리 잡고, 완벽한 정답을 내리기보다 매 순간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

성립

1991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과학기술대에서조형예술을전공했다.성립의작업은반복된선으로완성된다.종이위에서시작된선은영상작업으로옮겨져움직임을얻는데,그의선은‘순간’의점으로부터선,선들이모인면으로이동하며반복과변주를가진다.
종이위드로잉의한계를벗어나고자늘새로운매체의사용을지향한다는그는종이책일러스트작업,뮤지션협업뿐만아니라브랜드와의콜라보를통해스틸,도자,패브릭등의색다른재료에드로잉을연결하여매체의경계를넘어선다.개인전과다수의단체전을통해대중들과만나왔다.
‘보이는것보다보이지않는것’에흥미가있다고말하는작가.그의드로잉은아무도재현하지않는동시에누구든지가리킬수있다.

seonglib.com

목차

추천의말
저자의말

1부나를소모하지않고오래도록그리기위하여

161223_내년에도이렇게나아가기를
170711_서툰걸음도필연적인일이었음을
170924_행복하거나그렇지않거나
171202_딱딱한일과말랑한일의밸런스
180313_우리서로알지못해도함께가는사람들
180531_머리는쉬고싶은데쉬어지지않고
180807_그저흐름에나를맡겨본다는것
181105_나는왜무디지못하지?
190110_싫은변화여도나는여전히나
190625_놓치고있었던사소한응원
190904_자기연민을줄이고타인을보는눈
191120_항상뜻대로되는법은없고
200109_두번으로나누어주는마음
200201_나로서온전히살기위한필명
200407_무너지지않기위해
200909_내멋대로산다는선택

2부무너지지않을만큼거리두기

210506_일은곧나일까?
210816_나를지탱하는예열의불씨
211108_마치거대한사람이된것처럼
220202_불안의긴터널끝,내적평화
220420_추락도상승도아닌확장의삶
220708_내가움직여야하는이유는뭘까?
221003_모든것은제때에그렇게되는것
221222_여백을두고생각의무게를감당하는법
230326_모든색을섞어만든다채로운밤
230710_잠시자신이나존재감이안으로접히다
230928_부디고독하고용감하시길
231213_증명할필요없는날들
240319_나는왜이렇게많은문제에둘러싸여있는가?
240714_잊기때문에인간,흉터가남기에사람
240910_가능성이라는여백
241206_무언가만들어내고싶다는축복의순간
250316_사랑의뒷면은끈적이고소란하다
250613_빈틈없는삶은움직이지못해서
250918_별문제없음
251219_결국나를살게하는것은무엇일까?

마치며

출판사 서평

일과나를지키는최소한의균형

저자는5년전노트북액정에들어간작은먼지하나를견디지못하고결국유리를깨뜨렸던일화를털어놓는다.날카롭던감각때문에오히려스스로를갉아먹었던순간이다.하지만작가는이런뾰족한면을숨기지않고,오히려그예민함덕분에지금까지작업을이어올수있었다고담담히고백한다.화려한성취뒤에찾아오는불안과번아웃을피하지않고,스스로굳어버리지않으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자연스럽게이야기한다.
책의중심에는사람이라면누구나느끼는'부족함'에대한시선이담겨있다.작가는우리가왜부족한채로태어나평생무언가를채우려애쓰는지묻는다.그러면서이결핍과불안을없애야할약점이아니라,삶을계속움직이게하는힘으로바라본다.이런생각은아름다운희망만을이야기하는대신,평범하고소소한일상의뒷면을있는그대로바라보는데서나온다.사랑이나희망을그저그럴싸한말로포장하는대신,땀냄새와밥냄새가뒤섞인소란스러운일상속에서발견하는것이다.더불어성과를증명하려고스스로를갉아먹기보다,내속도에맞춰하루하루를지켜내는것이야말로오래오래지치지않고밥벌이를이어가는방법이라고말해준다.
그래서이책은열정을쏟아낸뒤찾아오는공허함과무기력을겪고있는사람들에게조용한위로가된다.의욕을억지로쥐어짜지않으면서도평온한일상을지키는법,그리고일과내삶사이에서건강한거리를유지하며나자신을잃지않는법을차분하게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