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불온한 일상

그 여자의 불온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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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감성이 풍부한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부부의 삶”
독특한 캐릭터로 다르게 보기와 낯설게 쓰기에 성공
「그 여자의 불온한 일상」은 10년 넘는 난임을 겪은 부부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시의성이 있는 주제다.
작가는 감성이 풍부한 유려한 문장으로 부부의 삶을 풀어간다. 거기에 많은 독서와 음악 소양은 서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면서 감성을 짙게 드러낸다.
40대,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둔 여성. 자존심은 여물대로 여물었지만 아이는 없다. 그런 여성이 문학을 추구하면서 추구하지 않는 임신 때문에 주변과 불화한다.
남편은 애완 열대어·거북이를 기르고 아내는 소설 습작 활동으로 영위하는 삶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생활에 균열을 일으킨다.
두 갈래 서사를 서로 교차시킨다. 난임 문제는 남편의 미련 있음과 아내의 관심 없음으로 대결한다. 대신에 아내는 밖으로 눈을 돌려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다가 한 남자에게 몰입한다.
미려한 문장을 가지고 있고 상황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표현이 풍부하다. 매사에 거스러미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이 소설에 등장시켜 다르게 보기와 낯설게 쓰기에 성공했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5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우수상 수상작
저자

오유경

1976년서울에서태어났다.꾸준히읽고,깊이생각하고,조용히써왔다.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전문가과정에서소설공부를했다.제38회마로니에여성백일장에서장원을수상했다.수상작이한국문화예술위원회웹진'문장'에수록되었다.2025년현대경제신문신춘문예에장편소설이당선되었다.

목차

작가의말4
Intro11
도끼와백조19
나의문화센터답사기37
백일장스나이퍼61
잡채의파토스91
그들의라운드103
시추에이션,시추에이션,시추에이션125
산소의동정과스노볼141
바이쥬번역기157
그대로다될것이다175
게으르고님과시발의밤193
로드무비215
강에구슬을던지다233
그도어쩌면나만큼243
비혼주의자들의결혼식259
20대80265
네가어떻게임신을277
가벼운입원285
젊은시절의글295
심사평311

출판사 서평

작품줄거리

바람이차가운어느늦가을,주연은인파가북적이는버스정류장에서있다.손에는친구에게받은선물가방이들려있다.발도로프인형이다.주연은친구들의축하가탐탁지않아모임중간에나와버린상태.허기를느낀주연은가까운노점으로향한다.
붕어빵을기다리는동안주연은아이들을데리고온여자를마주친다.주연은한아이와대화를나누게되고,사람들의비명소리와굉음을듣는다.
시선을돌린주연은버스가자신쪽으로돌진하는것을본다.주연은사람들과황급히건물안으로뛰어가지만,아이엄마와유모차가움직이지못하는것을발견한다.주연은달려가그들을구하나,결국자신은피하지못한다.인도를쓸어버린버스는가게를들이받고멈춘다.곧구급차가도착하고,주연은자신에게뛰어오는상윤의환영을본뒤정신을잃는다.
얼마전주연은20년간다니던회사를그만두었다.늦기전에소설을써야겠다고결심해서다.오랜절친지수를만나는날,지수는아들이힙합에몰입하는것을걱정하고있다.주연은하고싶은걸하는게뭐가나쁜거냐고반문한다.지하철안에서두사람이하는얘기를듣고있는독특한외모의할머니가있다.그녀는주연이글을쓰려고회사를그만두었다는것을꿰뚫어보고,예언하듯앞으로주연이겪을시행착오에대해말해준다.
주연은매일도서관을다니며고전을읽고습작을시작한다.생각과는달리바른문장하나도쉽지않은일.노력끝에첫단편소설「가위질」을완성한다.주연은뿌듯해하지만다음에어떻게해야할지고민이다.열람실에서만난학생이구립문화원의글쓰기특강에참가해볼것을권유한다.작가의첨삭을기대하는주연.그러나특강은부실했고,돌아온원고에는성의없는한줄코멘트뿐이다.
마침전직장에서연락이온다.업무는줄이고연봉은올려줄테니복귀하라는파격적인제안.주연은과감하게거절한다.문화센터글쓰기반에공석이생겼다는연락을받았기때문.
반에는시를쓰는사람들이대부분이고수강생들은모두고령이다.주연은실망하지만,강사와수강생들의분위기에점차고무된다.그들은문우를자처하며작품을열편만써보자는〈열편네〉를조직.습작에박차를가해주연은다섯번째소설을완성하고,공모전에투고하지만모두고배를마신다.
남편선우는주연이아이를갖는것에더노력하길원한다.그들은10년넘게난임병원을다녔는데도소식이없는상태.거듭되는시술에주연은지쳐있다.선우는남은냉동배아를이식해보자고한다.배아의보관기간은최대5년,폐기날짜가다가오고있는것.
어느날주연은심한독감에걸려기이한꿈을꾼다.금으로된소들이떼를지어질주하는꿈.내용을들은지수는태몽이틀림없다고하지만,주연은반신반의한다.문화센터열편네멤버중한어르신이갑자기세상을떴음을뒤늦게알게되고,주연은학창시절겪었던친구들의죽음을떠올리며방에틀어박혀글을쓴다.
선우는주연의건강을걱정하며,한의사인이모에게데려다준다.어린시절부터함께지냈던이모와이야기를나누며주연은자신이늘글쓰기와함께해왔다는사실을마주한다.임신테스트기에서익숙한한줄을확인.임신실패에안도하는자신을보고굉장히놀란다.주연은지금까지진심으로임신을원했는지,이유는무엇이었는지자문하게된다.
글쓰기반에복귀한주연은〈열편네〉멤버들과지역백일장대회에참가한다.거침없이글을써나가고,좋은결과를자신하지만탈락.실망하는가운데심사위원의전화를받는다.주연이제출했던「브란데의백야와튀김우동」을더써보라는격려였다.
선우동생현우와약혼녀세정이주연의집에방문한날.세정은주연에게자기가먼저임신해도되냐며허락을구하는데,주연은당황스럽다.그즈음전직장에서친하게지냈던본사의구매담당자리케로부터메일을받는주연.그녀가곧서울에온다는소식이다.
주연이습작품중「미모사」를통째로삭제했을무렵,글쓰기반에박상윤이들어온다.육아휴직중역사소설을쓰고있다고자신을소개하는상윤.그는첫만남부터주연에게호감을갖는다.주연의차가운외면에서뜨거운열정을읽어낼수있는사람이었던것.
동생내외가먼저임신하기전에빨리아이를갖자는선우.주연은임신이경쟁이냐며그와크게다툰다.선우는왜곡된부성으로열대어와거북이같은반려동물을들이기시작한다.집안곳곳이어항으로채워질수록주연은마음이텅비는것을느낀다.
전세만기로이사하는날,선우는말없이사라진다.짐이옮겨지는사이주연은이삿짐센터직원한테성희롱을당한다.상황이끝난후에야선우가나타나고,그가열대어분양을받아온것을안주연은마음이식어버린다.
이사후마음을다잡고주연은소설「바이쥬번역기」를탈고한다.선우는지방발령으로대구에내려간다.주연이혼자있던어느날,선우의어머니가찾아온다.세정이이미임신했음을밝히는어머니는주연을안쓰러워하며운다.자신이가족들을불편하게하는존재가됐음을깨닫는주연.주위엔오염된어항들안의수중생물들뿐이다.주말마다집에오겠다는약속을어기는선우.그들사이는조금씩멀어진다.
상윤은주연이발표한글마다높이평가하고,도움이될거라며소설합평모임에초대한다.늦은저녁,작은식당에모인멤버들앞에서주연은자신의미니픽션「온기」를발표하다갑자기눈물을터트린다.당황한상윤은주연의차를대신운전해주기로한다.주연이리케를마중하러공항에바로가야했던것.상윤은주연을즐겁게해주려노력한다.영종대교휴게소에들른그들은곰조형물에비치되어있는〈느린우체통〉에다1년뒤의자신들에게보내는편지를각자써서부친다.
공항에도착한그들은리케의즉흥적인제안에따라다같이경주로떠난다.동틀무렵석굴암에도착.주연과상윤은함께통일대종타종을하게된다.둘사이에는묘한감정이흐른다.관광을하며즐거운하루를보내고,술에취한주연은숙소에서잠들어버린다.한밤중깨어난주연은어둠속에서누군가자신의머리를쓸어넘겨주는것을느낀다.
여행에서돌아온후,주연은상윤과가까워진다.문학에관한대화만으로도시간가는줄모른다.눈이내리는어느날,주연은자신이소설에서묘사했던배경과똑같은장면을실제로마주친다.그때상윤이다가와주연의손을잡으며자신의감정을표현한다.
상윤의복직과동시에센터를끊는주연.하지만글쓰기를포기할수없음을깨닫고다른과정을찾는다.예전에백일장심사위원이추천해준문학의집에등록.수업첫날,주연은강의실에서상윤을마주치고놀란다.수업종료후빠져나가려는주연을상윤이가로막는다.왜자신을피하냐고얼굴을붉히는상윤.텅빈교실에서상윤은주연을안으며자신을더이상기다리게하지말라고애원한다.주연은상윤의연락처를지워버린다.그를지우려애쓸수록흔들리는자신의마음을부정할수없다.
현우의결혼식날.주연은편도염으로목소리가안나오는힘겨운상태다.주연을위로한다며한마디씩건네는하객들.어머니는주연에게마지막으로한번만더시술해볼것을간청한다.식이끝난후주연은호흡곤란을느끼고,홀로찬바람을맞으며마포대교를건넌다.집의반대방향으로걷던주연은자신이상윤을그리워하고있음을다시금깨닫는다.
배아의폐기가임박했다는최후통첩,주연은마지막으로시술을받기로한다.이번에도분명히임신에실패할것이라확신하는주연.시술을끝으로남편과의관계를깨끗이정리하겠다고결심한다.둘사이에아무런미련도남기지않겠다는생각때문이다.
배아이식9일후,주연은처음으로피검사에서임신수치를확인한다.선우는굉장히기뻐하며여왕대접을해주지만.주연은당황스럽다.안정될때까지푹쉬라며옆을지키는선우.주연은종일영화를보며시간을보내지만머릿속에는온통상윤에대한생각뿐이다.
2차피검사후산모수첩까지받은주연.마음이복잡하기만하다.병원에서나오는길,주연은대학동창들과의약속자리에간다.주연의임신을축하하면서도신기하게생각하는친구들에게실망한주연은크게화를내고자리를뜬다.큰사고가일어날것을모른채.
교통사고로중상을입어여러차례수술을받는주연.중환자실에서일반병실로옮겨졌지만후유증은크다.선우는서울로돌아와주연을극진히간호한다.아이를갖는것보다둘의행복이중요하다는것을뒤늦게깨닫는선우.요양병원에서1년가까이있던주연은도구에의지해거동이가능해지지만,사라진기억은돌아오지않는다.
목발을짚고집에온날,방에쌓인책들과컴퓨터파일을보고주연은의아함을느낀다.자신이쓴소설「가벽」의맥락도이해하지못한다.예전부터구독했다는문학잡지가매달날아오고,박상윤이문학상을받았다는글을우연히본다.주연은어쩐지그이름이익숙하다.
선우는주연에게글쓰기를독려하며도서관에서여러책을대출해다준다.주연은읽거나쓰는걸어려워하면서도자신이가졌던욕망을어렴풋이느낀다.
어느날선우는주연앞으로온편지를내민다.〈느린우체통〉이라쓰인봉투에는곰의조형물이그려져있다.주연은의아해하며내용물을확인하고,자신을똑같이그려놓은펜드로잉과손편지를확인한다.비로소상윤을기억하는주연.그가1년후의자신에게보냈다는걸알게된다.영종대교에서느린편지를쓰던날,상윤은주연의것을우체통에넣어주겠다면서가져갔었고,자신의편지로몰래바꿔주연의집으로부쳤던것.선우는누구의편지냐고묻지만주연은기억이안난다며얼버무린다.그후주연은습작했던소설파일을찾아하나씩읽어나간다.상윤과나누었던대화도되살아난다.
얼마후선우는신축도서관의축하공연에주연을데려간다.선우가커피를사러간사이,뮤지컬곡이흐른다.무대는안개로가득차고하늘에서는거품으로된눈이흩날린다.주연은관객석에앉아기시감을느낀다.이어지는겨울왕국의〈렛잇고〉.주연은무심코고개를돌렸다가아이를데리고온한남자를보게된다.주연과눈이마주친상윤.그들사이엔잠시정적이흐르고,상윤은주연에게잘쓰고있었냐고,다쓰게되면다시꼭만나자고말한다.선우가돌아오고상윤은그에게가볍게인사를한뒤돌아간다.
집으로온주연은컴퓨터를켜고워드프로그램의새문서를연다.그리고천천히자판을두드려소설의첫문장을쓰기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