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흔들리는 꽃잎처럼

너는 흔들리는 꽃잎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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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너는 흔들리는 꽃잎처럼」은 벼랑 끝에 선 청춘들의 삶을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그려냈다. 소설은 폐기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반지하에 숨어 사는 ‘서현’과, 반복되는 취업 실패 속에 자책으로 무너져가는 ‘윤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서로 다른 바닥을 헤매던 두 사람의 인연은 어느 새벽, 윤혁이 옥상에서 떨어뜨린 휴대전화가 서현의 어깨 위로 떨어지는 기묘한 우연에서 시작된다.
이 작품은 화려한 성공이나 극적인 구원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빨간 집 아저씨’라는 조력자를 통해 서로의 결핍을 마주하고, 카페모카 한 잔과 독후감 같은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포착한다.
작가는 먹고 마시는 행위에 대한 풍부한 묘사를 통해 인물들이 타인과 체온을 나누며 삶의 허기를 채워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편의점 사장의 위협과 같은 현실의 공포 속에서도, 주인공들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우리’가 되는 법을 배운다.
「너는 흔들리는 꽃잎처럼」은 흔들림이 곧 붕괴가 아니라 꽃을 피우기 위한 성장의 몸짓임을 역설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완결된 희망을 건넨다.
2026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저자

신영탁

1991년대전에서태어났다.전남대학교지리학과를졸업하고,독서와습작을병행하며소설을
익혀왔다.현재세종시에거주하고있다.문학비전공자로서겪은막막함을딛고4년에걸쳐완성한장편소설「너는흔들리는꽃잎처럼」이2026년현대경제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
평생독자로살아오다작가의길에들어선그는,이번당선을끝이아닌새로운시작점으로여기며,앞으로도포기하지않고자신만의문장을써내려가겠다는의지를전했다.

목차

당선소감6

프롤로그9

1장11월15일,서현13

2장11월10일,윤혁71

3장11월20일,서현111

4장11월14일,윤혁145

5장11월22일,서현175

6장11월21일,윤혁213

7장11월24일,시작257

심사평273

출판사 서평

작품줄거리

반지하에사는서현에게삶은그날의끼니를해결하는일에가깝다.낮에는책속으로숨고,밤에는편의점에서폐기도시락으로배를채운다.감정을꺼내본적이없고,가까운사람이라해도동료혜진과가끔밥을사주는빨간집아저씨뿐이다.
윤혁은반대편에서무너지고있다.대기업입사를목표로수년째취업준비를이어가지만,돌아오는건불합격뿐이다.유쾌한척하지만,내면은자책과피해의식에잠겨있다.어느새벽,옥상에서아버지와통화하다결국마음속까지무너지고,휴대전화를난간아래로떨어뜨린다.
새벽2시45분,그휴대전화는편의점앞에앉아있던서현의어깨위로떨어진다.반지하와고시원이라는서로다른바닥을걷던두사람의궤적이처음교차하는순간이다.이후폐기도시락과카페모카같은사소한순간들을통해둘은서서히서로를의식하게된다.
옥상사건이후,윤혁은빨간집아저씨의도움으로다시일상으로끌려나온다.아저씨는고시원월세를대신내주고,해장국을사주며삶으로복귀하도록등을떠민다.윤혁은그순간에도속으로계산기를두드리며망설이지만,결국그손을붙잡으며미세하게변하기시작한다.
아저씨는거칠고우스꽝스럽게보이지만,가족해체이후무너져있던중년이다.서현과윤혁을챙기는일은연민이아니라,스스로일으켜세우려는몸짓에가깝다.
윤혁은면접도없는날정장을입고면접장인근을배회한다.실제면접자들의떨림과로비의열기를마주하며,잊고있던간절함을다시깨운다.자신은가짜로시작한하루인데,진짜를살고있는사람들을보며마음을다잡는다.
서현에게도변화가찾아온다.빨간집아저씨가독후감아르바이트를제안한것이다.과거아버지로부터받은상처탓에독후감쓰는걸망설였지만,아저씨의설득과윤혁과의연결을핑계삼아승낙한다.이제안은서현을반지하밖으로끌어내는첫계단이된다.
서현과혜진은빨간집아저씨의고향에있는곰탕집을찾는다.식사도중아저씨는과거가족과의단절을떠올리며망설인다.서현은아저씨의아내가기다리고있을거라며등을떠민다.아저씨는결국자리를박차고아내에게향한다.
서현또한아저씨의문자메시지에힘을얻어윤혁에게향한다.도서관에서윤혁을다시마주치고,책과노트를매개로대화를나누며,처음으로누군가에게자신의글을내어준다.그과정에서서현은타인과감정을교류하는방법을배운다.
그러나서현의일상은여전히불안정하다.편의점사장은새벽마다술에취한채다가와서현에게성희롱을일삼는다.아저씨와윤혁의우연한등장으로사장을몰아내지만,서현의공포는쉽게가시지않는다.
그사이윤혁은한걸음더앞으로나아간다.카페레시피대회에서수상하며,처음으로성취를맛본다.남을재단하던습관을내려놓자,숨겨둔결핍과마주하게된다.유리창너머무언가에몰두하고있는서현을바라보며,작은변화를감지한다.
결정적인사건은다시편의점에서벌어진다.취한사장이카운터안으로들어와서현을가로막고성추행을시도한것이다.서현이완전히굳어가던순간,윤혁이문을밀치고들어와사장을강하게떼어낸다.
사건이후,서현은윤혁앞에서처음으로속에쌓였던말을쏟아낸다.울음인지비명인지모를그소리가가라앉고,둘은함께카페모카를마시며서로의흔들림을마주한다.그때,서현은합의를선택하겠다며,반지하를정리하고대학가근처전셋집을구해살것이라말한다.그말에‘우리’라는단어는없었지만,서현이손을잡는순간,윤혁은그의미를분명히알아차린다.
마지막에,작은꽃한송이가흔들리며피어오르는모습을비춘다.두사람의변화역시그런조용한흔들림에서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