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복수

매운맛 복수

$13.50
Description
할아버지와 이발소를 지키기 위한 손자의 귀여운 복수!
동구네 이발소에서 폴폴 풍기는 유쾌, 통쾌, 따스한 이야기
동구네 할아버지는 한자리에서 50년째 이발소를 운영 중이다. 낡은 방식이긴 하지만 솜씨와 자부심 하나로 살아왔다. 동구는 그런 할아버지가 무척 자랑스럽다. 할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가위질도 학교에서 제일 잘하고, 이다음에 크면 할아버지처럼 멋진 이발사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꽈당 넘어지는 바람에 입원을 하고, 이발소 문을 잠시 닫아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할아버지가 안 계신 집과 이발소는 허전하기만 한데, 이발소를 참새방앗간처럼 드나들던 동네 어르신들도 발길을 뚝 끊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퇴원해 집에 온 뒤에도 아무도 병문안 한 번을 오지 않았다. 섭섭한 마음이 굴뚝같다. 게다가 얼마 전 동구는 짱구 할아버지가 몰래 미장원에서 머리를 깎는 것도 목격했다. 동구 할머니 옆에 탁 붙어서 이참에 이발소를 정리하고 아파트로 이사 가라고 부추겨 대는 동네 할머니들도 얄미웠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아무래도 큰일이 날 것 같다. 도연이가 “너희 할아버지 왕따 되는 거야?”라고 걱정해 주는 말도 엄청 거슬린다. 약이 바짝 오른 동구가 복수를 결심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두고 보라지! 동구의 매콤한 복수 작전, 동구 이발소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저자

김영인

저자:김영인
오랫동안어린이들에게글쓰기를가르쳤고,어린이와이야기하고뛰노는것도좋아한다.아이들과놀며나눈이야기로동화를쓰고있다.『핫스팟을켜라!』로울산문학상을,『엄마는1학년』으로동서문학상을받았고,어른들을위한글로마로니에문학상과영남일보수필상을받았다.그림책『베니스의상인』,동화『핫스팟을켜라!』를썼다.모두가재미있게읽고위로받는이야기를쓰려고노력한다.

그림:김잔디
대학에서애니메이션을공부했고,지금은어린이책그림작가로활동하고있다.이야기에빠져들어등장인물의표정을만들어내고,그림곳곳에깨알재미를표현하는일이마냥즐겁다.그린책으로『배고픈호랑이를이겨라』,『따라쟁이아니거든!』,『까칠한알바생과세종대왕을도와라!』,『더운지구뜨거운지구펄펄끓는지구』,『숙제외계인곽배기』,『우리가족의보물을찾아라!』등이있다.


목차


무림의고수-----6
멈춰버린삼색등-----14
모두모두배신자-----24
매운맛을보여줄테야-----32
복수의날-----38
억울해,억울하다고-----48
돌아라돌아라삼색등-----58
동구이발소-----70

출판사 서평

[휴먼다큐멘터리같은동화]

변두리시장끝자락,낡은가게들틈으로이발소가보인다.바람이조금만세게불어도툭떨어질것만같은빛바랜간판,끼익소리를내며돌아가는삼색등이50년세월을머금고있다.이곳은동구할아버지의인생이담겨있을뿐아니라동구네삼대가오손도손살아가는삶의터전이다.동구네이발소이야기가마음에와닿았던건이발소가어느동네에서나쉽게볼수있는가게가아니라는점도한몫했지만,그특별한공간을가득채우는평범하고소박한어린이의일상과마음이고스란히느껴졌기때문이었다.누구에게나보편적인감정인지모르겠지만,한편의휴먼다큐멘터리를보는것같았다.‘와,저런사람도있네?’하면서잠깐눈길이갔다가나도모르게집중해서보고있는,삶의진정성에끌려드는느낌이라고해야겠다.동구는행복한어린이인것같다.아침에눈을뜨면복작복작하루가시작된다.출근과등교를준비하는가족들,집과연결된할아버지의일터가있고,함께학교가자고부르는친구가있어아침밥을먹는둥마는둥후닥닥몸을일으킨다.오늘동구의하루는어떨까자못기대된다.그중특별함을차지하는부분이있다면동네할아버지들과얽히는시간일것이다.동구는이발사인할아버지와의유대가돈독하다.내할아버지라좋고,자기가할아버지를닮은것도좋아한다.그러다보니할아버지의친구인동네어르신들의일상도동구의삶에스며있다.그런데어르신들의참새방앗간인동구이발소에비상등이켜졌다.할아버지가다친것도속이상하는데,동네어르신들이배신을하다니!동구의마음이쓰릴수밖에.소중한저금통을털어할아버지를위한복수작전에돌입한다.하지만우리는알고있다.이웃시장상인들의마음이켜켜이모여잠시멈춰있는동구이발소를일으키고있다는것을.동구에게할아버지의이발소가놀이터이자배움터인것처럼동구네이발소는모두의이발소이다.이곳을즐겁게오가는사람들이있고,모두의시간이이곳에서함께흐르고있다.삼색등이뱅글뱅글돌아가듯복작복작,이곳에서의소중한시간이멈추지않길바라는마음이가득하다.

[변하지않는것의소중함]

시대가변했다.계속해서빠르게변해간다.변하는데에는이유가있고,우리는변화를통해끊임없이발전한다.머리를다듬는일만해도그렇다.고객의시간을아껴주고,세련된서비스를제공하는미용실이넘쳐나는세상에50년전통의이발소를바라보는시선은특별할수밖에없었다.요즘세상에옛방식그대로의이발소를찾는사람이얼마나될까의문이들기도했다.하지만이용객이적다고해서서비스의가치가사라지는것은아닐것이다.시간이흐르면서가게는낡고운영방식은경쟁력을잃어갈지몰라도솜씨하나만은뒤처지지않는자부심이있는곳.동구이발소가그런곳이었다.투박하면서도정교한할아버지이발사의기술력을바탕으로고객들이자신의돈과시간을기꺼이쓸수있게만들었으니50년넘게한자리를지킬수있었을테다.우리가백년가게를찾아다니고장인정신을높이사는까닭은아무리시대가변해도결코변하지않을자신만의무언가를꾸준히지켜내는힘때문이다.동구할아버지의그힘은좁게보면머리카락에밀가루를발라정교하게다듬는솜씨,고객이원하는시간에늘문을여는성실함같은것이겠지만,넓게보면‘무엇이든반듯하고정성스럽게하는마음’일것이다.할아버지가몸소실천하며손자에게알려준그마음이언제까지,어떻게이어질까기대가된다.할아버지의가위질솜씨를닮은동구가,할아버지를닮고싶은마음으로만들어갈‘동구이발소’는어떤모습일까?변하지않고간직하고싶은것,우리가정말소중하게여기는것은무엇일까?

[멈추고싶지않은이어달리기]

동구의매콤한복수가다소아쉽게(?)끝난뒤다행스럽게도할아버지가기운을차리고이발소문을다시열게되었다.그리고저녁무렵한청년이이발소안으로들어섰다.청년이돈없는취업준비생이던시절,동구할아버지가나누어준따스한마음에보답을하려고찾아온것이었다.이발비도받지않고머리를잘라주고,가끔용돈까지손에쥐어주었다니이런어른을요즘주변에서볼수있나싶어마음이몽글몽글해졌다.고마움을간직하고있던청년이이발소문을다시연다는소식을들었을때기뻐했을마음,할아버지이발사에게드릴선물로무엇이좋을까고민하던순간,이발을마치고돌아가는청년의뒷모습을물끄러미바라보는할아버지와동구의시선등모든것이새삼소중하게느껴졌다.이어달리기를해본사람들은안다.바통을다음주자에게넘길때의간절함을.절대떨어뜨리지않으려고온마음을모으는건팀의승리를향한염원이기도하지만,서로가서로를붙들어하나로이어지고있다는믿음때문일것이다.변두리시장골목의작은이발소,나의학급,우리집,우리동네……모든곳에서이어달리기는계속될수있다.동구네이발소의삼색등도멈추지않고뱅글뱅글돌아가면좋겠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