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아재인가,꿈꾸는돈키호테인가
남들다하고싶어하는산티아고순롓길의색다른맛
이길을걷는모두가특별할필요는없다
하지만이길앞에특별한이야기가기다린다
20대부터60대까지,꿈하나로사람들을사로잡는여행레시피!
여행작가임택은50세가넘은나이에여행작가의삶을시작했다.마을버스와함께677일동안전세계를누빈그의첫여행기『마을버스로세계여행』은,작가가tvN프로그램<유퀴즈온더블록>에출연하면서더욱큰인기를끌어개정판,구판을통틀어15쇄까지찍게되었다.조기은퇴한중년,폐차직전의마을버스,둘의조합은청년들에게는도전정신을,중년들에게는잃었던꿈과용기를일깨워주었다.이모든것이다람쥐쳇바퀴돌듯직장인으로평범하게살았던삶을과감히포기한덕분이다.
그리고지금,다시돌아온그는동화분위기를물씬풍기는당나귀와의여행기를펼친다.
산티아고순롓길여행을꿈꾸는사람은전세계적으로많다.혼자가고,부부끼리가고,모녀끼리도간다.동물과함께떠나기도하지만대부분이반려견이다.그러나작가는오늘날에는보기드문가축인당나귀와함께험한여행길에나선다.여행이라는낯선탈출속에서도더욱낯선도전이아닐수없다.
이독특한조합은환갑이넘은나이에도‘동화를쓰고싶다’는작가의열정이불타오르며시작됐다.당나귀는동화속에자주나오는동물이다.과거에는운송수단으로쓰이기도한가축이기에알게모르게친근하다.그러니까당나귀와함께떠난다면무언가특별한이야기가펼쳐질것이다!그런예감이작가의머릿속을스쳤고,작가는그상상에이름을붙여준다.
“메스키,너의이름은이제부터‘동키호택’이야.당나귀호택,알았지?”
_26쪽,「라만차의부름을받은동키호택이」중에서
그누가순롓길이라는자칫무거울수있는길위에경쾌한발굽소리를더할생각을쉽게할수있을까?그누가이렇게개척정신을끝없이발휘할수있을까?이책을통해작가가꿈꾼삶의단면을슬쩍들여다보는것만으로도마음에산뜻한발자국이찍히기시작할것이다.
“여행은예상대로되지않는다는점에서인생과닮았다.만일모든일이나의계획대로이뤄졌다면여행은단물빠진사탕수수와다를바없다.인생의맛이찝찔하다면무언들재미가있겠는가.”
_8쪽,「프롤로그-나의여행이아닌우리의여행을시작하며」중에서
다리밑으로내려가더니호택이가풀뜯는일에심취하기시작했다.
나는매정하게고삐를잡고외쳤다.
“호택아,적이온다.앞으로돌겨억!”
어째나만비장하다.고삐를아무리당겨도꿈쩍도하지않고풀을뜯는다.호택이는풀에
대한욕심으로전투력을상실했다.실제의결투였다면우리는적에게
처참한패배를당했을것이다.나는호택이앞으로뛰어나가며“돌격!”하고
외쳐도보았지만외로운함성일뿐이었다.
“이제너하고무슨일을도모하면내가당나귀다.”
_244~247쪽,「결투장에서패배를맛보다」중에서
스페인사람들에게당나귀는도대체어떤존재일까?
순례자들에게관대한산티아고길에서
순례자보다더귀하게대접받는당나귀란
개통령강형욱훈련사덕분에이제우리나라에는처음만난개와인사를나누는방법이제법알려졌다.그런데스페인사람들은개가아니라당나귀와인사하는법을다들알고있다.당나귀한마리가나타나니온동네가소란스러워지고,차들은멈추고엄지를척올리거나사진을찍느라교통체증이빚어진다.당나귀한번만더보게해달라고아이들은애원한다.
도대체스페인사람들에게당나귀가어떤존재이기에그럴까?
산티아고순롓길에는아주오래전부터말이나당나귀의고삐를묶어놓는쇠고리가이곳저곳에있다.당나귀는옛날부터없어서는안될운송수단이었고,그역사가이어져지금도택배시스템을‘동키서비스’라고부를정도로짙게남아있다.그렇기에모두가열린마음으로당나귀호택을환영하며스포트라이트를비춘다.본의아니게푸대접아닌푸대접을받는작가의모습은흔한산티아고순롓길여행담에서는결코찾아볼수없는이여행담만의묘미다.
사람들이호택이에게하는정성으로만본다면나는호택이의몸종에불과했다.
_116쪽,「무엇을걱정하랴」중에서
아,정말이지극진하다.어쩌면호택이는전생에황제였을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
_163쪽,「무엇을먹을까염려하지말라」중에서
욕심을버려야하는길에서만나는
개똥철학대신당나귀똥철학
당나귀호택이의삶은단순명료하다.입의독특한구조는풀을뜯으며먹게되는이물질이나독초를걸러내는데특화되어있고,배고프지않아도당장먹은음식이3일뒤의에너지원으로쓰이게된다.등에이고가는짐도오로지주인을위한것일뿐,그위엔근심도걱정도없다.가만히있어도사람들이빵과포도,옥수수를먹여주고똥도치워준다.
SNS에무슨글을올릴지,조회수가몇인지에온통신경을쓰는‘관종’인임택작가의삶은어떠할까?흔히카미노를욕심을버려야하는길이라고들한다.그런데인간의번뇌를짊어진작가는“짐의무게는욕심의무게”라고방금한말도잊고다시중얼거린다.
‘뭐욕심이라고다나쁜건아니지.인생은의욕으로사는거니까.’
같은길을걸어가는둘의모습을번갈아보고있으면무엇인가오묘한철학이머릿속에떠오른다.
당나귀는우주를아주작고단순하게만든다.그는하늘을올려다보며광대한우주를탐할일없다.그는오직먹고자고,위험을피하기만하면된다.(…)내일핵폭탄이천개가터진다해도그순간에그는입안에있는풀한가닥에희열을느낄것이다.그에게인간들의일이란다부질없는짓이니까.
_115~116쪽,「무엇을걱정하랴」중에서
작가의여행은덜어내기보다는다시보고받아들이는과정을선사한다.그는자신의여행기는물론인생을통해서도끊임없이보여준다.『동키호택』의동화책버전을준비하고,새로운여행계획을짜며,수많은강연과방송에출연하며작가는자신의인생을전파한다.“꿈을위해도전하는사람은늙지않는다”라고외친작가의시간은지금도거꾸로흘러가고있다.
그렇게가득차있는작가의욕심을보며우리는무엇을물어볼수있을까?『동키호택』이라는여행길끝에실린작가의마지막깨달음이독자를기다리고있다.
4월23일세르반테스서거일이자‘세계책의날’기념출간
이상을꿈꾸고세상을향해돌진하는돈키호테처럼여행의낭만을펼친다!
당신의여행을맛깔나게만들어드릴
여행셰프임택의『동키호택』을이런분께추천합니다!
*진부하고무거운여행은사절!산티아고길을재미있게다녀오고싶은분
*당나귀와함께하는잊지못할여행을체험해보고싶은분
*나이는중장년이지만,마음만은청년이라새로운도전을꿈꾸는분
여행반려자소개
동키호택(DonkeyHOTEK)
동키는성이요호택은이름이다.그는피레네산속마을에서태어난여덟살의수탕나귀다.그는아스토트레크(Astotrek)라는목장에서그의친구들과살고있었다.눈이수정같이깊고맑았던호택이는어느날불려나와825킬로라는먼길을걸었다.산티아고길을걷고고향으로돌아간그는마을의영웅이되었다는후문이다.산티아고순롓길을걸은당나귀는무수히많았겠지만,순례자크리덴셜을받은당나귀는아마도호택이가처음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