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리브레

아바나 리브레

$16.80
Description
쿠바 아바나에서 펼쳐지는 남북한의 운명을 건 첩보전

그늘 아래에도 그늘이 없는 영원한 양지의 아바나
평생을 음지에서 머문 어느 스파이가
열대의 시공간을 무대로 최후의 공작을 전개하다!
“정치사회적 고뇌와 실존적 자아의식에서 출발한 첩보 스릴러.”
“쿠바식 자유의 공기를 빌려 와 분단국가의 첩보전에 이식하다.”

《아바나 리브레》는 평생을 음지에서 머물다 추락한 어느 스파이가 쿠바 아바나를 무대로 하여 남북한의 운명을 건 최후의 첩보 작전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 정민은 쿠바 체류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역사의 뒤편에서 암약한 국가정보원 블랙요원의 이야기를 오랜 구상 끝에 한 편의 첩보 미스터리 스릴러에 담아냈다. 정민 특유의 하드보일드한 정서를 근간으로 하되 전작들에 드리워져 있던 어둠과는 사뭇 다른 아바나의 햇볕 강렬한 양지의 배경과 함께 룸바를 연상케 하는 경쾌하고 흐느적거리는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이 낯선 감각의 스파이 소설은, 생경한 문학적 경험을 갈구하던 한국문학 독자들은 물론 한국 작가에 의해 쓰인 양질의 첩보물에 목말라하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팬 모두를 만족시킬 ‘이단의 클래식’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블랙요원으로 활약하던 이서준. 의문의 투서로 인해 대기 발령 징계를 받게 된 그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공작(工作)이 될 대형 프로젝트를 상부에 제안한다. 국정원은 이서준을 뉴욕으로 보내 작전을 설계하도록 하는 한편, 베테랑 암살 전문가 등을 보내 그를 지원하게 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쿠바로 향한 이서준은 아바나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오랜 친구이자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영사인 김영호와 접촉하고, 마침내 작전명 ‘아바나 리브레’가 개시되는데…….
《아바나 리브레》는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사이공 나이트》로 한국 문단과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작가 정민이 《어둠의 양보》 이후 9년 만에 야심 차게 선보이는 장편이다. 그의 데뷔작이자 하드보일드 누아르를 표방했던 《사이공 나이트》는 세계문학상 수상작 선정 당시 대상 수상(授賞) 여부를 놓고 심사위원 간에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던 작품으로, 출간 후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베트남에 수출되었으나 베트남 정부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어 간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양국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사이공 나이트》는 2024년 5월, 범죄소설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어 큰 관심을 받으면서 정민의 이름을 또 한 명의 주목해야 할 한국 작가로 현지 독자들의 뇌리에 아로새기는 중이다.

저자

정민

저자:정민
제9회세계문학상우수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중편소설<어달,於達―탄식함에이르다,까마귀와통하다>로제1회동해해양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어둠의양보》,《사이공나이트》와연작소설집《바다하늘바람,그녀》를썼고,《아임유어맨―레너드코언의음악과삶》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D-DAY베다도,라아바나:최후의작전//1.아바나끌럽7vs.발터PPK/2.애꾸눈의카리브해해적/3.소비에트양식의엘리베이터/4.최후의임무
-D-2아바나행유나이티드1308//5.아바나의꿈
-4개월전연희동,서울//6.작전의시작/7.아바나행휴가계획서
-클린턴스트리트,NYC//8.클린턴스트리트의가슴죄는발라드
-맨해튼,NYC:아바나행특별교육//9.국정원뉴욕지부의늙은암살자들/10.아메리칸익스프레스플래티늄/11.더운나라로떠날스파이
-올라아바나//12.라아바나
-아바나리브레//13.아디오스,아미고
-에필로그
-해설:무거움과가벼움의접점혹은소실점
-서평:낯선길을향한문학적망명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쿠바아바나에서펼쳐지는남북한의운명을건첩보전

그늘아래에도그늘이없는영원한양지의아바나
평생을음지에서머문어느스파이가
열대의시공간을무대로최후의공작을전개하다!

“정치사회적고뇌와실존적자아의식에서출발한첩보스릴러.”
“쿠바식자유의공기를빌려와분단국가의첩보전에이식하다.”

《아바나리브레》는평생을음지에서머물다추락한어느스파이가쿠바아바나를무대로하여남북한의운명을건최후의첩보작전을펼치는과정을그린소설이다.작가정민은쿠바체류의경험을바탕으로,2018년남북정상회담성사를위해역사의뒤편에서암약한국가정보원블랙요원의이야기를오랜구상끝에한편의첩보미스터리스릴러에담아냈다.정민특유의하드보일드한정서를근간으로하되전작들에드리워져있던어둠과는사뭇다른아바나의햇볕강렬한양지의배경과함께룸바를연상케하는경쾌하고흐느적거리는분위기가만들어내는이낯선감각의스파이소설은,생경한문학적경험을갈구하던한국문학독자들은물론한국작가에의해쓰인양질의첩보물에목말라하던미스터리스릴러장르팬모두를만족시킬‘이단의클래식’이될것이다.
대한민국국가정보원의블랙요원으로활약하던이서준.의문의투서로인해대기발령징계를받게된그는상황을타개하기위해자신의마지막공작(工作)이될대형프로젝트를상부에제안한다.국정원은이서준을뉴욕으로보내작전을설계하도록하는한편,베테랑암살전문가등을보내그를지원하게한다.모든준비를마치고쿠바로향한이서준은아바나에서북한최고지도자의오랜친구이자쿠바주재북한대사관의영사인김영호와접촉하고,마침내작전명‘아바나리브레’가개시되는데…….
《아바나리브레》는제9회세계문학상우수상수상작《사이공나이트》로한국문단과독자들에게강렬한인상을준작가정민이《어둠의양보》이후9년만에야심차게선보이는장편이다.그의데뷔작이자하드보일드누아르를표방했던《사이공나이트》는세계문학상수상작선정당시대상수상(授賞)여부를놓고심사위원간에격론이벌어지기도했던작품으로,출간후소설의배경이되었던베트남에수출되었으나베트남정부에의해금서로지정되어간행이무기한연기되면서양국에서화제가된바있다.한편《사이공나이트》는2024년5월,범죄소설의본고장이라할수있는프랑스에서번역,출간되어큰관심을받으면서정민의이름을또한명의주목해야할한국작가로현지독자들의뇌리에아로새기는중이다.

“상처받고무너져버린비밀요원은
아무짝에도쓸모없었다.
서준은살아남았다.
살아남아아바나에까지왔다.”

작전명‘아바나리브레’
추락하고배신당한국정원요원이자신과조직,
그리고국가의명운을걸고벌이는최후의공작!

2016년말,대한민국국가정보원의블랙요원,즉현장요원으로중남미와동남아에서활약하던이서준은의문의투서로인해대기발령징계를받는신세가된다.그는상황을타개하기위해서울연희동의국정원안가를방문하고,해외비밀작전전문가인조부장에게대형프로젝트를제안한다.작전명‘아바나리브레’.쿠바의수도아바나에서이루어질,이서준이주도하게될은밀하고위험한작전이었다.
정권의교체가예고되던시기,새로운정권의출범과함께대북정책에있어조직의가시적성과를이루어야한다는압박감에시달리던국정원의실세조부장은이서준의제안을받아들인다.단숨에작전을설계한그는국정원뉴욕지부장황소장,일명‘간판’을공작관으로삼아이서준을지원하게한다.
작전준비를위해뉴욕으로간이서준.그는뉴욕지부에서암살전문가,지원전문가,첩보기기전문가로구성된은퇴한노장요원들로부터‘아바나리브레’작전을위한특별교육을받는다.마침내교육을수료한이서준은아바나로향하고,뉴욕지부장이건넨파일속인물들을차례로만나탐색하는작업에착수한다.
그리고드디어,작전의메인타깃인김영호와접촉한다.쿠바주재북한대사관의영사김영호는북한최고지도자의오랜친구이자최고지도자의여동생,바로북한의권력서열2위인인물과연인관계에있는중요인물이다.
작전종료당일,이서준은단골선술집을찾아자신을감시하는타국의위장요원들한가운데서살인을고백한다.그리고김영호에게자신의집에서마지막만찬을함께할것을제안하는데…….

“나는어디에있는가?”
사회적고뇌와실존의식사이에서찾은이국의풍경
아바나에드리운자유의공기와분단국가의냉소적현실이
만들어낸반전(反轉)의그림자와아름다운불협화음

의문의투서로인해평생을투신한조직으로부터배척당한스파이.그리고자신이사랑했던여인들에게배신당한상처받은남자.더이상물러날곳이없어진그는이국의기후와땅으로도망치기위해자신이속한조직인대한민국국가정보원에한프로젝트를제안하고그담당현장요원을자처하여쿠바아바나에당도한다.그러나도피하듯밟은땅은오로지양지만이존재하는초현실적인열대의시공간이었고,평생을블랙요원으로서음지에서활동해온남자는빛과그림자가완전히뒤집힌듯한세계에서감각의혼란을맞는다.그리고역설적이게도그는쿠바의느른한공기속에서,엿가락처럼늘어진시간과공간한가운데서오히려감각이회복되는듯한기분에사로잡힌다.
《아바나리브레》는그렇게세상으로부터도망쳤던한남자가강렬한볕이내리쬐는몽환적세계에서그어느때보다명징하게자신의존재를인식하는과정을느릿한호흡으로,눅진한촉감으로끈질기게그려놓는다.흡사그림자가빛가운데서비로소선명한모습으로나타나는찰나를독자들의머릿속에강렬한색감의판화처럼찍어내려는듯이.아바나라는공간을통한이러한인식의변화혹은‘진화’는곧‘아바나의색채’를인식하는순간과같이,남자가가진능력이자저주인공감각에의자각으로서실존적자아의식에대한선연한변화의양태를통해뚜렷이드러난다.어릴적사고로모르핀에중독되어오감이혼란스레엉킨남자는시각으로소리를듣고촉감을느끼게되었으나,어느덧타성에젖어그러한저주의고통에조차무뎌져버렸다.그런데아바나에와서야그것을온전한‘감각’으로회복하게된것이다.

“온전한나자신,고요함속에서발견한온전한나자신,
자신과똑바로마주할수있었던그런경험을했어요,여기아바나에서.
감각의확장과혼란의결과물은바로나자신이었죠.”

《아바나리브레》는무너져버린남북관계회복의가망을보였던역사적사건인2018년남북정상회담의극적성사에는역사에기록되지않은,음지에서활동하는이들의암약이그이면에있었을것이라는발상에서시작된소설이다.그러나그러한작가의의도로부터움터최종적으로완성된작품은첩보물적발상과소재에그치지않고그것을뛰어넘어여러심오한테마를아우르는낯선감각의무언가가되었으며,궁극적으로는스스로살아숨쉬는듯한묘한매력의이야기로발화하게되었다.이는자아에대한실존적깨달음과함께,사적인문제로부터시작하여개시된작전이역사적사건으로확장되는서사의흐름과다층적으로궤를같이한다.모국과조직내에서개인에불과했던한남자의사적복수심은쿠바아바나라는이국의땅에드리운자유의공기속에서자신이한국가의일원으로,또한그국가에속한조직의구성원으로서처한현실,즉분단국가의국민으로서타성의공기로호흡하던냉소적상황을깨닫는시점에서비로소그것을타개해야만한다는,비밀요원의의무로치환된다.
그러나《아바나리브레》가가진묘한매력의자장은이러한서사가첩보스릴러라는장르물로서갖는클리셰의쾌감은결코아니다.오히려상충되고상관없어보이는요소들이‘아바나’라는배경이가진마력에의해하나로합쳐지며배열되고반전되면서쿠바를감싼열기처럼쏟아지는감각이주는낯선느낌의카타르시스일터다.언뜻공감할수없는주인공의사고와감정그리고시선을겪는생소한경험은소설이가진주제의무거움과가벼움의교차,또한서정적인서술과욕설가득하고때론성적요소까지농후한농담을품은대사들이씨줄과날줄로엮이는과정에서일대혼란을일으키는한편,이전의한국소설에서는접할수없었던기묘한정서한가운데로독자들을빠뜨린다.마치이서준의공감각처럼‘아름다운불협화음’속에서온전한감각을회복하여실존하는자아를발견하라는듯이말이다.어쩌면《아바나리브레》는작가가쿠바체류시에경험했던감각의회복을독자들에게도전하기위해쓰인각성의환각제인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