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페이터의 수사 일지 (양장본 Hardcover)

탐정 페이터의 수사 일지 (양장본 Hardcover)

$12.71
Description
◆ 타이완 최초의 추리 소설가 리이타오,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는 리이타오의 소설들
- 『춘향전』을 번역해서 소개하고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선보인, 타이완의 근대 초기 작가 리이타오를 만나다
『탐정 페이터의 수사 일지』는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되는 타이완 작가 리이타오(李逸濤, 1876~1921)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리이타오는 20세기 초 일제 식민 통치하의 타이완에서 활동한 소설가이자 기자이다. 한국에서는 『춘향전』을 번역해 타이완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외에 그의 생애나 작품에 대한 소개는 드물다. 리이타오는 한문 고전의 형식인 문언문으로 소설을 창작하였는데, 내용에 있어서는 변화하는 당시 타이완의 모습을 포착해 내며 의협 소설, 애정 소설, 사회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그는 타이완 최초의 추리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이번에 번역되는 것은 1910년 발표된 「원주민의 영웅(蕃人之傑)」과 「탐정 페이터의 수사 일지(偵探記)」로, 두 편 모두 일종의 추리 소설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저자

리이타오

(李逸濤,1876~1921)
일제식민통치기타이완의기자이자시인,소설가이다.1896년『대만신보(臺灣新報)』에입사하여,1906년『대만일일신보(臺灣日日新報)』에첫소설『유학기연(留學奇緣)』을발표한후1921년까지50여편의소설을연재하였다.한문고전소양을바탕으로타이완안팎을배경으로한흥미로운이야기를선보였다.타이완최초의추리소설작가이자,대표적인한문통속소설작가로평가받는다.한국에서는『춘향전』을각색하여타이완에발표한작가로알려져있다.

목차

원주민의영웅(蕃人之傑)/7쪽
탐정페이터의수사일지(偵探記)/49쪽
해제/119쪽

출판사 서평

◆리이타오의소설을통해접하는우리가미처몰랐던타이완의역사와문화

「원주민의영웅」에나오는타이완인‘마라이야’와「탐정페이터의수사일지」의러시아인‘페이터’는자신들앞에일어난사건의경위를추적하고해결한다는점에서추리소설의탐정과같은역할을하는인물들이다.보통의추리소설에서탐정이라하면모름지기뛰어난능력을지닌인물이면서,그인물의시선과목소리가소설내에서권위를발휘하여그들행위에정당성을부여하게마련이다.기존의탐정들과비교해봤을때마라이야와페이터는평범한인물에지나지않는모습이며,소설을읽으면읽을수록그들의행동에수긍이가는것이아니라의심의눈길을보내게된다.
리이타오소설속모호하고도애매한탐정의존재는,그가살았던20세기초타이완의복잡한사정을곁들여읽을때비로소그내막을알아차릴수있다.두편의소설과함께실린해제는리이타오의소설을태동시킨세계,요컨대우리가미처몰랐던근대시기타이완의역사와문화에대한궁금증을불러일으키며소설에더깊이들어갈수있는길잡이가되어준다.‘영웅’이라칭송받는인물이지만타이완원주민의입장에서마라이야와같은인물을과연영웅이라할수있을지,페이터가쫓고있는‘무뢰한’이라불리는인물이어떠한사정에놓여있는지등을고려하다보면소설의의미또한훨씬다채롭게다가올것이다.

“이소설들을번역해야겠다마음먹은것은실제내가타이완을이해하기위해서였다.여행을통해본타이완과생활을통해만나는타이완은무척이나달랐기때문이다.중국어를사용하지만중국과는다르고,일제의식민통치를받았으나일본문화를무척이나환영하며,길거리꼬맹이들도자연스럽게영어로대화를나눈다.또충효(忠孝),신의(信義)등유교용어가포함된지명이나도로명을사용하면서도,발이닿는곳마다그지역지신(地神)을모시는사당이즐비하다.차원이다른다양성에혼미해져,타이완을이해하기위해서무엇부터시작해야할지갈피를못잡던그때,눈에들어온작품이「원주민의영웅」과「탐정페이터의수사일지」였다.”
(해제中에서)

이밖에도「원주민의영웅」과「탐정페이터의수사일지」에는흥미롭게읽힐요소가한가득이다.소설의공간적배경은타이완섬의깊은산속에서부터아시아대륙동북쪽끝만주까지이어지며,타이완원주민,한인,러시아인,유대인등여러국적의인물들이제개성을드러낸다.일제식민통치를경험한한국의상황과타이완의상황을비교하며읽는것도리이타오의소설을읽는한방법이다.다양한목소리가혼재하고숨겨진의미와상징들로북적대는리이타오의소설세계,그리고이러한리이타오의소설의배경이된출렁이는20세기초타이완으로독자여러분을초대한다.

◆틈에서찾은이야기,틈많은책장에서보내는편지

틈많은책장의두번째책은20세기초의타이완소설이다.리이타오가살았던시대의타이완에는일본인,중국인,타이완원주민등각기다른내력과세계관을지닌이들이집거하며갈등하던때이다.이해관계앞에기존의질서가무너지고,관습과의리에묶여있던관계들또한느슨해지는세계에서‘추리소설’이탄생하는것은어쩌면당연한수순인지도모른다.‘무뢰한’을쫓는리이타오의문장들과함께,파도치는20세기초타이완의풍경속으로질주해보자.

◆번역자가보내는편지

대중매체,특히영화나드라마를통해우리가그간접해온타이완의모습은〈말할수없는비밀〉,〈그시절,우리가좋아했던소녀〉,〈상견니〉등에서보여주는것처럼아련한첫사랑의이미지가지배적이다.하지만실제타이완은복잡한역사적배경을갖고다양한인종이함께살아가는,매우다채로운이야기를품고있는나라이다.일제식민지시기작가리이타오의추리소설을통해타이완의다른일면을엿보게되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