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의 뒷모습 - 어떤 날에 그림책 3 (양장)

고릴라의 뒷모습 - 어떤 날에 그림책 3 (양장)

$19.00
Description
《내 어깨 위의 두 친구》 이수연 작가와
《고르고르 인생관》 슬로보트 작가의 만남
그림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보여지는 초록이 무성한 숲속, 두 마리의 고릴라. 그런데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어쩐지 한 마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 어깨 위 두 친구》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등 동물의 얼굴 뒤에 숨겨진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수연 작가가 《고르고르 인생관》을 쓴 슬로보트 작가가 노래한 ‘고릴라의 뒷모습’ 노랫말에 서사를 입히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존재로서의
동물을 이야기하는 가슴 저미는 그림책

이야기의 첫 장면, 고릴라의 손이 클로즈업된다. 털이 어느 정도 벗겨진 그의 손은 영락없는 사람의 손이다. 얼핏 보면 사람 손으로 착각할 만큼 닮은 것은 단지 손가락뿐일까. 웃고 장난치고 때론 화내기도 하는 천진한 고릴라들의 표정을 바라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의 평범한 하루가 그려진다. 그렇게 평화롭게 살아가던 그들의 숲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탕탕탕, 숲속엔 낯선 총소리가 울려 퍼진다.

동물원의 고릴라,
철창 너머로 간절히 그리워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마침내 고릴라 한 마리가 철창 안에 갇힌다. 뒤돌아선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동물원의 고릴라. 철창 너머로 간절히 그리워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고릴라는 노랫말처럼 ‘누구도 널 사랑하지 않는 것. 그걸 견디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우리 안으로 떨어진 아이를 만나게 되고, 차갑고 캄캄하기만 했던 그의 세상이 환해진다.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펼쳐졌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그 순간, 고릴라는 잠시 고향에 살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 그리고 독자는 아이를 바라보며 따뜻하게 웃고 있는 고릴라를 마주한다.

비밀스럽게 숨겨진 울창한 초록 숲속,
자유롭게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고릴라들의 세상이
깊이 있는 노랫말과 함께 찬란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그 순간은 찰나, 떨어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은 고릴라를 향해 총을 겨누고, 쓰러진 고릴라의 손끝으로 동물원에 오기 전, 친구들과 자유롭게 살았던 그의 세계가 천국의 한 장면처럼 찬란하게 펼쳐진다.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했을. 대륙의 북소리. 정다운 나날들. 그림책 너머로 슬로보트 작가의 노랫말이 나직이 울려 퍼진다.

저자

슬로보트

저자:슬로보트
초등교사를그만둔후,북극서점을운영하며책과노래와축제를만든다.
슬로보트는‘인생을천천히겪으며항해하는배’라는의미를담고있다.
그동안쓴책으로는《고르고르인생관》《순면과벌꿀》이있고,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곳,동네책방》에글을실었으며,1집정규앨범<섬광>을만들었다.
인스타그램@bookgeuk

그림:이수연
영국Camberwellcollegeofarts에서일러스트레이션MA과정을공부했다.
동물의얼굴뒤에숨겨진외로운사람들의마음에위로와공감을주는책을만들고있다.
쓰고그린책으로《어떤가구가필요하세요?》《달에서아침을》《어쩌다보니가구를팝니다》
《나를감싸는향기》가있으며,《내어깨위두친구》로2023 TheWhiteRavens에선정되었다.
그린책으로《많은사람들이바다로가》《우리마을에온손님》《사자와소년》《커다란집》등이있으며,
AsianFestivalofchildren'scontent2022공모전에서《너는나의모든계절이야》가선정되었다.
한겨레교육에서그림책과그래픽노블스토리텔링수업을하고있다.
인스타그램@suyeondraws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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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받고,사랑하는존재로서의
동물을이야기하는가슴저미는그림책

이야기의첫장면,고릴라의손이클로즈업된다.털이어느정도벗겨진그의손은영락없는사람의손이다.얼핏보면사람손으로착각할만큼닮은것은단지손가락뿐일까.웃고장난치고때론화내기도하는천진한고릴라들의표정을바라보면우리와다르지않은그들의평범한하루가그려진다.그렇게평화롭게살아가던그들의숲에한무리의사람들이찾아오고,탕탕탕,숲속엔낯선총소리가울려퍼진다.

동물원의고릴라,
철창너머로간절히그리워했던것은무엇이었을까?

마침내고릴라한마리가철창안에갇힌다.뒤돌아선채어딘가를바라보고있는동물원의고릴라.철창너머로간절히그리워했던것은무엇이었을까.고릴라는노랫말처럼‘누구도널사랑하지않는것.그걸견디고있’을지도모른다.그러던어느날,우연히우리안으로떨어진아이를만나게되고,차갑고캄캄하기만했던그의세상이환해진다.슬로비디오처럼천천히펼쳐졌다가신기루처럼사라진그순간,고릴라는잠시고향에살던그시절로돌아간다.그리고독자는아이를바라보며따뜻하게웃고있는고릴라를마주한다.

비밀스럽게숨겨진울창한초록숲속,
자유롭게살고있는아름다운고릴라들의세상이
깊이있는노랫말과함께찬란하게펼쳐진다

하지만그순간은찰나,떨어진아이를구하기위해사람들은고릴라를향해총을겨누고,쓰러진고릴라의손끝으로동물원에오기전,친구들과자유롭게살았던그의세계가천국의한장면처럼찬란하게펼쳐진다.그리워하고또그리워했을.대륙의북소리.정다운나날들.그림책너머로슬로보트작가의노랫말이나직이울려퍼진다.

AFCC(아시아어린이콘텐츠축제)일러스트레이터갤러리선정,
이수연그림작가,고릴라의뒷모습에서사를입히다

동물원에오기전까지,글없는그림으로펼쳐진고릴라의서사는애잔하다.작가는이그림책의이야기를완성하기위해여러자료조사끝에동물원우리안으로아이들이떨어지는사고가실제많이일어나고있음을알았다고한다.아무리“동물에게먹이를주지마시오.유리를두드리지마시오.담장을넘지마시오.”여러종류의경고문이쓰여있지만,동물을관람하는사람들에게그런경고문은사람들을위한‘주의사항’일뿐이다.
실제로2016년미국신시내티동물원에서4살짜리아이가약4.6m아래고릴라우리로미끄러지는사고이후동물원대응팀이고릴라를사살한일이있었고,그와비슷한일이여전히일어나고있지만,대응책은크게달라지지않고있다.
한장면한장면글없는그림으로고릴라의이야기가찬찬히쌓일때독자는실제로경험한것처럼마음이저민다.특히푸르스름한차가운배경속에서아이를안아든고릴라의세상이점차환한빛으로물들고,그의고향인초록으로변할때,우리는잠시고릴라가느꼈을그리움을직면한다.

우리는사람,고릴라는동물이라는인식속에서고릴라의빼앗긴소망은어쩌면당연하다고여겨진건아닐까.어쩌면우리는동물원에살고있는동물들은우리에게보여지기위해존재한다고막연히생각해온것은아닐까.홀로숲속에남겨진고릴라의모습이담긴마지막장면은함께보내지못한천국같은나날들에대한그리움을더한다.태어난그곳에살았더라면사랑받고사랑하며살았을그들의이야기가이수연그림작가의웅장한그림으로펼쳐진다.

*노래와함께감상하는그림책,큐알코드수록
책뒤에는슬로보트작가의노래를들을수있는큐알코드가수록되어있어,고릴라의뒷모습속에담긴소망을담아낸아름다운그림을원곡노래와함께감상할수있다.

저자의말

고릴라의손가락이사람과많이닮아있었다.
일부러양손을더사람같이그렸다.닮은것은손가락만이아닐것이다.
고릴라의얼굴을가까이두고그리면서그천진난만한표정을보며함께웃었다.
숲에서친구들과함께누워있는고릴라를그릴때는조금도서두르지않았고,
붓털이완전히사라져도눈치채지못하고빈막대기로계속물감을채웠다.
한쪽무릎에아이를앉혀두고한페이지를몇시간씩그렸다.즐거웠다.
늘동물을위한책을만들고싶었는데이노래가운명처럼찾아와주었다.
이모든우연과시간에기쁘고감사하다.
-이수연

혼자여행을하다가가슴뛰는것을보고싶어동물원에갔습니다.
가장만나고싶었던고릴라우리앞에도착했을때,고릴라는구석에터억앉아뒤돌아있었어요.
30분을기다렸지만멍하니한곳을바라볼뿐이었습니다.그의마음은이곳에있지않고먼곳에있는것같았어요.
내가설레기위해그가아프다는것을깨닫게되었습니다.제가간마지막동물원의풍경이었어요.
때리면아프다는것,갇히면답답하다는것,헤어지면슬프다는것.
막연히가아니라정확히우리가알고있는고통을떠올리며노래를만들었습니다.
턱을괴어곰곰이읽는동안,우리가지닌슬픔의능력으로
잠시나마고릴라의뒷모습과연결되어커다란등을토닥여줄수있기를바랍니다.
-슬로보트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