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바람

회오리바람

$13.00
Description
청춘의 고뇌와 방황과 불안한 미래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헤세의 단편들 1 『회오리바람』
헤세의 단편들 1 『회오리바람』에는 총 네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 가운데 「칠월Heumond」과 「라틴어 학교 학생 Der Lateinschüler」은 헤르만 헤세(Hermann Karl Hesse, 1877~1962)가 1907년에 발표한 단편집 『이 세상 Diesseits』에 실린 다섯 편 가운데 두 편이다. 「회오리바람 Der Zyklon」과 「청춘은 아름다워라 Schön ist die Jugend」는 작가가 1916년에 발표한 단편집 『청춘은 아름다워라』에 처음 실렸다. 앞의 두 작품과 「청춘은 아름다워라」는 작가가 이십 대 후반에 쓴 작품들이며, 생성 시기로 보면 작가가 삼십 대에 쓴 「회오리바람」이 가장 나중에 나온 작품이다. 여기 실린 단편들은 헤세의 작품들 가운데서도 특히 자전적인 요소가 강하다. 단편의 주인공들은 「칠월」과 「라틴어 학교 학생」에서는 열여섯 살의 라틴어 학교 학생, 「회오리바람」에서는 열여덟 살의 공장 수습생, 「청춘은 아름다워라」에서는 타지에서 성공하고 금의환향한 이십 대의 청년인데, 헤세 역시 같은 나이에 라틴어 학교를 다녔고, 시계 공장 수습생을 지냈으며 이십 대에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작가가 묘사하는 고향의 풍경은 헤세가 유년 시절을 보낸 칼프(Calw)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이 단편들은 작가 헤세의 작품 세계 전반에 깔린 기본적인 정서와 철학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주는 작품들이며, 나아가 누구나 갖고 있을 어린 시절의 고향과 가족에 대한 추억,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 어른이 되어 가며 겪는 유년 시절과의 고통스러운 결별,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새 출발 등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이야기들이다.
저자

헤르만헤세

독일계스위스인시인이자소설가.
신학자집안에서태어난헤세는열다섯무렵부터시인이되고자했다.신학교를자퇴하고,자살을기도하고,시계공장의수습공,서점의수습점원을거치는등젊은날을방황하며고뇌에찬시간을보냈다.스물한살에첫번째시집『낭만의노래』를출간한이후『데미안』,『유리알유희』,『나르치스와골드문트』,『싯다르타』등오늘날까지전세계의수많은독자로부터아낌없이사랑받고있는시와소설등주옥같은작품을남겼다.평화주의자였던그는평화는전쟁보다훨씬더고귀하다며제1,2차세계대전당시에는전쟁을비판했고,나치정권에게‘매국노’라는비난을받기도했다.1946년‘노벨문학상’,‘괴테상’,1954년‘서독평화공로상’등을수상했으며,음악과미술을사랑하고자유와평화를사랑한그는인류의정신적스승으로우리곁에남아있다.

목차

칠월7
라틴어학교학생65
회오리바람115
청춘은아름다워라139
작품해설193

출판사 서평

물살빠른여울처럼숨차고달뜨고맑은청춘의한때!
처음이라,그땐누구나지나치게대담하거나소심했다.


헤세의단편들1『회오리바람』에실린작품은노벨문학상에빛나는헤세의초기창작시기의작품들이다.이책에는「칠월」,「라틴어학교학생」,「회오리바람」,「청춘은아름다워라」등네편의작품이실렸다.제1차세계대전이끝나기까지발표된작품들은대체로젊은시절의자신의고뇌와우수그리고방황을감성의언어를사용하여서정적으로그려낸낭만주의성향을띤다.여기수록된작품또한자아실현을추구하는주인공들의성장이야기로교양소설의면모를보인다.

*청춘은순진하고열정적이며새로운세계를꿈꾼다.

청춘은순진한모험가로거친도전을즐긴다.또래와우정을나누고첫사랑의설렘과아픔을경험한다.어린시절의고향에대한향수와가족에대한추억과사랑을느끼면서도유년시절과결별하고,집과학교울타리밖낯선세계를엿보고,삶의의미를찾아고향을떠나새로운출발을꿈꾸고다시돌아온다.아직은어린시절의관심이여전하고그때의놀이를즐기지만이내흥미를잃고어른들의세계를동경한다.「칠월」의파울은의로운도적이주인공인『군도』를즐겨읽는다.「칠월」의파울과「라틴어학교학생」의카를은처음으로이성에눈을뜨고적극적으로다가간다.「라틴어학교학생」의카를은하녀들의세계를엿보며그들에게서지고한우아함과성스러움을발견한다.「회오리바람」의‘나’는알을깨고나오는새처럼유년시절과고통스럽게결별하며고향을떠난다.「청춘은아름다워라」의‘나’헤르만은부모와함께하는생활을노예생활이라고생각하며반항심을가지고,양심의가책을느끼면서도모험을감행하곤한다.그런그가오랜방랑기를거치며장성하여다시고향에돌아오고그곳에서의생활에편안함을느낀다.시간이흘러서는부모님께감사와존경심마저갖게된다.이처럼이책에나오는인물들은성장기청춘의특징을잘보여준다.


*청춘은‘체험’을통해자기정체성을확립하며스스로운명을개척하는어른이되어간다.

사춘기나젊은시절은인간의성장에서꼭거치는발달단계다.우리는청춘의시기를지나어른이된다.그러나나이가든다고저절로어른이되지는않는다.몸집만커졌지인생경험이거의없어어떻게어른이되는지모르는채나이만먹는경우도허다하다.사춘기나청춘의시기에는새로운상황에많이직면한다.그때는처음이라누구나서툴다.그래서그행동이지나치게대담하거나소심하다.하지만실수투성일지라도직접부딪혀나가야한다.그렇게함으로써자립심이생기고,자기정체성을확립하며,삶의기술과지혜를배우게된다.「칠월」의등장인물중파울,베르타,홈부르거는선입견을가지고있다.어떤부류의사람들은그러하다고선입견을가지고있다.파울은예쁜여자에대해,베르타는라틴어학교학생에대해선입견을가지고있다.홈부르거는타인의권위에복종하여다른사람의생각을자기것으로여기기도한다.그런가하면타인의시선을지나치게의식하며소극적이다.그러나그들은시간이지남에따라직접체험을통해자기생각이잘못되었다는것을깨닫는다.「칠월」의홈부르거선생은어른이지만다양한경험을하지못한사람이다.때로는파울의아버지보다더연장자처럼보인다.그러나그는파울보다주체적이지못하며외부의권위에의지하며쉽게위축되어그상황을회피하는소극적인인물이다.반면에「라틴어학교학생」의하녀티네나「청춘은아름다워라」의안나는실연과짝사랑의경험을통해혼란스럽고당황스러운상황에서도침착함을잃지않고현명하게대처한다.「회오리바람」의‘나’는여자와사랑을꿈꾸면서도아름다운베르타가가슴떨리는사랑의폭풍처럼깊숙하게자신을엄습해왔을때,‘나’는의지에역행해서격정에휘말려있는자신을건져내기위해절망적으로안간힘을쓴다.


*믿음과사랑은이성의범주에속하지않는다.
이책에서헤세는청춘의사랑뿐아니라믿음에대해서도이야기한다.「청춘은아름다워라」에서‘나’의어머니는신앙없이는인생을살아가기가힘들다고한다.지식은아무짝에도쓸모가없으며지식과확신만가지고는아무것도해낼수없다고한다.믿음은이성의범주가아니라서언젠가는이성이모든걸해결해줄수없다는걸깨닫는날이올거라고‘나’에게말한다.헤르만의어머니는사랑또한이성의범주에속하지않는다고말한다.「칠월」의파울은오만한조소의눈빛을지닌여자에게끌리고,「라틴어학교학생」의카를은하녀인티네에게사로잡히며,「청춘은아름다워라」의‘나’는고통과기쁨을동반하고피상적인대화할수있는헬레네를사랑한다.「칠월」에서친절하고세심한그레테고모는어린시절사랑의정원에서별로수확한것도없이쓰라린기억만갖고있다.나쁜여자나남자에게끌리고,밤잠을설치는이유가사랑이이성의영역이아니기때문일까?


끝없는자기탐구와자기실현의길을모색하며성장에대한대담한묘사를통해‘청춘’을대변하는작가헤르만헤세.헤세의젊은시절은경건한기독교적분위기속에서도고집세고권위에반항하고불안했다.이작품들이발표될때는헤세가신혼으로비교적안정된생활을했다.그런까닭인지이작품에서는젊음의고뇌와방황과우울을넘어건강한에너지가느껴진다.어두운터널을빠져나온듯,한차례뇌우가쏟아지고난뒤처럼밝다.자연에대한사랑과친밀감,한발짝떨어져젊은그들을지켜보는어른들,독서와낚시와음악이낭만적배경으로자리하고있는이작품의분위기는그래서따뜻하다.그러나헤세는신혼의안락함속에서도편안하지만은않았다.우유와장작이충분하고좋은포도주가있는풍족한생활속에서‘더이상고독한방랑자’가아니라는사실에분노에떨었다고한다.이책에실린작품중가장늦게쓰인소설이「회오리바람」인데‘나’는소박한일상이반복되는고향에서의삶에답답함을느낀다.언제까지난안일하게만족하며갇혀살수는없다고생각한다.


소설은모든걸다말하지않으며또한다보여주지않는다.경험하지않으면알수없고알지못하면깨닫지못한다.헤세의경험과인식이독서행위를통해독자의경험과만날때이작품의함의는더욱넓어지고풍성해진다.이제막어른의세계로발을내딛거나그길을빠져나온누군가의청춘이이작품을만난다면,윤곽흐릿한청춘이희뿌연안개속을걸어나와선명하고당당하게그모습을드러낼것이다.그때보이는청춘의모습은용감하며사랑스러울것이다.지나고보면,청춘은짧다!돌아보면,모든게아름답고완벽하다.청춘또한그처럼거룩하고빛나보일것이다.헤세의작품도,우리들의청춘도그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