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 (가난한 이웃을 치료하는 의사가 배운 인생의 의미)

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 (가난한 이웃을 치료하는 의사가 배운 인생의 의미)

$18.00
Description
이해 없는 세상에서
기댈 어깨 하나 되어주고 싶었던 의사의 기록

25년간 진료실과 거리, 병상과 삶의 경계를 오가며
냉정과 사랑으로 통과한 시간과 깨달음
의사가 되기만 하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십수 년간 월급 100만 원 남짓 받으며 우리 곁의 이웃들을 향해 온 의사. 대학병원 스카우트 제의와 모교 교수직도 거절하고 안락한 진료실을 나와 거리 위의 사람들을 만나며 저자는 ‘돈을 내고도 못 배울 공부를 많이 했다’고 고백한다. 사람을 향해 걸어간 의사의 뜨거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선정 및 수상내역
청백리상, 아산상, 바른의인상, 한국여성지도자상,
대통령 표창,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
저자

최영아

25년간가난한이웃을치료해온내과의사.
이화여자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했다.의과대학에서수련을할당시주말마다의료봉사를다니며,돈이없어치료받지못하는사람들을만나왔다.주말의료봉사를하며가장질병이많은사람들이치료받지못하는현실을마주하였고,그때마다풀리지않는의문들을가져왔다.
내과전문의자격을취득하자마자,본격적으로이질문들에대한답을찾기시작했다.우리사회에서가장낮은곳을향했다.청량리역뒷골목에무료병원다일천사병원을세우고이병원의유일한상주의사로병원사택에서먹고자며밤낮없이환자들을돌봤다.하루환자가100명도넘었다.이후영등포쪽방촌에있는요셉의원,서울역다시서기의원진료소,은평구백련산자락의도티기념병원등에서일했다.여성노숙인쉼터마더하우스를설립하였고,취약계층에의료및생활지원사업을펼치는비영리법인회복나눔네트워크를만들었으며,가정에발붙이지못하는청소년들이자립할수있도록돕고있기도하다.가진것이없어마땅히치료받지못하는사람들을향하기위해서는의학지식에더해인문사회학적인지식이필요함을느끼고연세대학교인문사회의학과정석사학위를취득하였다.
현재공공의료기관인서울시립서북병원에적을두고진료하며치료를이어가고있다.노숙인거주요양시설인은평의마을등과연계해의료혜택취약계층에의료를이어가고있다.의사가된뒤여러병원에서일했지만,그는항상같은곳에있었다.가난한환자들곁이다.청백리상,아산상,바른의인상,대통령표창,한국여성지도자상,자랑스러운이화인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서문
01.마음껏울어도좋은곳
02.빗물에밥을말아먹는사람들
03.자신을스스로구할수있도록
04.휴대전화에있는유일한번호
05.50억원병원건물을세우는기적
06.술을입에대기시작한중소기업사장님
07.이것은누구나의인생이다
08.어느독거노인의죽음
09.“새파랗게젊은여자가어떻게이런일을하나?”
10.어디서부터잘못되었는지모른채모든것을잃었다
11.핵심은인간관계가없다는데있다
12.부족한생활비를타개할특단의조치
13.“나청송교도소에서15년살다나온사람이야”
14.술마시지않으면말한마디못하는깡패
15.괴로울때는있지만밉지는않다
16.“우리사장은나치료안해줘요”
17.영어,몽골어,중국어,러시아어수십통의전화
18.인간의고통을총체적으로이해해야한다
19.어느날아이를임신해온노숙인커플
20.나이가들어도젊어도타인의온기가필요하다
21.“강력계형사입니다”
22.자원봉사자들과의소중한만남
23.‘이건내영역이아니야,다른의사도얼마나많은데’
24.연이은응급상황
25.밑빠진독에물붓는마음
26.결핵은가난한나라의전유물이아니다
27.등불같은어른,인생의멘토
28.갈곳잃은아이가의미있는어른을만날수있도록
29.망가진의지와잃어버린자유
30.무엇이사람을살게하는가
31.한사람의인생에구체적으로다가가야한다
32.너무많은죽음앞에서배우는인생의의미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25년간치열하고절절한현장과
의사의직업적고뇌가생생히담긴의료노트공개

25년간가난한이웃을치료하는데전념해온내과의사최영아가그동안틈틈이기록한의료노트를한권의책으로정리하여공개했다.2001년의사가된이후로현재까지냉정과사랑,눈물과애정으로기록해온이노트에는의사의직업적고뇌와치열한의료현장외에도,어디에서도쉽게접할수없던환자들의절절한사연으로가득하다.그가이노트를세상에공개하는이유는명백하다.지금힘들고어려운시간을보내는사람이있다면그들이믿음과희망을놓지않고앞으로나아가기를바라는마음에서다.나아가누군가겪고있을아픔과슬픔이나의것이될수도있다는사실을이해한다면,누구라도다정한손길을내미는데망설이지않을수있을거라는생각에서다.독자들은《나는언제라도너의편이다》에서한의사가품어온이야기를통해희망과따뜻한인간미를발견하며,우리를살게하는것은다름아닌다정과사랑이라는사실을가슴깊숙이느낄수있을것이다.
수많은환자를보아오며의사최영아는무엇이사람을살게하는가,희망은어떻게강건해지는가고민해왔다.그러면서깨달았다.인생에서누구나어려운일을겪게되며,그러한때라도자신의일상을지탱하는기본을지키고주변에믿을수있는인간관계가있는한희망을놓지않을수있다는것을.이책은한사람의아픔과슬픔에진정으로공감해본의사가온몸으로통과한시간과깨달음에대한이야기다.

병원에만오면우는사람들
진료를하다보면
사는게너무힘들다는이야기가보였다

독거노인,외국인근로자,가족에게버림받은사람,의료보험카드가지급되었지만그것을상실한사람,각자의사연을안고거리로쫓겨난노숙인,가정에발붙이지못하고거리를헤매는청소년…의료현장에서의사최영아는다양한사람들을만나왔다.살아야할터전뿐만아니라살아야할이유마저잃어버린사람들을만나며의사란타인의고통을돌보는직업이라는것을절실히깨달았다.타인이질병으로인해겪는고통,치료받는현장,죽음에이르는과정까지함께동참하는것이의료인의삶이라는것을배우며의사로서또인간으로서고통에공감할수있도록노력을다한시간이책《나는언제라도너의편이다》에빼곡히담겼다.

어린아이처럼떼를쓰는모습으로나타나고때로는눈물콧물흘리면서내앞에서우는환자들을보면어찌해야할지난감할때도있었다.그날번돈전부로사오는선물을보며마음이무거울때도많았다.그러면서그분들의속마음이야기가보였다.죽을용기도없고정말살고싶은데사는게너무힘들다는말이다.자신이힘들다는것을알아줄단한사람이라도있기를바라며병원에찾아왔을사람들의심정을느낀다._본문중에서

그도한때고소득전문직의삶을꿈꾸었던때가있었다.그러나이화여대의과대학2학년에재학중이던때주말무료급식봉사를갔다가충격적인현장을목도하였고,이는그의삶을송두리째뒤바꾸어놓았다.그곳에서는수백명의사람이빗물섞인밥을먹고있었다.제대로씻지도못하고밥을제때먹지도못하는그들에게는질병이너무나많았지만,병원은돈이없는그들을받아주지도않았다.급속한경제개발로인해도시저소득층,영세민,주거불안정에내몰린세입자들이폭발적으로늘어나던시절이다.병이많고진료가필요한사람들이정작병원에찾아오지못하는현실을직시하겠노라그는마음을먹었다.31살에무료병원다일천사병원을설립하여유일한상주의사가된이후현재까지그결심을굽히지않고의사로지내는내내의료혜택취약계층곁에있어왔다.
대학병원스카우트제의와모교교수직도거절하고안락한진료실을나와거리위의사람들을만나며그는‘돈을내고도못배울공부를많이했다’고고백한다.

의과대학에서공부를하며전공을선택해야할시점이되었을때내과를선택한건돈이없어아파도치료를받지못하는사람들을더자주만나기위해서였다.단지돈이없다는이유로병원에서조차받아주지않는환자들을만나고싶었다.내과는정기적으로또지속적으로삶전체를관리해야하므로그들을더자주만날수있을거라고판단하고선택한결과였다.분명어려운길이펼쳐지겠지만그길위에서기로결심했다._본문중에서


“결코‘그들만의문제’가아니다”
의사,기업체사장,부자,화목한가정…
평범하게살던사람들이한순간에삶의절벽에매달려있었다

의료취약계층을돌보며의사로서훈련받는동시에인간으로서성숙할수있었던시간이그의의료노트에생생하게적혀있다.특히‘나와내주변은예외일것’이라생각하는많은사람에게일침을가하는대목은,우리가발딛고살아가는현실이언제든깨어질수있다는사실을일깨운다.많은사람이취약계층의문제가‘그들만의문제’라여기고는하지만,그가가까이서치료하고소통하며깨닫는사실은결코‘그들만의문제’가아니라는것이다.지금은평범하게살고있는사람에게도그와같은일이일어나지않으리라는보장은없다.지금‘평범한삶’을살고있는사람들도반드시이이야기를알아야하는이유이기도하다.
의사였던사람,기업체사장이었던사람,엄청나게부자였던사람,가족과오순도순잘살던사람등그가만난사람들가운데는한때많이배웠고돈이많았으며잘나갔던사람도많았다.인생에서누구나겪을수있는어려움으로인해실수하거나실패하였을경우자기자신의모습을견디기어려워하면서가족을비롯한주변과인간관계를끊고빠져나오기힘든삶의절벽에매달려있는경우가많았다.그러한때사람을살게하는것은곁에있는사람의온기와따뜻한손길임을의사로서,인간으로어떻게배울수있었는지생생하게전달한다.
고통스러워하는사람을만나는일은늘신중해야하고어렵지만,경제적으로신체적으로가장약해져서몸도마음도힘든상태에있는환자들은때로말이잘안통하거나,소통이원할하지않거나,다른사람과관계맺기어렵기도했다.때로는흉악범이있기도하고,심각한알코올중독증세가있기도했다.여러환자들과만남으로인해생긴에피소드는때로는눈물짓게하고,때로는의료인으로서고뇌에빠지게했으며,인생이란무엇인가성찰하게하였다.

몸도마음도지친환자들이위협적인행동을하거나,진료를하다가욕을먹거나,멱살을잡히는일도예사다.문신없는사람이드물었고,온몸에흉터가있었으며,술에잔뜩취해있고,말이잘안통할정도로정신에이상이있는환자들도있다.거리에서생활을하는분들가운데는살인범을비롯해서도덕적으로나사회적으로온갖파렴치한일들을한사람들이섞여있기도하다.
나는당혹스러울때는있었지만,무섭다거나더럽다거나피하고싶거나도망가고싶지않았다.참으로소설같은이야기속인물들을만나고그사람들이도움을요청하는손을쉽게잡을수있는내진료실자리가가슴벅차게여겨졌으나또한바로그때문에두렵기도했다._본문중에서

《나는언제라도너의편이다》를통해저자가자신의내밀한이야기와환자들의사연을공개하는이유는,개인의힘으로는어찌할수없는일들로인해평범한이들이돌봄받지못하는고통에내몰렸을때,많은사람들이자신의삶의자리에서이들을배제시키지않고더불어사는길을선택하기를간절히바라기때문이다.‘가난과질병,외로움속에서도한생명을붙드는그마음은의료가기술이아니라윤리이자연민임을일깨운다’는서울대의과대학유성호교수의추천사처럼,책속이야기는치유에있어서기술너머사랑이얼마나큰힘을가지는지를증명한다.
한사람을치유에이르게하기위하여인간의고통을종합적으로이해하려일평생노력한의사의이야기속으로들어가보자.경쟁과각자도생에익숙해져돈이마치전부인것처럼여겨지는세상속에서,우리를살게하는것은과연무엇인가일깨우는시간을가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