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그래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다
누구나 사랑을 하지만 사랑의 의미는 모두에게 다르다. 작가는 다양한 세대에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찾아내어 우리에게 보여준다.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 ‘리리리’, 타오르는 속도와 꺼지는 속도 모두가 다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3.6.9 유턴금지구역’, 40년 만에 다시 마주한 숯불같은 사랑을 보여주는 ‘한오백년’, 내가 겪지는 않았더라도 주변에 한 명쯤은 있었던 이야기 ‘하여가’, 언젠가는 남기고 가게 될 사람과 것들에 관한 사랑을 담은 ‘책들의 장례식’. 형태와 색깔은 모두 다르지만, 그들 모두가 사랑이었다.

당신의 일상에 향기를 더합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곤 한다. 작가는 우리가 흘려보낸 일상의 순간들을 잡아채 사랑의 향기를 더한다. 그럼으로써 ‘과거’는 ‘추억’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작가와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면 소설의 내용에 더욱 몰입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한국적인 정서와 리듬감을 가득 담은 이 단편소설들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지 흔적을 깊게 남길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그 흔적들이 말할 것이다. 사랑이 전부였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