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룬티코노미스트 : 제주 해녀의 푸르른 삶을 그리다

발룬티코노미스트 : 제주 해녀의 푸르른 삶을 그리다

$15.06
저자

한익종

저자:한익종
자타가공인하는이슈메이커이자괴짜.삼성그룹에입사해그룹회장비서실에서삼성신경영전도사의호칭을얻으며변화의선봉에선바있고,스스로변화하는삶을위해삼성화재를끝으로나이오십에직장생활인인생2막을마무리했다.
은퇴후의삶을인생3막이라칭하며,내손으로집짓기,폐가고쳐살기,나무젓가락으로해녀그림그리기등으로활동하며,<건축탐구집>,<한국기행>등14편의TV프로그램에소개되기도했다.
이책《발룬티코노미스트》는봉사란의미의‘발룬티어’와경제활동을하는사람이라는‘이코노미스트’가합쳐진용어로,인생후반부의삶의방식을강조하는책이다.
현재제주로이사해‘인간은바가본드이자지구별에놀러온소풍객이다’를외치며제주해녀들곁에서해녀그림그리기,환경보호활동,ESG전파활동등을하고있다.해녀그림화가,비치코밍아티스트,ESG아티스트,환경보호활동가,칼럼니스트,생애재설계강사,도시재생컨설턴트등다양한직업으로인생3막을즐기고있다.
저서로는영어일기인《254StepsinAmerica》와봉사와삶을담은《함께,더오래가는삶》이있다.

목차


초대의글

1부.내려놓기
나는야,발룬티코노미스트
쇼펜하우어,당신은틀렸습니다
욕심내려놓기I
욕심내려놓기II
욕심내려놓기III
욕심내려놓기IV
떠날때를생각하세요
‘절대진리’를잊지마세요
휴먼노마드
자존심과자존감
동정하지마세요
답게산다는것
생각하기나름이지요
돈의노예로사실래요?
바라지마세요
함께,더오래가는삶

2부.나누기
매일피우는백만송이장미꽃
홀로서지마십시오
고운님,나쁜놈
노블리스오블리주
익어간다는것
Notuse,Nouse
발룬티코노미스트를아시나요
늑대에게서배웁니다
우리의마음에도꽃이활짝피기를
미루지마세요
지식의시대는끝나고
삶은외줄타기
천사의얼굴
부부싸움
이이제이
자식은곧남입니다
작은것부터시작하십시오
왼손이알게해야하는선행
인지찰즉무도
봉사의개념을바꾸세요

3부.즐기기
인생3막에는
기분좋은삶
다때가있는법입니다
자신의어록을만들어보세요
사랑하기딱좋은때
조화로운삶I
조화로운삶II
인내는쓰고열매는달다?
즐기세요
천국으로출근하는여인
비교하지말자
끝이끝이아니다
삶의업사이클링
두번째산오르기
바닥을쳐야위로오르지
혼자하는취미는오래못갑니다
젊게보일수있는법
실패할준비되셨나요?
가지않은길,가지않는길
인디언썸머
생애재설계
나이들면서가져서는안될소리,꼰대
그대걱정하지말아요
삼인어행필유아사

글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제주해녀의삶을부러뜨린나무젓가락에
먹을묻혀골판지에그리는행위

20여년전어느날,제주작은어촌마을에서만난구부정한허리의제주해녀.왜그리가슴짠하게아름다웠을까.그모습을보고짝사랑에빠진작가.시간은다시흐르고5년후,직장을은퇴하고인생2막을시작하며본격적으로제주해녀에게푹빠진다.그리고그는해녀를인생3막멘토로삼는다.

그는해녀의모습만이라도곁에두고싶었고어떻게기록할까고심에빠졌다.어느날중식당에서식사를하다가무심코쓰다버린나무젓가락을부러뜨려냅킨에짜장면국물을찍어서그림을그려봤다.

아!바로이거다.해녀의투박하면서도거친삶을표현하기에이보다알맞은표현도구가있을까?이날이후그는여기저기버려진나무젓가락을주어다부러뜨린뒤먹을찍어역시버려진골판지에해녀그림을그리기시작했다.

혹자는왜해녀를버려진나무젓가락으로골판지에그리느냐고도했다.그는남루한생활,죽음을무릅써야만하는물질,세상이업신여기고보잘것없이대접하던해녀의삶에서유네스코인류문화유산으로꽃피게된오늘을보았다.그런삶을표현내기에버려진나무젓가락과수명을다한골판지야말로환상적도구였다.버려지고홀대받는존재속에서희망의빛을끌어내는작업이었다.

작가는욕심을내려놓고인간과자연을생각하며‘함께’하는삶을추구하는발룬티코노미스트삶을말한다.발룬티코노미스트란작가가만든신조어다.봉사와경제활동을하는사람을합친말이다.

우리네인생전반부가사자와같은투쟁적삶을통해돈,명예,지위권력을추구했다면인생후반부는자아실현과사회적기여를통한자존감의유지를추구해야하지않을까?성과지상주의적삶에서앞만보고달리다가지치곤한다.그럴때갈곳을잃고우두커니서서먼곳을응시한다.

보다큰목표,보다큰성공만을좇다보니그렇게되는것이아닐까?고개를들어눈앞에펼쳐진제주해녀이야기를들어보자.오늘도거친파도를건너물속으로자맥질하는그네들의삶에서무언가를볼수있을것이다.

그는삶의지혜를멘토제주해녀들에게서얻었다.제주해녀의삶을통해깨우침을얻었다.그어떤철학자보다도인생의철학자인해녀.그네들은우리가당연히잊고사는것에대한가치를일깨운다.그저자기할일을묵묵히해낼뿐인태도에서배운다.실은그것이야말로가장어려운일이라고.아주쉬운말로제주방언으로잠언집에서마주할만한이야기를아무렇지않게툭뱉어낸다.

작가는해녀들의지혜를그림과말로전한다.책의왼쪽에는작가시점,오른쪽은해녀시점의글을담았다.왼쪽페이지에서작가는그가직접마주한인생3막에서어떤삶을살아야할까를이야기한다.오른쪽페이지에서는해녀가오늘의물질을이야기한다.

무엇을어떻게했다자랑하지말고앞으로무엇을왜해야하는지를말하는사람이되기를,
지나온날들로또다른나만의세계를꿈꾸지말고
앞으로의날들을함께살아갈얘기들로채우는삶이되기를

작가의말을빌어우리앞날이어떻고,어때야행복하다고확신할수는없다.그러나과거의욕심에서벗어나‘함께’간다면어떤두려움도극복할수있을것이다.우리에게는아직도가지않은길이있다.그렇게지난날의경험과족적만으로삶을다규명할수없다.앞으로의삶이또뒤죽박죽,좌충우돌의삶이될수도있으니까.

그러나한가지분명한것은충분히행복하게헤쳐나갈거라는확신이있다는점이다.바로해녀의삶에서‘욕심을내려놓고함께’라는삶을대하는태도를배웠기때문이다.오늘물질할때가제일행복하다는그네들은물질은욕심을부려서는안된다는것을일생의업을통해깨우쳤다.

해녀들은알고있다.저멀리,더깊이,더욕심을내면오늘물질이마지막이될수도있다는것을.그렇기에욕심내지않는다.물질수확이줄어들었더라고오늘이만큼이라도잡을수있다는것에안도한다.

어제물질다르고,오늘물질이다르고,또내일물질은어찌될지몰라도물질에충실하다.동료해녀와함께라면컴컴한물속도두렵지않다.그런데함께하던해녀동료들이더이상물질을못한다.어느새해녀무리를이끌던해녀대장님은쇠잔해가는몸을이끌고물질나온우리가안쓰러워바닷가로마중나온다.

‘언젠가나도물질을못나가겠지?’마음이무거워지다가도오늘망사리를채울수있음에감사하다.동료해녀의숨비소리에행복하다.봄날,숨비노래를함께부르며또물속으로들어간다.오늘잡은것이별로없어도큰걱정은안한다.요며칠잡아놓은게꽤되니까.다음물질에는많이잡는다는희망이있기에.

현재에만족하고내일을기대하며살아가는해녀들의삶.‘카르페디엠’이란이를말하는게아닐까?어제는심술을부리던바다가오늘은잔잔하다면바다가나를품어준다고기분좋다고말하는해녀.그네들은기분좋은바다,기분좋은물질,기분좋은망사리면만족한다.오늘도물때맞은이른아침물질을나가는해녀의뒷모습에서삶의향연이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