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훌리오

[독립출판] 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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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쥐를 데려와 키우는 아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반려앵무새 훌리오, 목소리가 확성기처럼 커져버린 어느 연기 지망생 이야기까지. 『훌리오』에 수록된 세 편의 단편소설은 평범한 일상 속에 깃든 오해와 거짓, 환상을 그려낸다.

『훌리오』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서로 의심하고 오해하면서도, 저마다의 진실을 마주하고자 애쓴다. 그들은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사랑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 받아들이는 것은 서로 어떻게 다른지(「잭오랜턴의 구멍」), 불완전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삶이란 과연 어떤 모습인지(「지하철 정거장에서」). 이들의 고민과 분투, 그 과정에서 피할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지극한 외로움(「훌리오」)은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 분투하지만, 그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감수해야 할 장애물은 매 순간 모습을 달리하며 늘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고 나아가야 할까. 소설집 『훌리오』를 읽는 시간이 그에 대한 각자만의 답을 찾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저자

연지

저자:연지
일상은최지연으로,좋아하는글을쓸땐연지로산다.글쓰기와번역,출판기획을하고있다.소설집『훌리오』를썼다.
insomnia.planet@gmail.com

목차


잭오랜턴의구멍

훌리오

지하철정거장에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아직아무도경험해본적없는미래도시의리얼리티는대체어떻게살릴수있단말인가.장감독은율처럼어딘지모르게집요한구석이있었다.”
―22p「잭오랜턴의구멍」에서

“솔직히계획이다무슨소용인가.어느날갑자기폴이집에들어왔던것처럼,그러곤갑작스럽게죽어버린것처럼내일당장무슨일이일어날지도예측할수없는마당에……그럼에도간절히바랐다.기준은율과함께오랫동안잘살고싶었다.”
―36p「잭오랜턴의구멍」에서

“훌리오가작정하고떠났다는생각을할때면란은심장이다울렁거렸다.마음속깊은곳저아래,외로움과공허함으로가득한심연한가운데로나가떨어지는기분이었다.그암흑의구렁텅이로발을한번잘못디뎠다간영원히빠져나오지못할것같았다.”
―48p「훌리오」에서

“하지만정신을차리고보니이미내면으로너무깊숙이들어간뒤였다.그는출구를알수없는어둡고긴터널속에갇힌채,완벽하게길을잃은느낌이었다.”
―53p「훌리오」에서

“하지만파커도모르지않았다.소중했던존재가떠나가는순간을지켜보는건결코익숙해지기힘든일이란것을.”
―73p「훌리오」에서

“나는무표정으로가만히키보드를두드렸다.우려먹는것자체가문제가아니라어떻게우려먹었는지가중요한거겠…….그때준의목소리가다시들려왔다.나는문장을완성하지못한채서둘러백스페이스키를눌렀다.”
―96p「지하철정거장에서」

“창문에비친얼굴을응시하며어제들었던말을곱씹어보았다.유순해보였다는말은아마도칭찬이아니었을것이다.시키는대로말을잘들을것처럼보였다는뜻이겠지.나는어째서조금은제멋대로,뻔뻔하게굴지못하는걸까.”
―99p「지하철정거장에서」

“우리들이계획한건끊임없이뒤집히지,의도한바운명과는정반대로가는지라,우리생각우리것이나,그결과는아니라오.”
―103p「지하철정거장에서」

“내가도저히못견뎌하는무언가를상대방이고수하려들때,우리는어디까지참아줄수있을까.이해하는것과받아들이는것,그리고체념하는것은서로어떻게다른걸까.아니그런데대체,사랑이란무엇일까.”
―108p「작가의말」

“사랑도일도나도모르는사이에떠나버릴수있다.내가원하든원치않든,상황이그렇게흘러갈수도있는것이다.나는이를받아들이는일에도무지익숙지않은사람이었던것같다.변하는것이오히려자연스러운일인지도모르는데말이다.그럼에도늘궁금하다.우리는대체어디까지알고있고,무엇을진실로받아들이며살아가는것일까.”
―109p「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