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이 반했습니다 - 꿰맨 눈과 기울어진 사랑

한 눈이 반했습니다 - 꿰맨 눈과 기울어진 사랑

$14.00
Description
현실을 전복하는 파격적인 상상력!
신인 작가 김하진이 펼치는 소설 세계
박스를 거부하는 바비인형, 완벽한 대칭을 위해 한쪽 눈을 봉합하는 외눈 시술, 삶 속 조난자를 구조하는 견인(人)시설 등. 컬트적인 소재로 21세기 현실의 문제를 피력하는 여섯 편의 단편소설!
선정 및 수상내역
목포문학박람회 청년신진작가 출판오디션 수상작

저자

김하진

저자:김하진
고양에서나고김포에서자랐다.한신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고단편소설「당신의박음질」로52회천마문화상(영남대학교영대신문)소설부문우수상에선정되었다.<밀리의서재>에서단편소설「코코로와후미」를전자책으로발행했고2023목포문학박람회청년신진작가출판오디션에선정되어첫소설집을펴내게되었다

목차


솔로인더라이트
한눈이반했습니다
얼리지않아
견인지역
베이비캐리어
비닐,하우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책은문학의예향,전남목포시가‘2023목포문학박람회’의대표프로그램으로진행한청년신진작가출판오디션<소설부문>수상작입니다.

이책에실린여섯편의단편소설은가상의도시라는공간안에서살아가고있는미래혹은현재의사람들에관한이야기다.당장우리사회에서현실적문제로대두되고있는출산율과인구문제부터,미래를배경으로미의식의가치관이뒤바뀌며성행하는외눈시술이야기,팬데믹의여파로고립된사람들의상처입은내면,개인의콤플렉스그리고가정문제까지각각의작품이다루고있는영역의스펙트럼이넓고눈부시다.

첫번째로실린단편소설「솔로인더라이트」는인형을매개로,삶의정체구간을벗어날힘을얻는여주인공의이야기다.표제작인「한눈이반했습니다」는‘한눈에반하다’라는표현에서착안한이야기로대상(對象)과의단절에비롯되는혼란과후회에대한소설이다.그대상이무엇이든,온전한하나에서절반이되는일은어렵다고말한다.「견인지역」은작가가회사앞견인지역표지판을보고떠올린이야기로싱어송라이터심규선의‘Each&All’의가사처럼‘자기자신이아닌다른누구를지키려할때사람은몇배로더강해진다’는주제를형상화한소설이다.「베이비캐리어」는가까운미래,‘인위민’이라분류되는인공지능로봇이여성이자아내의자리를욕망하는이야기로결혼과출산에대해생각해볼만한묵직한주제를담고있다.또한이밖에도흰음모로인해사람사귐에문제를겪는여성을등장시켜안데르센의동화‘눈의여왕’을모티브로정체성을찾아가는여정을담고있는「얼리지않아」와가장의역할에서달아난아빠와그아빠를찾아집으로돌아온딸의재회가감동적으로그려지는「비닐,하우스」가수록되었다.

책속에서

―흰벌룬드레스에잎사귀패턴망사가풍성한,비즈장식이달린면사포와손가락마디만한부케를든웨딩데이(WeddingDay).미희는인형을고정하는스탠드째조심히꺼냈다.미희는웨딩드레스안으로인형다리를그러쥐었는데,인형전체가화려한부케같았다._p22

―이심은눈앞의전경이기이하게느껴졌다.의식적으로눈을깜빡이던이심은비로소무엇이잘못되었는지를깨달았다.봉합한오른쪽눈이열리고,왼쪽눈이닫혀있었다._p73

―거의다됐는데,실을뜯어내고이심에게진실을보여줄수있었는데.대상을향한이심의마음이내게남아있다는걸….이심은꿈에서처럼말도안된다는말을거듭했다.상반된양쪽얼굴이방금꾼꿈보다비현실적으로느껴져서였다._p75

―너희는전화기야,너희는자동응답기야.자신은물론남들에게해온말을주워담기위해핸드폰에불이나도록전화를돌렸지만,번호가바뀌어전화조차안되거나박팀장의이름을듣고무작정끊어버리는이들이대부분이었다._p102

―다희와석현은여름이다가기전에헤어졌다.3월의어느새벽,연애가줄수있는최대치의안정을느꼈던다희는이별이줄수있는최대치의불안을얻었다.석현은이제다정하지않은타인이고,언제든다희의치부를떠벌리고다닐수있었다._p108

―그렇게누워있으면럭키가느꼈을수치심과절망감,무력감이답신처럼전송되는것같았고결국은저까지목을맬것같아서집에있던넥타이와벨트는모두갖다버렸습니다.하지만목만매지않을뿐뭘먹지도마시지도,씻지도않았으니머지않아럭키를따라죽을게틀림없었죠._p135

―정부는국내외의인재를끌어모아AI와안드로이드개발에조단위의자본을투자했고근10년이내에눈속임용시민,‘인위민’을개발해사회에분포시켰다.한국이기술개발에국고를탕진하고결국망할것이라던주변국의예상과달리세간에모습을드러낸인위민은그저그런가짜가아니었다_p155

-건전지를꼈어.생리를안해.위시,나임신했나봐.베스가분만원으로떠난뒤위시는베스가떠들어댄말속에서헤어나오지못했다.위시는임신과출산이라는자연민만의개념에얽매어관련자료를모두서치해학습했다._p176

-아빠는멀칭비닐너머로하늘을내다보며가슴을부풀려호흡하고,두팔과다리를비닐밖으로힘껏내밀었다.아빠의가느다란몸통만이비닐아래숨은모양이되었다.안은아빠의숨소리를양분처럼삼켜내며마찬가지로숨을쉬었다.호흡이떨리며하얀숨이불안정하게,더오랜잔상을남겼다.안은엄마가,외호가떠나던날을,인애마저그녀를떠나던날을떠올렸다._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