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는 수영모를 쓰지 않는다 (베테랑 예능 작가의 다큐에서 시트콤으로 인생 장르를 바꾸는 법 | 반양장)

대머리는 수영모를 쓰지 않는다 (베테랑 예능 작가의 다큐에서 시트콤으로 인생 장르를 바꾸는 법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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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기, 위기와 좌절 속에서도 기어코 ‘유우머’를 발견해내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 유독 삶이 쉬웠을 리는 없다. 하지만 16년간 방송 예능 작가로 일해오면서 특유의 발칙하고도 참신한 시선을 얻게 된 덕일까, 그는 일상의 사소한 조각을 건져올리고 그 조각에 재미있는 이름을 붙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소중한 친구가 생면부지의 어린이에게 “대머리 빡빡이”라고 놀림받는 수모 속에서도, 하필 내 제육볶음은 양념이 환상이라 번번이 채식을 실패하는 아이러니 속에서도, 가끔 일인가구에 몰아닥치는 지독한 외로움에 눈물로 허덕일 때도…… 불평하고 화를 내기보단 깔깔 웃을 수 있다면 인생은 좀 더 살 만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을 한 번이라도 더 웃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슬프고 괴로운 일도 무작정 웃고 넘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마음껏 슬퍼하고, 양껏 괴로워하고, 지독히 아파한 다음, 끝내는 웃음과 다정함을 찾아보자는 제안이다. 지난한 이혼의 과정을 겪고 훌쩍 떠난 일본의 한 심야식당에서 “이혼한 건 잘된 일이지?” “네. 저한테는 결국 잘된 일이죠.” “아니, 이혼은 너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행복하고 다행인 일이지! 고생했어. 다들 박수 쳐!”라는 말을 듣고 처음 만난 정장 차림의 일본 직장인들에 둘러싸여 박수를 받게 될 줄, 그래서 끝내는 웃으며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렇듯 『대머리는 수영모를 쓰지 않는다』는 이휘가 말하는 긍정의 태도가 어떻게 무르익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태도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

이휘

저자:이휘
어느날인생의장르를예능으로정했다.
다행히글을쓸때가장행복하다.
웬만하면그러려니하는성격이지만
마케팅수신동의란에는체크하지않는다.
말랑말랑하고다정한사람들이좋다.
tvN〈섬총사〉,E채널〈노는언니〉,〈노는언니2〉,TVING〈더타임호텔〉,Mnet〈VS〉등에참여했다.
에세이『잘쓴이혼일지』를썼다.

목차

프롤로그-내일도영업합니다

1장대머리는수영모를쓰지않는다
대머리는수영모를쓰지않는다
39년생명례씨의챔피언벨트
방에수류탄이있습니다
지금거신전화는
헬스장일진
아무거나괜찮아요
내성격에엠바고를건다
가난을눈치채지못했어
고기는싫은데제육볶음은맛있지
초대받지못한손님

2장천하제일외로움웅변대회
미혼입니다그런데실은…
엑셀과브레이크
이혼했으니박수쳐
나를보러올얼굴들
혹시혼잣말잘하시는분
우리집에당신칫솔이있다는것은
주정하는연인들을위해
나는알코올입스근데취해
천하제일외로움웅변대회

3장인생은예능
인생은예능
섭외난항
작년에왔던빌런이죽지도않고또온다
고참잘멤버모집합니다
어느도파민용병의양심고백
실수로만들어진인간
겐또와야마
호흡기달고편집하는PD
우리는은퇴할때눈물흘리지말자

에필로그-걸작이되고싶습니다

출판사 서평

“내가그긴시간동안배운것은
인생에는언제나‘다음화’가있다는사실이다.“

인스턴트웃음이아닌
‘진짜’웃음이고픈이들에게

16년차예능작가의
‘다큐에서시트콤으로’인생장르를바꾸는법

‘삶은고난’이라고들한다.한국사회는자살률과우울증발생률로는둘째가라면서러울수치를가지고있으며,최근에한세계적베스트셀러작가는한국을‘세상에서가장우울한나라’라고주장하는유튜브영상을올려화제를모았다.요근래도서시장을휩쓸며수많은독자들을사로잡은철학자쇼펜하우어는고통이곧삶의본질이라고주장하는,지독한염세주의자였다.그런그의철학이현대인의책장을점령하고있다는사실은꽤나의미심장하다.웃음은갈수록메마르고,그나마자극적인숏폼과밈을소비할때허무하게나마웃을수있다는사실에많은한국인들이공감할것이다.하지만모두가안다.우리에겐인스턴트웃음이아니라‘진짜’웃음이필요하다는것을.

여기,위기와좌절속에서도기어코‘유우머’를발견해내는사람이있다.그에게유독삶이쉬웠을리는없다.하지만어느덧16년간방송예능작가로일해오면서특유의발칙하고도참신한시선을얻게된덕일까,그는일상의사소한조각을건져올리고그조각에재미있는이름을붙일줄아는사람이되었다.소중한친구가생면부지의어린이에게“대머리빡빡이”라고놀림받는수모속에서도,하필내제육볶음은양념이환상이라번번이채식을실패하는아이러니속에서도,가끔일인가구에몰아닥치는지독한외로움에눈물로허덕일때도……불평하고화를내기보단깔깔웃을수있다면인생은좀더살만해지지않을까?그리고그런사람의이야기가,다른사람을한번이라도더웃게해줄수있지않을까?작가이휘의두번째산문집,『대머리는수영모를쓰지않는다』는이런의도에서시작되었다.

“웃음이란소중하고귀한거니까.열심히웃고싶고많이웃기고싶다.“(책속에서)힘든일을겪고있지만무겁지않은이야기로위로받고싶은독자,울다가웃어서엉덩이에털이난대도그저깔깔웃고싶은독자,스스로의삶을유쾌하게돌아보고싶은독자,나와주변친구들의더나은관계를꿈꾸는독자들에게,이휘는당신이책을펴는순간당신의가장오래된친구가되어어깨를도닥여주고머리를쓰다듬어주고무릎을빌려줄것이다.이렇게말하면서.”내가좋아하는것들을활짝열어여러사람들과감히나누어펼쳐보고싶다.그렇게우리만의걸작을만들어가고싶다.“(책속에서)

오늘을견디고내일을기대하는,보통의인간들을위해

“어쩌다신파도되고스릴러도되고멜로도되겠지만
그모든것들도체에거르고야무지게탈탈털어내면
가장마지막에는웃음이남기를희망한다.
내가나를놀리고웃기고굴려가면서.“

웃고웃기는일을사랑할수밖에없는이유

물론,슬프고괴로운일도무작정웃고넘기라는이야기가아니다.다만마음껏슬퍼하고,양껏괴로워하고,지독히아파한다음,끝내는웃음과다정함을찾아보자는제안이다.지난한이혼의과정을겪고훌쩍떠난일본의한심야식당에서“이혼한건잘된일이지?”“네.저한테는결국잘된일이죠.”“아니,이혼은너뿐만아니라우리모두에게행복하고다행인일이지!고생했어.다들박수쳐!”라는말을듣고처음만난정장차림의일본직장인들에둘러싸여박수를받게될줄,그래서끝내는웃으며그시절을돌아볼수있게될줄누가알았겠는가.

이렇듯『대머리는수영모를쓰지않는다』는이휘가말하는긍정의태도가어떻게무르익게되었는지,그리고그런태도가삶에어떤영향을미치고있는지를유쾌하게그려내고있다.책의1부는친구·회사동료·가족과더불어사는일에서겪은에피소드를중심으로이휘가어떤방식으로삶을바라보게되었는지를담았으며,2부에선일인가구가장으로서스스로를홀로어떻게가꾸고살아가는지를담았다.마지막3부는베테랑예능작가로서겪어온산전수전과그럼에도웃고웃기는일을왜사랑할수밖에없는지를기록했다.

긍정적인마음가짐이촌스러운정신승리로취급받게된이시대에그럼에도이휘가계속해서삶을긍정하고웃음을찾아내는이유는,폴란드출신의전설적인피아니스트아르투르루빈스타인의말마따나“내가인생을사랑하면,인생도나를사랑한다”는진리를알고있기때문이다.내가인생을사랑하고인생이나를사랑할때우리는각자의삶에서주인공이된다.다음화에서도,그다음화에서도변치않고말이다.

쇼펜하우어는이런말도했다.“인간이살고있는이세상은자신이바라보는각도에따라모양이달라진다.”삶의불행과슬픔을주장했던그역시‘삶을바라보는관점에따라세상은달리보일수있다’고인정한셈이다.이책에서우리는이휘의각도로세상을바라보고,그세상이생각보다‘유우머’로가득하다는사실을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