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 (우울증 극복 일기)

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 (우울증 극복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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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6년차 정신과에 다니며 치료를 하고 있다.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식이장애, 공황장애, 성인 ADHD 등 갖가지 병명을 진단 받았지만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치료를 받으면서 느꼈던 생생하고 절절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것이 어려웠다. 설사 우울증이라고 하더라도 나 혼자서 밝게 생각하려고 애쓰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혼자서도 극복 가능한 병이라는 착각을 하며 오랜 세월 곪아 갔다. 그러다 힘겹게 정신과로 내딛은 한 걸음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크고 소중했던 변화는 잘 먹고 잘 자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울증과 기타 정신병들은 마음을 갉아먹어 간다. 그래서 최소한의 생활인 먹고 자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선생님은 나에게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을 주어야 내 병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신뢰하고 습관적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잘 먹고 잘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나아가 죽고 싶다는 감정보다 살고 싶다는 감정이 드는 하루들이 늘어갔으며, 힘든 고비가 올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내 감정과 몸의 변화를 들려주는 것이 지금 우울증을 겪고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적어내려간 글이다.
저자

장미교

6년차정신과에다니며치료를받고있다.우울증,불안증,식이장애,수면장애,성인ADHD,공황장애등을앓고있다.정신병을앓고있는많은사람들이떳떳하게자신이유병하다고말할수있는날을손꼽아기다리고있다.언젠가는우울증이모두완치되었다고당당하게말할수있는날이,또내가나를사랑한다고확신할수있는날이반드시올것이라고믿는다.
인스타@mao_poet
스레드@mao_poet

목차

들어가며_정신병도치료를받아야나을수있는병이다

1장.괜찮을거라는말조차듣기싫을때가있었어
∞내가정말정신병일까?
∞우울증이시작된게언제였더라?
∞첫걸음을떼기가어려울뿐이다
∞나는행복해질수없는사람이야
∞처음느껴보는감정,‘살고싶다’
∞삶에게지는날들엔,
∞외모에대한지나친강박
∞성인ADHD,남들보다바쁘게살아가는하루
∞어떤일이든금방싫증을느껴요
∞노력은원래불공평하다
∞알코올의존증,술없이는잠을못자겠어요
∞단약을하지않기로결심했다

2장.가족,빌어먹을가족
∞나는처음부터불행할수밖에없었다
∞나는아빠를미워하고싶어
∞물고기처럼살고싶었던걸까
∞이것도복이야
∞아직도선명하게생각나는,노을이예뻤던그날
∞엄마는그랬었구나
∞미안하다고말해줘서고마워
∞K-장녀는부모의감정쓰레기통이다
∞폭력성은약자에게로향한다
∞나를닮은아이
∞마음이가난해질때가장먼저찾게되는존재
∞새로운가족

3장.오늘하루도행복하지않았던당신에게
∞내가정말하고싶은게뭐였더라?
∞목적지가없습니다
∞나는행복해야만하는걸까?
∞저울질하는관계는이제그만할래
∞내일이없었으면해
∞인생은긴마라톤이야
∞난왜모든일이버거울까?
∞나의온도는다시뜨거워질수있을까?
∞치료의시간은곪았던시간만큼필요하다
∞나는내가너무불쌍해
∞상처의무게를잴수있을까요?
∞끝없는자기혐오를그만두고싶지만,
∞왜살아야하는거지?
∞오늘도행복하지않았던당신에게

4장.우울에질식하기전에기지개를켜자
∞그래도해야지,어떡해
∞나는이제행복이두렵지않아
∞완벽한행복은오지않는다
∞손끝하나움직이기힘들다는걸알아
∞어떻게든살아지네
∞시간에쫓기지말고시간을지배하는사람이되자
∞과거를돌아보지말고현재의나를제대로바라보기
∞다시는타오르지못할듯뜨겁게사랑하라
∞다시일어섰던수많은순간들을잊지말자
∞행복을익숙한감정으로만들기
∞잘먹고,잘자는것이기본이다
∞체력을키우는것은인생의밑바탕이된다

5장.잊지마.너는아직깎이지않은원석이야
∞꿈은클수록위대해진다
∞무슨생각을해.그냥하는거지
∞나를사랑하는것에는어떠한이유도필요없어
∞사람이좋은데,사람이무서워
∞모두에게좋은사람일필요는없어
∞여유라는건내가만들어내는것이다
∞내가원하는시간에잠들수만있다면
∞화를내는것도습관이다
∞하고싶은거다하면서살래
∞미안하지만,내멋대로살게요

마치며_정신병을앓고있다는사실을당당하게말할수있는날이왔으면

출판사 서평

당신에겐마침표가아니라쉼표가필요해요

우울증,불안증,공황장애,식이장애,수면장애를앓고있는현대인들이날이갈수록늘어나고있다.그런만큼같은상황에처한환자의글이그무엇보다도좋은위로와치료의기폭제가될것이라생각한다.작가는모든사람이유병하다고당당하게말할수있는날을꿈꾸고있다.모든정신병을앓고있는사람들이아무거리낌없이병원에찾아가치료를받고,또그사실을숨기지않아도되는세상이오기를바라고있다.

에세이가가지고있는정서를군더더기없이표현해낸일러스트

소설에서가장중요한상징이된물고기가헤엄치는창문을작가는말없이바라보고있다.그리고그옆에는사랑스러운반려견이함께하고있다.특히2장내지일러스트는어린동생의손을꼭잡은젖어있는작가의모습이다.소설을깊숙하게이해하지못한다면나올수없는그림이라고생각한다.표지,내지일러스트,그리고스페셜로들어가는플립북까지이소설을보다더풍성하게만들어주고있다.

우울하지만씩씩하게살아갑시다

우울은현대인의감기가아니다.감기약만먹으면며칠만에낫는가벼운병이아닌것이다.때로는수년간치료를이어가야하는중병이될수도있고,때로는평생치료를통해계속관리를해야하는불치병이될수도있다.그리고우울증은재발율도높아서완치가되었다고하더라도평생안심하며살아갈수없다.모든병이그렇겠지만우울증역시굉장한노력과시간을들여서치료해야하는병이다.

아직도많은사람들이우울증에걸렸다는사람들에게말하곤한다.일찍일어나서산책도좀하고,잘먹고,잘자라고말이다.밖을나가는게,먹는게,자는게죽기보다힘들어서힘들다고말하는사람한테그렇게무책임한말이또있을까?인간의가장기본적인생활조차하지못해서자신이망가져가는모습을보며더욱무너져가는사람들이있다.그것은그사람의의지가나약해서도아니고,그사람의성격탓도아니다.그들은단지우울증에걸린환자들일뿐이다.환자는당연히치료를통해서병을치료해야한다.그와함께병행되는상담치료를통해서뿌리깊은곳까지남아있는우울의흔적을지우기위해스스로도끊임없이노력해야한다.

그런이들에게가장힘이되는말은아마도“괜찮아.치료받으면완치될수있을거야.”라는말이아닐까?실제로나역시이런말들이가장듣고싶었던것같다.나는아직도우울하지만씩씩하게완치를향해나아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