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에게도 다정함을 은폐하기로

어느 누구에게도 다정함을 은폐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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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옥지구 시인의 시집은 특별하다. 그 자신이 농인이기도 한 옥지구 시인은 농사회에 무지하거나, 알지만 모른 척하거나, 대놓고 무시하는 청사회를 향해 도발한다. 이 도발은 가볍되 경박하지 않고 무겁되 진지하지 않게 시집 전체를 지배한다.

세상은 청인을 중심으로 기획되었으므로, 인공와우를 착용한 그녀에게 장애를 ‘극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시인은 그 응원 속에서 농인에 대한 ‘하대’까지는 숨기지 못하는 눈빛을 직시한다.

하지만 그녀의 시는 슬프지 않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편견의 원류를 명철하게 직시하고 젊은 시인답게 솔직하고 당돌하게 말을 건다. 그 수다스러움 속에서 독자 역시 자신의 무지에 대해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시집 『어느 누구에게도 다정함을 은폐하기로』에서는 젊은 시인의 섬세하고 내밀한 감각이 농인이라는 정체성과 만나 미세하고도 생소한 독특한 시선이 삶의 단면들을 포착해 낸다. 옥지구 시인은 “내 정체성을 단순히 농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솔직히 내가 누군지 모를 때가 더 많다.”고 말한다. 온전히 농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청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시인은, 청사회와 농사회 모두에게서 애증을 느끼며 “시라는 인간의 솔직함을 끌어당기는 도구”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이 사회를 사랑하는 자신의 방법이라고 전한다.
저자

옥지구

저자:옥지구
1998년경북상주에서태어났다.
어린시절사고로청력을잃었다.지금은인공와우를착용한구어와수어의이중언어사용자.
슬픔을억누르기위해유치한장난을연구하는내향인.『어느누구에게도다정함을은폐하기로』가첫시집이다.

목차

1부
오디즘Audism/유리조각/ㅍㄱㅅㄹㅇㅇㄹㅈ/서류를작성하기전에/파?/애증을학습합시다/편두통/멜랑꼴리하고장난꾸러기소녀/자유의시그너처/일자의맛있는출발/도피자를위한피자계서브웨이/가십거리정보영수증/반대편멀티버스지구에사는20대논란의화제인물인터뷰:수심에관하여

2부
동심지킴이/볼뽀뽀/붉은기가도는달콤함/마지막사랑니/핸드로션/해몽일기/지난여름재판정에서있었던일/뜨거웠던계절,안녕/인디고블루인의삶을훔쳐보기/인간이고뇌하면서사는이유/일상예술가라는직업이있어야합니다/미완성적인도수/어깨통증/지난겨울동안너때문에목이안아픈적이없다/임시적인희망의생명선

3부
미완성인여름의영상물/잠/할미꽃/촌스럽게사랑스러워지는방법/꿈청/불안하게다정한,욕망/핑크느와르/감히/차우/다만,널낭만하고있어/다시,풋내기4월/노인의미성유언은왜완성되지못했을까

시집해설|오디즘,시로쓴최초의분석보고서
(이영숙시인·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2024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비예술인최초발표지원작〉

“혹시저라는인간은당신인가요”.
그녀가물었고,이제당신이대답할차례이다.

어린시절사고로청력을잃고수어와구어를사용하는
이중언어사용자옥지구시인의첫시집.

옥지구시인의시집은특별하다.그자신이농인이기도한옥지구시인은농사회에무지하거나,알지만모른척하거나,대놓고무시하는청사회를향해도발한다.이도발은가볍되경박하지않고무겁되진지하지않게시집전체를지배한다.

세상은청인을중심으로기획되었으므로,인공와우를착용한그녀에게장애를‘극복’하기를바란다.하지만시인은그응원속에서농인에대한‘하대’까지는숨기지못하는눈빛을직시한다.

하지만그녀의시는슬프지않다.자신을둘러싸고있는편견의원류를명철하게직시하고젊은시인답게솔직하고당돌하게말을건다.그수다스러움속에서독자역시자신의무지에대해솔직해질수밖에없다.

이번시집『어느누구에게도다정함을은폐하기로』에서는젊은시인의섬세하고내밀한감각이농인이라는정체성과만나미세하고도생소한독특한시선이삶의단면들을포착해낸다.옥지구시인은“내정체성을단순히농인이라고할수는없다.솔직히내가누군지모를때가더많다.”고말한다.온전히농인도아니고그렇다고청인도아닌경계인으로살아가는시인은,청사회와농사회모두에게서애증을느끼며“시라는인간의솔직함을끌어당기는도구”를통해목소리를내는것이이사회를사랑하는자신의방법이라고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