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트럼프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나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는 불확실성의 근원은 아니지만 그 촉진자이다. 그러나 트럼프 또한 이전보다 더욱 험해진 홉스적 투쟁의 세상을 마주해야 한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귀환하는 시대이다. 역사도, 지정학도, 강대국들도, 그리고 핵무기와 전쟁도 모두 귀환을 알리고 있다. 자유주의 국제질서론자들이 선교했던 탈냉전 30여 년의 ‘벨 에포크Belle Époque’, 좋은 시절은 그렇게 허물어지는가?
트럼프가 만든 세계는 중요하지 않다. 트럼프를 만든 세계에 비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은 트럼프를 만든 세계에 관한 글이다. 이 세계는 제2, 제3의 트럼프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트럼프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트럼프들을 만드는 세계’를 알아야 한다. 트럼프를 창조한 세계, 그리고 분쟁과 대결로 점철된 그 역사와 사건들을 먼저 대면해야 한다. 왜냐하면 질서해체기에 있는 세계는 도처에서 트럼프와 같은 정치지도자들을 당분간 목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세기American Century가 지나고, 자유주의국제질서는 허물어졌다. 우리는 일극체제의 황혼을 바라보면서 미국 헤게모니 이후의 세계를 예감하고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말대로 전쟁에서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알던 ‘어제의 세계’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자유주의 국제질서라는 이상理想, 세계화라는 마법은 모두 끝났다. 이제 모든 국가는 전쟁의 세상에 던져졌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한 때로 빠져들고 있다.
이 책은 평화에 관한 글이라기보다 오히려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과 중국의 비극은, 미국이 ‘일극의 저주’ 걸렸다면 중국은 ‘G2의 주술’에 갇혀있다는 것이다. 다가올 세계는 우리가 몰입해 있는 미·중 G2 담론이 아니라 여러 강대국이 주조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질 것이다. 어찌하든 오늘날의 위기도 다 지나갈 것인데, 그것으로 창조되는 세계는 보편성universality이 아니라 균형equilibrium이 지배하는 세계일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작가 한강이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졌다. ‘과거는 현재를 구할 수도 있다’는 희원希願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창조한 세계, 그리고 분쟁과 대결로 점철된 그 역사와 사건들을 먼저 대면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말한 ‘눈물의 계곡’에 서있다. ‘전쟁’의 시대에 이 계곡을 어떻게든 무사히 건너가야 한다. 이 책은 그것에 관한 에세이이다.
트럼프가 만든 세계는 중요하지 않다. 트럼프를 만든 세계에 비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은 트럼프를 만든 세계에 관한 글이다. 이 세계는 제2, 제3의 트럼프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트럼프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트럼프들을 만드는 세계’를 알아야 한다. 트럼프를 창조한 세계, 그리고 분쟁과 대결로 점철된 그 역사와 사건들을 먼저 대면해야 한다. 왜냐하면 질서해체기에 있는 세계는 도처에서 트럼프와 같은 정치지도자들을 당분간 목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세기American Century가 지나고, 자유주의국제질서는 허물어졌다. 우리는 일극체제의 황혼을 바라보면서 미국 헤게모니 이후의 세계를 예감하고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말대로 전쟁에서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알던 ‘어제의 세계’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자유주의 국제질서라는 이상理想, 세계화라는 마법은 모두 끝났다. 이제 모든 국가는 전쟁의 세상에 던져졌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한 때로 빠져들고 있다.
이 책은 평화에 관한 글이라기보다 오히려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과 중국의 비극은, 미국이 ‘일극의 저주’ 걸렸다면 중국은 ‘G2의 주술’에 갇혀있다는 것이다. 다가올 세계는 우리가 몰입해 있는 미·중 G2 담론이 아니라 여러 강대국이 주조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질 것이다. 어찌하든 오늘날의 위기도 다 지나갈 것인데, 그것으로 창조되는 세계는 보편성universality이 아니라 균형equilibrium이 지배하는 세계일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작가 한강이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졌다. ‘과거는 현재를 구할 수도 있다’는 희원希願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창조한 세계, 그리고 분쟁과 대결로 점철된 그 역사와 사건들을 먼저 대면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말한 ‘눈물의 계곡’에 서있다. ‘전쟁’의 시대에 이 계곡을 어떻게든 무사히 건너가야 한다. 이 책은 그것에 관한 에세이이다.
미국의 세기 이후 (일극체제의 황혼 강대국들의 귀환 | 개정판 2 판)
$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