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걸어야 하나 : 걷기명상

어떻게 걸어야 하나 : 걷기명상

$15.00
Description
이 책은 걷기에 관한 책이기도 하고, 붓다와 예수의 가르침, 깨달음과 명상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보통 사람들은 붓다 깨달음은 대단히 심오하고 어려운 가르침이라 쉽게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해 왔다. 출가한 스님들조차 수십 년 수행해도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경우가 숱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치 무림 고수의 무슨 비법을 전수하는 듯한 이야기까지 나돌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2천 6백년 전 붓다 시대와 달리 뇌과학과 양자역학이 발달한 21세기에는 누구나 금방 붓다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붓다 깨달음의 핵심 열쇠는 언어이며 언어를 이해하면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양자역학은 물질을 쪼개고 쪼개면 텅빈 공간이 나온다고 말한다. 그런 텅빈 공간(空)의 세포들아 모여 우리 몸(色)이 이루어진다. 색즉시공 공증시색이다. 뇌과학을 조금만 공부하면 ‘자아’란 언어로 구성된 서사(story)의 집적물임을 이해할 수 있다. 오온(五蘊)이 언어로 구성된 개념일 뿐이라는 사실도 쉽게 납득할 수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이 책은 붓다가 왜 선정에 빠지는 선정주의를 비판하고 팔정도 수행을 강조하는지 뇌과학의 성과를 예로 들면서 강조한다. 인간은 사회성 동물이며 당연히 인간의 뇌 또한 사회성 뇌라는 것이다.
이 책은 결론으로서 기후재난과 불평등의 해결 방법 또한 사람들의 마음과 세계관부터 바꾸는 전환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각자도생의 칸막이에서 탈출해 이웃민주주의와 이웃공동체의 재생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사회안전망이자 구명보트라는 것이다.
저자

원혜,박승옥

저자:원혜
경남갈촌에서태어나1973년공주마곡사에서일현스님을계사로사미계를,1978년범어사에서석암스님을계사로구족계를받았습니다.
1998년~2006년봉은사주지,2009년~2013년마곡사주지를역임했고,지금은충남공주사곡면에있는화림산방에서텃밭농사를지으며수행정진하고있습니다.

저자:박승옥
충남논산에서태어나돌베개출판사편집장,녹색평론편집자문위원,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회장,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사장등을역임했고,지금은충남공주사곡면에있는햇빛학교이사장일을하며수행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장멈춤
1.파일명:서정시_6/2.이책을집어든그대는‘멈춤’_13
3.군왕의힘은멈춤에서나옵니다_19/4.생각멈추기_24
5.스타치오(statio)_32/6.걷기명상가자격증_36

제2장숨고르기
7.마음내려놓기_42/8.날마다좋은날,고통이곧기적_49
9.내안에붓다가있고예수,무함마드가있습니다_56
10.역사상가장위대한명상법_62/11.바다거북알낳기_68
12.기적의두발걷기_73
13.마음이가난해지면참‘행복’을누립니다_76

제3장다시걷기
14.들숨날숨의지구별여행_82/15.맨발로걷습니다_84
16.의지할곳은내몸과마음뿐_90/17.24시간빛나는삶_95
18.차명상_102/19.스마트폰끄기,내삶의전원켜기_107
20.온몸으로걷기를배웠습니다_114

제4장내안에서걷기
21.온마음으로언어를배웠습니다_118/22.언어의탄생_123
23.붓다는최고의과학자,언어학자_130
24.태초에언어가있었습니다_135/25.‘나’는만들어진개념_141
26.시간은흐르지않고_146/27.느리게살기_152
28.죽어도‘죽음없음’의기적_157
29.붓다는죽지않고,지금여기에_163
30.언어탈출,간화선_170

제5장세상속에서걷기
31.언어지능의경이로운발명품,국가_179
32.창백하고푸른점,지구별티끌걷기_188
33.‘개인’은없습니다_195/34.사회성뇌_200
35.선정에갇히기를거부한붓다_206/36.붓다와전쟁_214
37.지금여기,축의시대_221/38.원수를사랑할수있을까_226
39.가장위험한대량살상무기,인간지능_233

제6장함께걷기(inter-walking)
40.무소유와3보1배_241/41.하느님은소유할수없습니다_247
42.인류공동의집이불타고있습니다_251
43.21세기탁발공양,기후텃밭_254/44.사업가와어부_258
45.세상과함께,우주전체와함께_262
46.당신이붓다,당신이예수_264

그대에게절합니다_269

출판사 서평

붓다깨달음의핵심열쇠,언어

붓다가르침의핵심열쇠는언어다
붓다는사람은왜태어나늙고병들고죽어야하는지,삶의고통은왜생기고,고통을해결할수있는방법은무엇인지해결하기위해출가했다.선정을배워당시로서는최고의경지에도달했지만선정으로는고통의문제가해결되지않았다.그래서죽음을불사하는고행을시작한다.그리고마침내죽음직전에이르러서야고행으로도깨달음을얻을수없다는결론에어르게된다.
쑤자따라는어린소녀가공양한유미죽(우유와쌀을섞어만든죽)을먹고기운을차린붓다는(책206쪽)오직통찰명상의사유를통해내몸과마음의‘자아’를하나하나파헤쳐나가다가자아가다섯개의개념덩어리,즉오온(panca-khandha,五蘊)으로구성되어있음을깨닫게된다.
붓다는늙어죽음은왜생기는지그발생원인이되는조건을탐구해나가다가마침내명색(名色,빨리어namarupa)과식(識,빨리어vinnana)이상호의존하면서끝없이계속언어로된오온의구성물을낳고쌓아가고있음(集)을보고살피고알아차렸다.붓다의이런탐구과정은원인이되는조건을역순으로찾아간다고해서12연기의역관(逆觀)이라고부른다.

붓다의연기법은이것이생기면저것이생기고이것이소멸하면저것이소멸한다는그전체로서의이치자체는금방이해할수있다.그런데무명(無明)으로부터차례로조건에따라발생하는12연기(또는10연기)의행(行),식,명색,입처(入處),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는이해하기가쉽지않다.늙어죽음은태어남이있기에생기고,존재가있기에태어남이있다는것까지는알겠는데,취착(取着)으로인하여존재가생긴다는말이무슨뜻인지보통사람들은이해하기어렵다.
붓다가그러했던것처럼이해하지못하면깨닫지못한것이고,그러면이치에맞게통찰하고이해하려고노력해야한다.그래서사람들은지금까지그많은깨달은스님들은어떻게12연기의역관과순관(順觀)을이해했는지중국과조선,일본의선사들책을열심히찾아보고,틱낫한과달라이라마,데이비드로이등의글도정독한다.

붓다연기법의가르침은우선용어부터이해하기가어렵다.무명(avijja),행(sankhara),식,명색,입처(ayatana),촉phassa)등등개념부터요령부득이다.빨리어의영어번역문을보면조금알수있을것같기도한데,그래도완전히꿰뚫어이해하기는여전히쉽지않다.

예컨대명색빨리어로나마루빠에대해붓다고사를비롯한수많은해설자들은이를정신과물질이라고해석했다.아마도이해석을듣고사람들은명색의개념에대해오히려더헷갈려할것이다.물질과정신이라고해석하는것은오류이고,사물을이름과형태로인식하는것을뜻한다는다른논자의설명은그나마조금이해가된다.

붓다는나마루빠를십이연기를설명하는한단어의주요한개념어로사용했을것이다.두개의개념어라면아예두개의단어로분리해서개념어로설명하면된다.현미경처럼몸과마음을관찰하고분석했던철저한논리와철학의추구자붓다가굳이이름을뜻하는나마(영어로는name)와색을뜻하는루빠를결합해서새로운개념어를쓴까닭이있을것이다.
이책은명색이란우리의‘자아’가이름붙인(named)사물과사건(rupa)이라고설명하고있다.언어로구성된자아(五蘊)가언어로세상을분별하는것,그것이명색이다.결국늙어죽음,태어남,자아등은모두언어의개념일뿐이다.(책130쪽~134쪽)

이책전체를관통하는주제어는언어다.언어야말로붓다깨달음을꿰뚫어이해하고실천하는핵심열쇠다.약4만5천년~4만년시기의신석기혁명과인류문명의대도약에서부터인간지능의폭발,농업의발견과국가형성,문명의발생에이르기까지핵심열쇠도언어다.

누구나금방붓다깨달음에이를수있다,문제는실천

21세기거대언어모델인공지능(LLM)의시대를이해하는핵심열쇠또한언어다.
정자와난자가결합해한개의세포로출발한생명체가어머니아기집에서10개월동안폭발하듯이세포수를늘려사람의몸으로이세상에태어난다.정말기적이라는표현도모자라는호로사피엔스인간의탄생이다.그리고이인간아기는태어나자마자또뇌세포수를폭발하듯이늘려나간다.
갓태어난아기는‘본디모름’(無明)의상태이다.아기는열심히온몸을움직여근육의힘을키우고,열심히모든것을행동을통해익히면서세상에적응해나간다.뜨거운물이든뱀이든눈으로본사물은손으로만지고입에넣고냄새맡으면서(行)세상을알아(識)나간다.
갓난아기는어머니아버지와가족들,집에오는사람들을열심히관찰한다.아이가제일먼저배우는것은직립보행인걷기와언어다.대체로생후9~12개월에첫걸음마를뗀다.(책114쪽)옹알이를하다가최초로말을하기시작하는것도이시기다.
말을배우면서아이는이름으로세상을분별하기시작한다.(名色)
언어는훨씬더긴배움의과정이있어야단어를연결해문장을만들고언어를구사할줄알게된다.언어를구사할줄안다는것은자아가형성되기시작한다는말과같다.대체로3.5~4살부터남과구분되는‘자아’가형성되기시작한다.우리의기억이시작되는출발지검은대체로세살때부터이다.

오늘날현대인들은붓다깨달음에금방도달할수있다.현대과학의발달덕분이다.뇌과학과양자역학의기본개념을공부하면붓다의오온개념과무아론등은누구나쉽게이해할수있다.
양자역학은물질을쪼개고쪼개면텅빈공간만나온다고설명한다.텅빈공간(空)의세포들이모여사람이라는생명체(色)가이루어진다.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이다.
사람의몸도세상도늘변한다는사실을모르는사람은없다.무상(無常)의이치는누구나쉽게이해한다.
오늘날뇌과학자들은어느누구도자아가몸과뇌가없어진이후에도존재하는독립된실체라고주장하지않는다.어느누구도몸을단순히정신을담는그릇으로신분을격하시킨데카르트식으로생각하지않는다.대부분자아란몸에단단히통합된뇌신경세포의연결망과프로세스결과물로본다.(책133쪽)
뇌과학을조금만공부하면자아란언어로구성된서사의집적물이란사실도깨닫게된다.오온이언어의집적물임도이해할수있다.

문제는이런깨달음을얻은뒤어떤삶을사느냐이다.사성제를이해하고연기법을꿰뚫어알고그러면삶의고통을해결하기위해탐욕과성냄과어리석음을버려야한다.그러면오직‘지금여기이순간’을살뿐인삶의기적같은현존이오롯이드러난다.
붓다가탐진치(貪瞋痴)를버릴수있는여덟가지방법을제시한것이팔정도이다.붓다가열반하면서마지막유훈으로남긴말도게으름피우지말고늘정진하라는당부였다.인간은사회성동물이다.인간의뇌도사회성뇌이다.삶의고통또한사회성고통이다.우리의모든실천은사회활동이다.
“깊은산속에틀어박혀먹을것을비롯한모든생활용품을대중들로부터얻어생활하면서‘무소의뿔처럼홀로’고고히틀어박혀명상하는출가수행자이기때문에속세의현실문제에는일체개입하지않겠노라는헛소리를한적이붓다는단한번도없습니다.”(책219쪽)

붓다열반과정을기록한「완전한열반의큰경」은전쟁이야기로시작한다.붓다는여기서칠불퇴(七不退)의법문을제자들에게가르친다.전쟁을막고공동체의평화와화합,공존을유지할수있는방법들이다.붓다는평소에도늘전쟁을막고침략을막아내는방법에대해가르침을베풀었다는사실을명확하게알수있다.
공동체와국가구성원들이화합과결속을다지면서평화의튼튼한근육을키워놓는일이야말로전쟁을막고침략을격퇴해중생들을고통으로몰아넣지않는가장중요한힘이다.전쟁은늘내부에서부터먼저발생한다.
꼬쌀라국이붓다의출신부족인싸끼야족을침략하기위해군대를몰고갈때도붓다는땡볕에홀로죽은고목나무아래에앉아군대를막아냈다.두번이나그런방식으로침략을막았지만그럼에도결국싸끼야족은꼬쌀라국의공격으로멸망하고만다.붓다의수많은일가친척과부족구성원들이죽임을당했다.양모인고따미와붓다의부인이었던야소다라,아들이었던라훌라,사촌동생이었던아난다등이미출가한싸끼야족사람들은살아남을수있었다.

알고도실천하지않는것,이것이사람들의가장큰문제이자숙제이다.알고도실천하지않는것은모르는것과똑같다.무지와무명이다.

우리는걸으면서도사실은걷고있지않다.내가걸어가는것이아니다.생각이걸어가고무의식의흐름이걸어가고,근심걱정이걸어가고,후회가걸어가고,내일의과제가걸어가고,탐욕이걸어가고,성냄이걸어가고,어리석음이걸어간다.
「어떻게걸어야하나:걷기명상」은걷기방식을바꾸라고권하는가이드이다.기적같은지금여기내삶이걷는기쁨을선물하기위한안내서이다.

21세기대용량언어모델(LLM)인공지능의시대에인간지능이어떤삶을살아야하는지붓다깨달음을다시호출해서대화를시도하는삼보일배의책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