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딥테크(Deep Tech), 혁신의 거대한 네 번째 물결
시장을 파괴하고, 창조하고, 독점한다
첨단 기술 패권 경쟁, 누가 미래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인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플레이어들… 그리고 한국은?
시장을 파괴하고, 창조하고, 독점한다
첨단 기술 패권 경쟁, 누가 미래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인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플레이어들… 그리고 한국은?
세계 곳곳에서 여러 기술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관련 뉴스들이 숨 가쁘게 쏟아진다.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술 기업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현재 세계 경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위 중 8명이 기술 기업 CEO들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탐사, 드론, AI, 반도체, 로봇, 에너지, 통신, 바이오, 양자컴퓨터 등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가장 뜨겁게 집중하고 있는 고도의 첨단 기술들, 모두 ‘딥테크(Deep Tech)’다. 주요 첨단 기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새로운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 또한, 과학과 기술이 공학이라는 범주를 넘어서 정치적 질서 내지는 패권(hegemony)이라는 국제정치경제의 키워드와 맞물려 주요 안보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첨단 기술 패권 경쟁은 노골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책 《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은 딥테크 분야 중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개발, 드론 등 모빌리티 기술에 초점을 맞춰 면면을 들여다본다. 모빌리티 분야야말로 인간과 사회가 처한 문제를 가장 피부로 와닿게 해소해 줄 수 있는 기술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 딥테크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지정학적 상황을 중심으로 하여 각국의 주요 기술과 기업들의 경쟁과 분투를 새롭게 짚어낸다. 각 분야별 기술의 탄생,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정책 동향, 그리고 각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저자는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딥테크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들의 치열한 도전과 변화를 최대한 읽기 쉽게 구성하였으며, 각국의 정책과 기업들의 생존전략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대안을 찾고자 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 각 딥테크별 기업들의 경쟁과 국가들의 전략을 다룬다. 1장은 전기차다. 테슬라, CATL, BYD, 니오, 샤오미, 한국의 배터리 메이저 3사와 현대차의 현재진행형 경쟁을 살펴본다. 2장은 자율주행이다. 미국 DARPA에서 시작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여 어디까지 왔는지 진단한다. 그리고 현재 이스라엘의 모빌아이, 미국의 테슬라, 웨이모, 크루즈, 중국의 바이두, 포니AI 등이 어떻게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한국 등 각국은 어떻게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지도 함께 다룬다. 3장은 우주 개발이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연 미국, 정부 주도의 강력한 우주 탐사 드라이브를 건 중국, 그리고 러시아, 일본, 인도, 한국의 우주 전략을 다룬다. 4장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인 드론이다. 최근 주목받는 군사용 드론뿐만 아니라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DJI, 지페이커지 등 관련 기업을 살펴보고, 드론을 둘러싼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기술 패권의 시대, 기술은 중요하다. 기술은 현대 사회에 놓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저절로’ 되진 않는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기술을 이해하고,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 소비할지, 수반되는 사회적 영향들을 검토해야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딥테크를 향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과 치밀한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한국이 나아갈 길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딥테크인가?
더 치열해진 총성 없는 첨단 기술 전쟁
딥테크는 과학과 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학적 발견과 첨단 엔지니어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솔루션을 창출하고 있어 ‘하드테크(Hard Tech)’로도 불린다. 인터넷과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이 아니라, 실제 물리 세계의 비트와 원자를 근간으로 최전선에서 과학기술을 접목시키고자 한다. 또한, 딥테크는 기술적 진보를 통해 전통적인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넘어서는 심도 있는 연구개발(R&D)을 근간에 두고 있다.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딥테크는 점차 국가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필수적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딥테크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딥테크 기술들은 높은 기술 장벽과 오랜 개발 기간을 필요로 하지만, 성공적으로 구현될 경우 산업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딥테크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기술 주권을 확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AI나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은 국가 간 경쟁에서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딥테크를 통해 얻는 기술적 우위는 경제적 번영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주권과 국가의 존망까지 연결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술은 새로운 안보재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으로 인해 첨단산업 기술이 안보재로 간주되는 경향이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더욱 강화되었다. 기술 안보(technology security)는 이제 단순한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국가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 문제로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은 단순한 기술적 경쟁을 넘어 양국 간의 상호 견제와 불신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경제와 안보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국가의 기술 경쟁력과 미래 경제의 먹거리인 첨단 기술 분야가 국가의 핵심 이익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동맹과 적이라는 구도를 떠나 개별 국가들은 눈물겹게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각자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첨단 기술과 관련된 접근이 주로 기업 및 산업 수준에서 경제적인 이유에서 기술 보안을 요구했다면, 현재는 국가적 차원에서 첨단 기술을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고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기술 안보의 국가적 전략 수립 및 법제도 강화, 관련 정부 조직의 기능 강화, 기술 안보 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 확대 등 제도적 및 정책적 차원에서의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민간 주도의 스페이스X vs. 중국의 우주 야망
무한 우주 경쟁 시대
그동안 전통적인 우주 산업은 주로 국가 주도로 이루어져 왔다. 로켓 기술을 우주 탐사에 사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미사일과 같이 특정 목표 지점으로 폭발물을 이동시켜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군사 안보적인 목적도 강하기 때문이다. 로켓과 우주 산업이 국가 안보와 억지력에 중요한 요소인 이유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스페이스X와 같이 민간 부문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우주 탐사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여 우주 탐사의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민간 우주 탐사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새롭게 열고 있는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 9은 인류에게 상당히 중요한 로켓이다. 그동안 300번 이상 발사에 성공하였고, 발사 성공률도 95% 이상으로 우주 공간의 원하는 지점까지 위성을 포함한 다양한 화물을 운반하는데 효과적이다. 팰컨 9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소형 위성들을 궤도에 올리는 데에도 주로 사용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및 로켓 시스템인 스타십은 다목적 우주 탐사를 목표로 설계된 재사용 가능한 우주 발사체이다. 스페이스X는 본격 화성 탐사 시점을 10~15년 뒤로 설정하고, 스타십 발사 실험을 꾸준하게 준비해 왔다. 2024년 10월 13일에 있었던 스타십 5차 시험 발사는 슈퍼 헤비 부스터가 발사대로 복귀하여 메카질라 발사대의 기계 팔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11월 20일, 스타십 6차 시험 발사에는 발사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와 함께 발사 현장을 참관하며 민간 우주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가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는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기업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우주 탐사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은 2021년 우주 백서를 통해 중국이 우주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기술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국의 평화적 우주 탐사가 목표임을 천명했다. 로켓 발사, 유인 우주 탐사 프로그램, 달 탐사에 이어 화성 탐사 계획까지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의 창정 로켓 시리즈는 중국 우주 개발의 핵심 발사체로, 다양한 위성 및 우주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달과 화성 탐사를 염두에 둔 창정 9호와 창정 10호가 개발되고 있다. 창정 10호는 유인 달 탐사를 위해 설계된 중대형 발사체로, 2030년대 초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중국의 선저우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은 2024년 4월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18호까지 성공적으로 발사한 상태다. 선저우 18호를 통해 톈궁 우주정거장 밖의 우주 공간에서 우주비행사 2명이 8시간 반 동안 시설 점검을 진행했다. 한편, 중국의 창어 시리즈는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창어 4호는 2019년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해 탐사 임무에 성공했고, 창어 5호는 2020년 말 달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미국과 소련(러시아) 이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 샘을을 지구로 가져온 임무로 기록됐다. 창어 6호는 2024년 5월 발사되어 달 뒷면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 샘플을 채취하였으며, 달 뒷면을 탐사한 뒤 6월 지구로 귀환했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달 탐사에서 나아가 2020년 톈원 1호를 화성으로 발사하여 2021년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소련(러시아)뿐이었다. 중국이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세 번째 국가가 된 것이다. 2030년경에는 화성 샘플 수집을 위한 톈원 3호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톈원 3호는 2031년 지구 귀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화성 샘플 수집의 지구 귀한 시점을 2033년으로 잡고 있다. 예정대로 중국이 2031년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게 된다면, 이는 세계 최초의 기록이 된다.
***
한국은 ICT 강국이고, 대외의존적 경제구조를 가졌으며,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기술의 중요성과 변화가 일어나는 바람의 방향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AI 시대가 되면서 기술의 진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사회에 미칠 직간접적 영향도 상당히 크다.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세계 각국은 자국의 산업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우리가 딥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이 치열한 전장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생존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전 국민이 충분히 소통하고, 사회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공론장을 형성해야 할 때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책 《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은 딥테크 분야 중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개발, 드론 등 모빌리티 기술에 초점을 맞춰 면면을 들여다본다. 모빌리티 분야야말로 인간과 사회가 처한 문제를 가장 피부로 와닿게 해소해 줄 수 있는 기술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 딥테크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지정학적 상황을 중심으로 하여 각국의 주요 기술과 기업들의 경쟁과 분투를 새롭게 짚어낸다. 각 분야별 기술의 탄생,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정책 동향, 그리고 각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저자는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딥테크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들의 치열한 도전과 변화를 최대한 읽기 쉽게 구성하였으며, 각국의 정책과 기업들의 생존전략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대안을 찾고자 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 각 딥테크별 기업들의 경쟁과 국가들의 전략을 다룬다. 1장은 전기차다. 테슬라, CATL, BYD, 니오, 샤오미, 한국의 배터리 메이저 3사와 현대차의 현재진행형 경쟁을 살펴본다. 2장은 자율주행이다. 미국 DARPA에서 시작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여 어디까지 왔는지 진단한다. 그리고 현재 이스라엘의 모빌아이, 미국의 테슬라, 웨이모, 크루즈, 중국의 바이두, 포니AI 등이 어떻게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한국 등 각국은 어떻게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지도 함께 다룬다. 3장은 우주 개발이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연 미국, 정부 주도의 강력한 우주 탐사 드라이브를 건 중국, 그리고 러시아, 일본, 인도, 한국의 우주 전략을 다룬다. 4장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인 드론이다. 최근 주목받는 군사용 드론뿐만 아니라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DJI, 지페이커지 등 관련 기업을 살펴보고, 드론을 둘러싼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기술 패권의 시대, 기술은 중요하다. 기술은 현대 사회에 놓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저절로’ 되진 않는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기술을 이해하고,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 소비할지, 수반되는 사회적 영향들을 검토해야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딥테크를 향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과 치밀한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한국이 나아갈 길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딥테크인가?
더 치열해진 총성 없는 첨단 기술 전쟁
딥테크는 과학과 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학적 발견과 첨단 엔지니어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솔루션을 창출하고 있어 ‘하드테크(Hard Tech)’로도 불린다. 인터넷과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이 아니라, 실제 물리 세계의 비트와 원자를 근간으로 최전선에서 과학기술을 접목시키고자 한다. 또한, 딥테크는 기술적 진보를 통해 전통적인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넘어서는 심도 있는 연구개발(R&D)을 근간에 두고 있다.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딥테크는 점차 국가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필수적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딥테크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딥테크 기술들은 높은 기술 장벽과 오랜 개발 기간을 필요로 하지만, 성공적으로 구현될 경우 산업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딥테크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기술 주권을 확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AI나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은 국가 간 경쟁에서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딥테크를 통해 얻는 기술적 우위는 경제적 번영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주권과 국가의 존망까지 연결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술은 새로운 안보재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으로 인해 첨단산업 기술이 안보재로 간주되는 경향이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더욱 강화되었다. 기술 안보(technology security)는 이제 단순한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국가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 문제로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은 단순한 기술적 경쟁을 넘어 양국 간의 상호 견제와 불신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경제와 안보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국가의 기술 경쟁력과 미래 경제의 먹거리인 첨단 기술 분야가 국가의 핵심 이익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동맹과 적이라는 구도를 떠나 개별 국가들은 눈물겹게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각자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첨단 기술과 관련된 접근이 주로 기업 및 산업 수준에서 경제적인 이유에서 기술 보안을 요구했다면, 현재는 국가적 차원에서 첨단 기술을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고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기술 안보의 국가적 전략 수립 및 법제도 강화, 관련 정부 조직의 기능 강화, 기술 안보 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 확대 등 제도적 및 정책적 차원에서의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민간 주도의 스페이스X vs. 중국의 우주 야망
무한 우주 경쟁 시대
그동안 전통적인 우주 산업은 주로 국가 주도로 이루어져 왔다. 로켓 기술을 우주 탐사에 사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미사일과 같이 특정 목표 지점으로 폭발물을 이동시켜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군사 안보적인 목적도 강하기 때문이다. 로켓과 우주 산업이 국가 안보와 억지력에 중요한 요소인 이유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스페이스X와 같이 민간 부문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우주 탐사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여 우주 탐사의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민간 우주 탐사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새롭게 열고 있는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 9은 인류에게 상당히 중요한 로켓이다. 그동안 300번 이상 발사에 성공하였고, 발사 성공률도 95% 이상으로 우주 공간의 원하는 지점까지 위성을 포함한 다양한 화물을 운반하는데 효과적이다. 팰컨 9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소형 위성들을 궤도에 올리는 데에도 주로 사용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및 로켓 시스템인 스타십은 다목적 우주 탐사를 목표로 설계된 재사용 가능한 우주 발사체이다. 스페이스X는 본격 화성 탐사 시점을 10~15년 뒤로 설정하고, 스타십 발사 실험을 꾸준하게 준비해 왔다. 2024년 10월 13일에 있었던 스타십 5차 시험 발사는 슈퍼 헤비 부스터가 발사대로 복귀하여 메카질라 발사대의 기계 팔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11월 20일, 스타십 6차 시험 발사에는 발사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와 함께 발사 현장을 참관하며 민간 우주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가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는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기업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우주 탐사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은 2021년 우주 백서를 통해 중국이 우주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기술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국의 평화적 우주 탐사가 목표임을 천명했다. 로켓 발사, 유인 우주 탐사 프로그램, 달 탐사에 이어 화성 탐사 계획까지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의 창정 로켓 시리즈는 중국 우주 개발의 핵심 발사체로, 다양한 위성 및 우주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달과 화성 탐사를 염두에 둔 창정 9호와 창정 10호가 개발되고 있다. 창정 10호는 유인 달 탐사를 위해 설계된 중대형 발사체로, 2030년대 초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중국의 선저우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은 2024년 4월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18호까지 성공적으로 발사한 상태다. 선저우 18호를 통해 톈궁 우주정거장 밖의 우주 공간에서 우주비행사 2명이 8시간 반 동안 시설 점검을 진행했다. 한편, 중국의 창어 시리즈는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창어 4호는 2019년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해 탐사 임무에 성공했고, 창어 5호는 2020년 말 달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미국과 소련(러시아) 이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달 샘을을 지구로 가져온 임무로 기록됐다. 창어 6호는 2024년 5월 발사되어 달 뒷면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 샘플을 채취하였으며, 달 뒷면을 탐사한 뒤 6월 지구로 귀환했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달 탐사에서 나아가 2020년 톈원 1호를 화성으로 발사하여 2021년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소련(러시아)뿐이었다. 중국이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세 번째 국가가 된 것이다. 2030년경에는 화성 샘플 수집을 위한 톈원 3호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톈원 3호는 2031년 지구 귀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화성 샘플 수집의 지구 귀한 시점을 2033년으로 잡고 있다. 예정대로 중국이 2031년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게 된다면, 이는 세계 최초의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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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ICT 강국이고, 대외의존적 경제구조를 가졌으며,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기술의 중요성과 변화가 일어나는 바람의 방향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AI 시대가 되면서 기술의 진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사회에 미칠 직간접적 영향도 상당히 크다.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세계 각국은 자국의 산업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우리가 딥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이 치열한 전장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생존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전 국민이 충분히 소통하고, 사회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공론장을 형성해야 할 때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 :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개발, 드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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