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의 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수집한 인생의 문장들)

까미노의 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수집한 인생의 문장들)

$25.51
Description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어째서 사람들은 불안과 공허에 잠식당하지 않고
그토록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걸까.

인생의 노잼 시기, 40대에 들어선 여행 작가의 조금 특별한 까미노 프로젝트. 오랜 꿈이었던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걷기에 도전한 여행 작가 홍아미. 출국 후 순례길 여정을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고 결국 어릴 적 자신의 주 양육자였던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긴급 귀국을 결정한다. 삼우제까지 지낸 후에 다시 순례길에 오르기로 하지만 이미 장거리 비행으로 수만 킬로를 오가면서 체력도 바닥나고 마음속엔 온갖 회의감이 들어찬 후다.

모든 과정을 거치며 내 마음 속엔 의문이 자라났다. 왜 하필 지금인가. 이렇게까지 힘든 길을 걸어야 할 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흔이 훌쩍 넘어 체력도 떨어지고 몸과 마음이 한창 바쁜 이때. 왜 나는 육체를 갈아 넣는 이 여정을 시작하기로 한 걸까. - 본문 속에서

그러던 중 저자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순례자의 낙서, 현지인의 안내문, 표지판, 조형물 등 순례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언어의 문자들이 자꾸 눈에 밟힌 것. 매일 지친 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순례자들에게 뜻 모를 낙서 앞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지만, 저자에게는 이 모든 문장들이 범상치 않게 다가온 것이다. 마치 길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하게 되면서 저자는 좀 더 귀 기울여 까미노의 말을 수집하기로 결심한다. 자신만의 까미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셈이다.
저자

홍아미

여행에세이스트.여성들의창작활동을응원하는1인출판사아미가를운영하고있다.2024년산티아고순례길을완주한뒤‘까미노의말’프로젝트를기획했다.
저서로《우리,지금,남미》《그래서너에게로갔어》《조금씩천천히페미니스트되기》《미치도록떠나고싶어서》《제주는숲과바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길이내게말을걸었다

PART1.삶의이유
에세이하나.할머니의죽음에관하여

PART2.고통의정체
에세이둘.까미노는우리의생과닮았다

PART3.까미노의말
에세이셋.결국모든것은사랑이다

에필로그
까미노는끝나지않았다

출판사 서평

유서깊은가톨릭의땅에서
작가가발견한할머니의유산은
우리가잘알고있는산티아고순례길은무려1000년의역사를지닌가톨릭의유산이다.9세기경스페인산티아고에서예수의열두제자중하나인성야고보의유해가발견되면서이무덤을참배하기위해전유럽에서순례자들의기나긴행렬이이어진것이그유래다.당연히영국,포르투갈,프랑스등유럽내여러국가에서스페인산티아고를향해길이이어지지만가장유명한길은역시프랑스국경도시생장에서부터시작되는프랑스길(CaminoFrances)로총길이가800km에이른다(공식거리는779km).지금은종교적인의미보다는명상과성찰,또는스스로의한계를시험하는장기도보여행의하나로각광받으며연간30만명의여행자들이이곳을찾는다.


비로소내가왜이길위에있는지조금이나마알것같았다.지금내가걷고있는것은떠밀림이아니라이끌림에더가깝다는것도.이길을걷는동안나는할머니의죽음을온전히껴안아야하리라.-본문속에서

저자는오래냉담중인자신이왜그토록산티아고순례길에이끌리는지그답을찾아까미노프로젝트를계속하고,어린시절자신을처음성당으로이끌었던할머니와의추억을아주오랜만에떠올리게된다.동시에여정을포기하지않고계속해서걷게만들었던까미노의말과돌아가신할머니가남긴무형의유산이연결됨을깨닫는다.


-
이책은대단한명언이나문학적인문장을모아놓은잠언집이아니다.하루종일걷기에지친순례자들이장난스레남긴낙서,알베르게벽면에붙인안내문,단순한표지판이나스티커에적힌문구등우리일상에서여상히볼수있는단어나문장들의나열일수도있다.하지만각자자신이처한상황과현실속에서좀더다른시각으로바라보면의미는완전히달라진다.
홍아미작가가36일간직접까미노를걸으며촬영한사진들속에는까미노의말뿐만아니라산티아고순례길의아름다운풍경,각기다른날씨와분위기,끝없이이어지는까미노의매력이듬뿍담겨있다.맞페이지에원문과해석문장이함께정리되어있어마치함께길을걷는느낌으로까미노의말을감상할수있다.
전체구성은[1.삶의이유,2.고통의정체,3.까미노의말]세개의챕터로되어있으며주제에맞게배치된까미노의말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산티아고순례길을대리경험한것같은진한감동을느끼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