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사랑

이를테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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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로 다른 존재를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어떤 힘,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지금껏 살아가게 만든 힘,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디게 만든 것, 상처와 외로움을 달래주고 일으켜준 것, 차갑고 어두웠던 나를 밝은 곳으로 이끌어준 것, 그것에 ‘사랑’이라는 다정한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는 윤성용 작가의 에세이. 불안하고 미숙한 삶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며 함께 살아가자고, 그렇게 사랑과 꿈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늘 조금 더 견딜 만하지 않겠냐고 진심을 꾹꾹 눌러 쓴 편지 같은 글들을 모았다.

저자

윤성용

저자:윤성용
1990년서울에서태어나강릉에서자랐다.2019년부터일상과감정,사람에관한에세이를담은뉴스레터‘xyzorba(엑스와이조르바)’를발행하고있다.네명의패널들과함께영화와책을리뷰하고대화를나누는팟캐스트'샌드위치클럽'을진행했다.
편지지를지니고다니며강릉의안목바다를자주떠올린다.아직모르는것이많기에좋아하게될것도많다고믿는다.미숙함과진솔함을담은글이누군가에게작은위로가되기를바란다.쓴책으로는《조르바,여행은어땠어요?》,《친애하는아침에게》가있다.

목차

1나를살게만드는다정함
편지를쓰는마음
그밤의한강공원
내가아는다정함
기다림의계절
서투른사랑
바다에서당신을떠올렸습니다
여름같은웃음
당신은당신의방식대로나를사랑했다
당신이나의꿈
사랑에관하여묻는다면
응급실에서
나의회복탄력성
좋아하는것에대하여
당신에게는잠깐의위로이기를

2잃은만큼채워진다
아이의뒷모습
소년과백일장
5년전의나에게보내는편지
아침같은글
나를기억해주세요
때묻은단어를버리기로했다
마음을비추는문장들
이모든걸기록할수있기를
자기자신이되는질문
록스타를추모하는방식
운전의태도
복싱이가르쳐준것들
그렇게나아갈것
지중해의섬에서보내는편지
잃어버린것과얻은것

3인생의불완전함을연습하며
연약하게흔들리는사람
나의고향강릉
다른사람에게지우개를쥐어주지말자
목에걸린가시
비가오면바다로가자
우리는서로를이해할수없겠지만
추억의힘
선택하지못한꿈
아버지는손톱을바투깎아주었다
모든‘픔’을미워하기로했다
다리위에남겨진신발
술을마시지않아도
책이나를읽는순간
재미있게살라는당부
손의힘빼기
오늘은바다가보고싶다
무진을찾아서

4그모든순간이모여삶은빛난다
자전거를탄남자의노래
어둠속에서빛나는순간들
비를맞아도웃을수있기를
감각하는여행
떠나는것들,남겨진것들
인생의계절
그래도봄이왔다
다시살아가려는마음
산책
인생이껌껌할때
자전거타기의즐거움
세계는아름다우니까
에세이를읽는이유
이를테면,사람이라든가
음악이없는카페
타인의역할

출판사 서평

쓰지않으면사라졌을마음을편지로전할때,
누군가의꿈이되어주고싶다고생각할때……
사랑과꿈이전부라고생각하면인생은매우단순해진다

오늘나를살아가게하는힘은무엇인가요.스스로에대한확신도없고보이지않는미래에대한불안함이가득할때,살며시마주잡아오는손을가만히내려다보다가그것이‘내가아는유일한다정함’이라고말하는윤성용작가의에세이《이를테면,사랑》을멜라이트에서선보입니다.

지금껏당신을살아가게만든것은무엇인가요?가장힘든시기에손을내밀어준것은무엇이었나요?한없이차갑고어두웠던당신을밝은곳으로이끌어준것은무엇인가요?그때의나와지금의나는어떤점에서다른가요?이토록많은좌절과아픔에서배울수있는것은무엇인가요?
《이를테면,사랑》은이런질문에대한나의대답이다.-7쪽

《이를테면,사랑》은언제나편지지를지니고다니며그사람을기다릴때도,그립거나미안할때도편지를쓰는마음을담았습니다.그것은조금은부끄럽고서툴지만거짓말일수는없는진심입니다.나의어설픔과고단함도그사람에게는웃음과위로가되었으면하는,쓰지않았다면미처발견하지못하고사라졌을그마음을담담하게새겨봅니다.그마음은곧서로다른존재를함께살아가게만드는어떤힘,그것을‘사랑’이라고부르기로합니다.

“당신이나의꿈입니다”라고말할수있는사람과함께하기를줄곧바라왔다.만약그사람에게꿈이없다면,내가그꿈이되어주어야겠다.만약그사람에게내년의계획이없다면,내가그계획이되어주어야겠다.이런소망은나로하여금지난꿈들을잊게만들었다.그로인해나의모든불안과슬픔이사라졌으니,사랑과꿈이전부라고생각하면인생은매우단순해지는듯하다.-38쪽

꿈은나를앞으로나아가게만든힘이된다
모든것이조금은견딜만해진다

어느날할아버지가물었습니다.“비가오는날에바다에서수영해본적있니?”
이왕에비에젖었으니더기분좋게수영할수있는거라는할아버지의말을이제는이해할수있게되었습니다.수많은괴로움과시련도커다란인생의바다에서바라보면오히려즐거움으로받아들일수있다는것,그래서말합니다.“당신도비를맞고서웃을수있다면좋겠습니다.설령그렇지못하더라도당신잘못은아닙니다.”

“평생상실의감각과함께살아왔다”는윤성용작가의고백처럼,우리역시정확히설명하기어려운미련으로살아가고있는지모릅니다.모르는새놓쳐버리거나어딘가에두고온것들,내손안에있었다고믿고싶은것들.살아오면서그렇게점점잃는것들이많아지고어깨가처진다고생각되기도합니다.하지만정말그럴까요.어떤시절의충동과자유로움과모험심이지금은희미해졌다면,지금은신중함과안정감,현실감각이그자리를채운것일지도요.

잃어버린것과얻은것사이에나의삶은계속흘러간다.나는그사이에서겨우균형을맞추며조금씩나아가고있다.‘잃은만큼정확히채워진다’고생각하면언제나내곁을맴도는서글픈마음도조금은가라앉는듯하다.-113쪽

그래서이제는한없이바라만보고있어도좋은강릉의바다,잘익은오렌지처럼밝은사람이되고싶다는소망,다큰아들의손톱을깎아주고싶어하는아버지의마음,하나일때보다는모여있을때더아름다운반딧불이무리나안개꽃다발같은것들,이렇게단순하고당연하고평범한것에시선을두고그것에서찾은기쁨들을조금씩쌓아가는것이좋은삶이지않을까생각합니다.

물론앞으로도여전히혼란스럽고불안하겠지요.지금도그렇듯이수없이흔들리겠지만,아픔이두려워기쁨을놓치기보다는사랑하는사람과서로를지지하며나아가고싶다는꿈,좋아하는것들에대해더많이말하고싶다는꿈이오늘을조금더견딜만하게해주지않을까요.

“나는외로웠어요.그리고행복했어요.당신은어때요?”
더이상홀로가아닌함께의길을선택한글쓰기

윤성용작가는몇년전부터매주짧은에세이를써서뉴스레터를발행하고있습니다.어린시절타의에의해백일장에나가백지를앞에두고막막해하던소년이그렇게글을쓰는사람이되었습니다.
우연한여행에서“가장가깝지만알수없는‘나’라는존재와제대로마주”하면서부터였고,그런방식으로어린시절의외로움과상처를들여다보고스스로를사랑하기시작했습니다.불완전하고어설픈자신의내밀한이야기가오히려누군가에게위로가된다는것도,독자들이들려주는또다른이야기를통해함께살아가고있다는사실도알게되었습니다.그리고그역시다시살아갈이유가되었고요.

내가글을쓰는이유는내가불완전한사람이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다.나는그것이누군가에게위로가된다는걸알고있다.‘나,그리고당신,우리는모두불완전한작은존재다.’이문장을진실로받아들이는순간우리는더이상감추기위해불안해하지않아도된다.완벽하려고노력하지않아도되니까편안하고자유로워진다.나는그런방식으로나자신을사랑하기시작했다.-53쪽

나자신을사랑하기위해서,오래기억하기위해서,인생의불완전함을연습하는과정에서계속글을씁니다.5년전의자신에게보내는편지를씁니다.스스로를가두고제한하는부정적인단어들을버리기로결심합니다.그보다는마음을비추는문장들을매일하나씩찾아보기로합니다.나를움직이는힘과꿈에대한질문들을더많이하기로결심합니다.《이를테면,사랑》은그렇게잃어버린줄알고그리워했던나의모습을발견하고되찾는과정,글쓰기를통해더이상홀로가아닌함께의길을선택한기록이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