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의 아이

빈집의 아이

$14.00
Description
『돌아온 진돗개 백구』 송재찬 작가가 전하는 삶의 노래!

1970년대 희망을 찾아 모두가 떠나 텅 빈 농촌
홀로 남은 아이의 용기로 다시 채워지는 빈집

빈집에서 시작된 소년의 홀로서기
1970년대, 한국 사회가 급속한 산업화가 되면서 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왔다. 하지만 희망찬 기대와는 달리 도시의 삶은 윤택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들 대부분은 도시 빈민의 삶을 살아야만 했다. 호기네 가족도 고향을 떠나왔지만 팍팍한 도시 생활은 부모의 삶을 앗아가고 만다. 부모를 잃고 도시에서 방황하던 호기는 우연히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줍게 되고 문득 자신이 가야 할 곳이 고향임을 알게 된다.

텅 빈 옛집에 홀로 돌아온 호기는 추위와 배고픔, 외로움 속에서도 스스로 살아가겠다는 용기를 다진다. 어린 가장이 되었지만 그의 곁에는 늘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담임 선생님, 이웃 어른, 친구 은숙과 외삼촌이 보내는 작은 손길은 호기에게 삶을 지탱할 힘이 되어 준다. 늘 마음에 걸렸던 지갑을 돌려주겠다고 마음먹은 호기는 지갑 주인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써버린 돈을 채워서 지갑을 돌려주려 한다.
하지만 지갑을 묻어둔 곳은 이미 파헤쳐져 있는데···.

빈집의 아이 호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용기와 이웃의 관심으로 채워지는 빈집

호기의 빈집은 단순히 버려진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삶 그리고 스스로 서는 용기를 통해 다시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바뀌어 간다. 읽는 이로 하여금 “비어 있음”이 결핍이 아닌 가능성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가족 해체와 공동체 붕괴를 고민하는 시대에, 이 책은 묻는다. “당신은 어떤 빈집을 채워 나가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며,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생각을 이어가게 하는 작품이다.

『빈집의 아이』는 성장과 희망을 찾는 모든 독자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한 아이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1970년대 산업화와 새마을운동, 유신헌법이라는 시대의 격변을 어린이의 눈으로 생생히 비춘 사회적 기록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시대의 아픔과 사랑을 승화한 삶의 노래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 문화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그 길에는 호기처럼 어려움을 이겨 낸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부모를 잃고도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 속에서 다시 일어선 호기의 이야기는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송재찬

제주도출생.서울교육대학교졸업.
1976년동아일보신춘문예동화「찬란한믿음」당선.
작품집에『돌아온진돗개백구』『무서운학교무서운아이들』『주인없는구두가게』『노래하며우는새』『이세상이아름다운까닭』『하얀야생마』『아버지가숨어사는푸른기와집』『나는독수리솔롱고스』『비밀족보』『우리다시만날때』『네잎클로버』『제비야날아라』등이있다.
세종아동문학상,이주홍아동문학상,소천문학상,방정환문학상,박홍근문학상수상.

목차

서울역
안개
은숙의비밀
새친구
이른아침의충격
비오는일요일
무지개
여름방학
새로운출발

출판사 서평

빈집에서시작된한소년의생존과성장이야기

1970년대,산업화의거센물결은농촌을텅비게하고수많은이농민을도시로몰아넣었다.『빈집의아이』는바로그격변의시대를살아야했던한소년의운명을생생하게담아낸다.주인공호기는부모를잃고서울의혼란속에서방황하다가결국고향으로돌아와텅빈옛집에홀로남는다.하지만이‘빈집’은단순한폐허가아니다.그것은상실과고독을안고살아야하는현실의무게이자,동시에새로운출발을가능케하는희망의공간이다.호기는두려움과배고픔,차가운외로움을견디면서도점차삶을스스로꾸려나가는법을배워간다.작가는소년의시선으로당시한국사회가겪은급격한변화와,어린이가감내해야했던삶의진실을사실적으로드러낸다.‘빈집’에서출발한이성장이야기는독자들에게인간의강인한회복력을일깨우며,잃어버린것들속에서도다시시작할수있다는용기를선사한다.독자는이미호기의빈집에함께발을들여놓으며,소년의고단하지만꿋꿋한삶의여정을함께걸어가게된다.

1970년대의그림자속에서

이작품은단순히개인의성장담에머물지않는다.작가는이야기전반에걸쳐1970년대한국사회의정치적·역사적풍경을교차시킨다.새마을운동의깃발이마을곳곳에펄럭이고,유신헌법의무거운그림자가골짜기마저뒤덮던시대.어린호기의눈에도그모순된풍경은분명하게각인된다.어른들의술자리에서흘러나오는유신비판,대학생들이잡혀간다는소문,그리고마을의변화는호기에게‘나라’와‘권력’이라는거대한문제를어렴풋이인식하게한다.이모든것은독자에게한소년의삶이결코개인적비극에머물지않고,시대와역사속에깊이얽혀있음을알려준다.그렇기에『빈집의아이』는단순한문학이아니라,아이의눈으로본역사적기록이된다.독자는호기를따라가며자연스럽게그시대의질곡을체험하게되고,개인의성장이곧시대의환경과맞닿아있음을깨닫게된다.

공동체와돌봄,그리고희망-빈집을가득채운사람들

호기가홀로서기를하는과정에서,그는결코완전히혼자가아니다.담임류선생님,창숙이모부부,은숙과은숙이외삼촌,그리고지갑주인김진홍아저씨까지.이들은피로맺어진가족은아니지만,각기다른방식으로호기를지켜주고가르쳐주는‘또다른가족’이다.이작품은바로이지점에서더많이감동을준다.공동체적연대와따뜻한돌봄은호기의상실을메우고,그가앞으로농부가되어살아가고자하는꿈을품게만든다.
그러나더중요한점은,호기가이모든도움에안주하지않고스스로설수있는힘을키워간다는사실이다.추위와배고픔,빈집의두려움속에서도그는다시일어나방을치우고,땔감을마련하며,삶을꾸려나가기로다짐한다.남의신세를지지않고자신이감당할몫을하겠다는호기의고집은고난속에서더욱단단해지고,결국진정한성장으로이어진다.

비어있던집은이웃과선생님,친구의발걸음이오가며점차‘채워지는공간’으로변해가지만,그것은단순히누군가의보살핌덕분만은아니다.호기스스로가두려움을이겨내고삶을붙잡으려는의지를보여주었기에가능한변화였다.결국빈집은‘비어있음’의상징이아니라,용기와성장을통해다시채워지는공간으로재탄생한다.『빈집의아이』는단지과거를회상하는이야기만이아니다.오늘날도시화와가족해체,공동체의붕괴를고민하는우리에게더불어사는삶을생각하게한다.우리가서로에게다가가고,작은관심을건네는순간그리고스스로설줄아는용기를가질때,빈집이다시행복이가득한집이될수있음을생생히보여준다.

이오앤북스아동청소년문학시리즈

IT강국,K팝,한류등문화강국으로눈부신발전을이룬대한민국.
이오앤북스아동청소년문학시리즈는오늘의삶이있기까지시대별로과거청소년들의삶을되돌아보며더나은미래를열어가고자기획한청소년역사문화시리즈이다.

물질은더풍요로워졌지만,더많은고민과갈등,상처를안고살아가는요즘청소년.이들청소년에게1960년대부터1970년대,1980년대,1990년대,2000년대까지시대별청소년들의삶을통해오늘의눈부신발전과풍요로움그리고현재대한민국의위상은시대적아픔을극복해왔기에가능했던것임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