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고전문학 에세이

철학자의 고전문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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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철학자가 읽어주는, 당신이 읽고 싶었던 고전
누구에게나 늘 친해지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다가가지 못하는 고전이 있다.
철학보다 문학을 사랑하는 한 철학자가 불멸의 고전들을 대신 읽어주고 풀어주고자 했다. 유명한 작품들이 왜 고전이고 명작인지를, 깊고도 친밀한 언어로 이해시켜 준다.
작품들의 내용과 해설을 담고 있지만, 고전은 몇 번을 읽어도 좋기 때문에 고전이다.
오히려 멀어 보였던 고전의 세계를 여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김영숙

저자:김영숙
서울출생
성균관대학교철학과졸업
서울대학교철학과석,박사
예원예술대학교교수정년퇴임
(사)전북영화비평포럼회장역임
저서로『페미니즘철학과영화분석』,『평등한사랑이아름답다』,『현대독일철학과
인간』,『철학으로가는길』(공저),『전주에서영화를읽다』(공저),『전주에서영화를읽다2』(공저),역서로『실존과혁명』,『개인과휴머니즘』,『역사와철학』외다수.

목차


01내가살아온길이바로내자신임을008
-마르셀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대하여1

02사랑의고통이그려낸,아름답고진귀한무늬018
-마르셀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대하여2

03열정적인,너무나비극적인030
-레프톨스토이의『안나카레니나』에대하여1

04정념이냐,영혼이냐044
-레프톨스토이의『안나카레니나』에대하여2

05동물적욕망과자존심의이중주058
-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의『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에대하여1

06선과악의경계074
-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의『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에대하여2

07순정과허영사이090
-오노레드발자크의『고리오영감』에대하여

08억눌린자의사랑104
-오노레드발자크의『골짜기의백합』에대하여

09인간유형의전시장126
-레프톨스토이의『전쟁과평화』에대하여1

10궁극적인것에대한집요한탐구146
-레프톨스토이의『전쟁과평화』에대하여2

11시대를앞서간여성162
-존파울즈의『프랑스중위의여자』에대하여

12무지갯빛,궁극의사랑184
-D.H.로렌스의『무지개』에대하여

13환상과환멸,그리고성숙204
-조지엘리엇의『미들마치』에대하여

14여성적지혜,그완벽한선220
-버지니아울프의『등대로』에대하여

15양성적존재로서의인간242
-버지니아울프의『올랜도』에대하여

16자기정체성을찾아서258
-제임스조이스의『젊은예술가의초상』에대하여

17소박한,그래서더소중한280
-서머셋몸의『인간의굴레』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행복과비극,사랑과증오,선과악,순정과허영,본질과겉모습…인간의모든것을집요하게탐구하고세밀하게표현할수록오래도록사랑받는고전이된다.
<철학자의고전문학에세이>의저자,철학보다문학이좋다는철학자김영숙은이를능란하면서도어렵지않은언어로증명해보인다.매장마다저자의개인적인경험이야기로가볍게시작하여고전과인사를나누고,줄거리를살펴본다음에는,묵직한감상의문장들에고개를끄덕이게된다.
고전읽기라는낯설고먼여행을망설이는사람에게,이책은친절하고도깊이있는안내자가되어줄것이다.나중에는혼자서여행을떠나더라도여전히곁에두고곱씹어볼사유로가득하다.

책속에서

우리가하루하루를살아나갈때,그러니까의도적이든무의식적이든수많은행동을이어갈때우리는내가한행동들이나내가살아낸하루,또내가그속에서살고있는환경은물론,한걸음더들어가인간이란존재나나자신에대해깊이생각하지않는다.우리는먹고살기바쁘고,자기욕망을추구하기바쁘기때문이다.

그런데만약하루하루가이렇게그대로지나삶을마감하게된다면,과연우리는우리의삶에대해,인간존재와나자신에대해얼마나제대로알고간다고할수있을까?
마치염소가자기가먹은음식을다시입안으로끄집어내곱씹듯이,문학을포함한인문학은우리가살아온행적을,내몸속에저장된그무수한행위들을다시의식위로끄집어올려다시곱씹어보려는시도이다.

이처럼평소에우리는욕망을충족시키기위해열심히살아가지만,막상우리자신에대해생각하지않는다.우리의삶과인간이란존재,그리고나자신에대해서깊은인식에도달하려면,문학같은인문학적작업을통해야만한다.그리고그렇게완성된작품을감상하는과정을통해비로소내가살아가고있는나의삶과나자신에대한,진정한정신적소유를조금씩이루어낸다고할수있을것이다.
-01'내가살아온길이바로나자신임을'중에서

인간의선행은어떤보상을바라서나처벌을회피하기위해하는것이아니다.인간의선행은그저그것이옳기때문에,또는그행위를하지않을수없어서,또는마음에서기꺼이우러나와서하는것일뿐이다.그렇다면신이존재하기때문에인간이선행을하는것도아닐뿐더러,신이존재하지않기때문에선행을할필요가없는것도아니다.

우리가사랑을실천하려는건사랑만이우리에게다른것으로는결코대체할수없는,삶의충만한의미와기쁨을선사해주고,그저그것이높은가치를갖고있기때문이다.
그리고높은가치를추구하는것은인간만이갖는숭고한권리중의하나이다.
-06'선과악의경계'중에서

우리인간은사회다른구성원과연계되어있을때비로소충분히행복을느끼는존재이기때문에,내가선택한일이가능한한사회전체의복지에기여하는일이어야할것이다.그러니까내속에,내가하고있는일안에사회가들어와있어야우리는더충만한행복을느낄수있다.
따라서‘나자신의이익이나행복을우리사회전체의이익이나행복과일치시킬수있는,나만의일’을찾는게매우중요하다.
젊은시절,내가좋아하는,그리고내가잘할수있는일을찾는작업에열과성의를아끼지않아야하는이유이다.
-10'궁극적인것에대한집요한탐구'중에서

사랑은독자적인두자아의육체와영혼이끊임없이상호교류하는과정이다.서로다른두자아는영과육을소통하는과정에서끊임없이갈등도겪고공감대도넓혀나간다.그리고그과정에서한쪽자아의긍정적인일면이상대방의자아의핵에닿아,그속에서살아움직이며그자아를변화시키는,일종의기적이다.끊임없는상호소통의이런과정을통해각각의자아의경계는넓어지고,각자의자아는지속적으로성장하며,두자아의공통분모는깊고커져만간다.
이런과정에서겪게되는,화해와공감이야말로지상의인간이경험할수있는,천상의행복이아닐까?
-12'무지갯빛,궁극의사랑'중에서

개인이가진열망이아무리선한것이라할지라도그열망은그개인이처한당시현실의제반여건이나주위인물의성향및요구와조화되어야비로소실현가능하다.우리의삶은이처럼기존의자아가깨져나가는아픔을견뎌내며끊임없이자기변신을해나가는과정의연속이라할수있다.
하지만이렇듯인식의힘겨운과정을통한성숙의과정은단한번의깨달음으로이루어지지않는다.마치끝없이펼쳐져있는하얀모랫벌위로쉼없이밀려왔다밀려가면서아주조금씩다가오는파도처럼우리는무수한깨달음의반복과정을통해조금씩성장해나가는것이다.
-13'환상과환멸,그리고성숙'중에서

이전시대여성들의배려가가정이라는사적영역에머물고말아보편적정신이부족한경우가많았던게사실이다.하지만여성적배려가보편적정신과함께하고,여성적감수성이남성적정의감과결합되는날,우리인류사회가한걸음더나은사회가될것임은자명하지않겠는가.
-15‘양성적존재로서의인간’중에서

자기의뚜렷한중심을세우기위해때로우리는자기를둘러싼모든것들과이별을해야만할때가있다.주어진현실,그리고이웃과더잘만나기위해잠시일지언정우리는단호한결별을감행해야하는것이다.그리하여모든에너지를자기에게만쏟아부음으로써더강해진,더지혜로워진자아로거듭나확고한정체성을갖고다시현실로,이웃에게로되돌아오는것이다.

조이스같은위대한작가만이독특한개성을갖는것은아니다.자기의운명과대결을해나가는과정에서우리는누구나자기만의개성을만들어나간다.어쩌면이것이만물의영장인인간의숙명이자십자가이며최고의영예이리라.

더없이잘꽃피워낸다른이의멋진개성을바라보고직접관계를맺는것은우리에게커다란기쁨을선사한다.나와다른다양한개성들의향기를만끽함은우리인간이누릴수있는최고의특권이라할만하다.
-16'자기정체성을찾아서'중에서

신이없는시대,우리는신을향한맹목적믿음이나기도에의지하며살아갈수가없다.또전통적인가치와지난시대의이데올로기역시사회적타당성을잃어버린지오래다.이런시대에우리가가장의지할만한것은어쩌면냉철한자기의반성능력뿐일지모른다.우리가행동을멈추고자기를들여다보는성찰을할때우리는지금까지의자기자신에서떨어져나와과거의자기를가만히들여다보며자기의부정적인면을찾아낸다.그리고이러한인식을통해우리는비로소과거의부정적인자기와이별할수있게된다.이리하여우리에게는비로소새로운변화의계기가마련되는것이다.
이웃에대한선량한마음과자기반성능력,이두가지가우리인간에게있는신적요소가아닐까.
-17'소박한,그래서더소중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