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산 아이들

코끼리산 아이들

$20.00
Description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통하여, 독자들의 어린 시절을 소환시킨다.
'우리는 그 어린 시절에 무엇을 두고 왔는가?'란 질문을 던져 준다.

코끼리 산에는 아이들만 아는 전설이 있었다. 엄마코끼리와 아기코끼리에 관한 이야기. 어른들은 그런 전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을이 개발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땅 값이 올라가기만을..,
아이들은 돈 보다 코끼리와의 우정이 더 소중하다. 함께 살아갈 수 있기만을 바란다.

우리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각자의 전설이 있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전설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졌다. 모두 철부지 시절의 망상에 불과한 것.

과연 그럴까...?

이 만화책은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평화!
저자

곽원일

저자:곽원일
만화가이자,영화감독,목사,기업대표다.
고향은목포.열아홉살,만화가가되기로결심했다.제법오랜기간무명작가로뜨내기생활을하며삶을견디었다.서른무렵발표한‘일당백’은낙양의지가를올릴만큼화제였다.권수만해도스물아홉.부와명예를움켜쥐며살아가게될것을믿어의심치않았다.
그때운명처럼찾아온것이부활하신예수님이었다.펜을잡을수도없었고,스토리를쓸수도없게되었다.번민의시간이이어지는가운데기독교에귀의,마침내목사가되었다.
삶은하나로고정되어있지않다.목회도중영화가삶한복판으로들어와,동경행비행기에몸을실었다.영화연출을공부했다.한국으로돌아온뒤에는기업을설립해각종영상물을만들었고,만화[코끼리산아이들]을그렸다.
지금은만화영상진흥원비즈니스센터에서[코끼리산아이들]영화화작업에힘쓰며,웹툰을기획한다.

목차


0.프롤로그
1.봄이오면,
2.여름이되어,
3.가을이되면,
4.겨울이되어.
-만화[코끼리산아이들]제작후기
-감사한이들
-추천사
-김봉석의평론:우리가과거에두고온것들

출판사 서평


작가는자신의어린시절을통하여,독자들의어린시절을소환시킨다.
'우리는그어린시절에무엇을두고왔는가?'란질문을던져준다.

코끼리산에는아이들만아는전설이있었다.엄마코끼리와아기코끼리에관한이야기.어른들은그런전설따위는아랑곳하지않고,마을이개발되기만을바랄뿐이다.땅값이올라가기만을..,
아이들은돈보다코끼리와의우정이더소중하다.함께살아갈수있기만을바란다.

우리들은누구나어린시절이있었다.당시에는각자의전설이있었지만,어른이되어서는전설따위는아무런상관이없어졌다.모두철부지시절의망상에불과한것.

과연그럴까...?

이만화책은우리가까맣게잊어버리고살아가는것들에대한이야기다.

평화!

요약,본문부분

도심에서조금떨어진한적한마을뒷산에‘코끼리산’이있었다.

두개의커다란바위가마치엄마코끼리와아기코끼리의모양을하고있다고해서붙여진이름이지만,아기코끼리바위는코끼리의모양인것같기도하고,아닌것같기도한뭐그런애매한바위모양이었다.그바위에올라서면시원한갯바람이불어오고그리멀지않은곳에갯벌이보였다.어른들말에따르면엄마코끼리는원래인도에서바다를건너왔다고하는데,원래아기코끼리의엄마가아니라고한다.어떤이유에서인지자기엄마처럼따라왔다는것.또누군가는엄마가아닌아빠코끼리라고도하고.
밑도끝도없는코끼리산의전설이언제부터생겨났는지도모르겠지만,어른들의말을자세히들어보면다들말이조금씩은다르다.아이들에게코끼리산의전설따위는아무래도상관이없었다.다만코끼리산에올라가면언제나즐거운일이기다리고있었으니까,그만하며충분했다.코끼리산에봄이오면진분홍빛의진달래꽃,샛노란개나리꽃,하이얀벚꽃등의봄꽃이울긋불긋만발해피웠고아이들은물론나비와벌들의놀이터가되었다.사랑이네할머니는산언저리에서가끔쑥을캐기도하였다.여름에는아카시아꽃이온산에펴,코끼리산에는온통아카시아향이가득해꿀벌이나산새들이모여들었고,아이들은꽃잎을따먹기도하고,산딸기,산수유,산머루를찾아다니기도하였다.가을에는온산에울긋불긋단풍이들어아름다운절경을품어내었고,돌배가열리면아이들은날다람쥐처럼나무에올라가따먹곤했다.아이들은그숲속을뛰어다니며각자만든무기를들고병정놀이를하며신나게뛰어놀던곳.겨울이되면코끼리산은눈을뒤덮혀오르는사람은별로없었지만,설경이아름다워사진을찍으러오는사람들이간혹있을뿐이었다.

아이들은각자의코끼리산과함께자라났다.

서평

김봉석의평론:우리가과거에두고온것들

누구에게나과거에두고온무엇이있다.어른이되어떠올리면까마득한아쉬움이나안타까움이느껴지는사람,장소,시간,추억등등.

곽원일작가에게는코끼리산에두고온것이있다.친구들과함께계절마다어울려놀던뒷산.바다를헤엄쳐엄마코끼리와아기코끼리가함께와서바위산이되었다는전설이전해진다.그의어린시절느끼고경험한모든것이코끼리산에있었다.장년층이라면많이공감할이야기다.큰도시에서자랐어도,1970,80년대어린시절놀이터는주로동네골목길과공터그리고뒷산이었다.
하지만어른들은,세상은코끼리산을부숴버렸다.택지개발을하기위해아기코끼리를부숴버리고,아파트를짓는다며마을사람들을이리저리분열시켰다.그러자하나둘고향을떠나간다.화목한마을사람들은흩어지고,어린시절의추억은쓰라린트라우마로남는다.《코끼리산아이들》은단지목포작은동네의특수한이야기가아니라개발과발전이라는이름으로덧칠된역사를살아온우리들대부분이공감할만한이야기다.

아이들은어른을보고배우며,성장한다.사랑이는코끼리를지키겠다며바위산에오르고,누구는뒷전에물러나지켜보기만한다.누구는아버지를잃고,누구는집을잃어버린다.신산한어린시절의이야기는무척씁쓸해서,지금우리가살아가는세계를다시돌아보게한다.잃어버린것들의무게와의미만큼우리는풍요와행복을누리고있는것일까.물질의부유함을더누리게된것은사실이지만대신에잃어버린것은무엇일까.과연우리는이전보다더좋은세상에서살고있는것일까.

한국의현대사는너무나빠르고,좌충우돌이었다.한개인이평온하고유유하게살아가기에는어려운시절들이었다.식민지가끝나니분단이되었고,남과북이전쟁을했다.이후에도남과북모두독재정권의폭력으로수많은사람이죽고다치고,피폐해졌다.옳고그름을미처판단하기도전에극단적인좌우이데올로기가모든것을휩쓸고지나갔다.단지살아남는것만으로도큰일을했다,며격려하고싶은시대를우리는지나왔다.지금도여전하다.과거의상처는아물지않았고,돈과아파트가세상을집어삼켰다.코끼리의전설이아니라코끼리보다거대한아파트가가장중요한시대를우리는살고있다.

곽원일작가의그림은강렬하다.직설적인이야기처럼,캐릭터의강렬한눈매와강인한몸짓이선명하게다가온다.아이들의선하고순한눈망울과어른들의탁하거나공허한눈빛이엇갈리는그림을보고있으면,이야기의결말이어디로갈지는이미알수있다.아이들이이기는것이아니다.어른들이물러서는것도아니다.아이들은언젠가어른들처럼흔들리는삶을살아가겠지만,그래도과거는남는다.지금은잃어버렸지만,그들의기억속어딘가에는분명하게남아있다.그리고돌아온다.지금《코끼리산아이들》을읽으며자신의어린시절어딘가에서마주쳤던사건들을회상하듯이.

잃어버린시간이그리운이들에게《코끼리산아이들》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