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자연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11.26
Description
『아주, 자연스럽게』는 자연과 일상의 결을 닮은 순간들을 담담하게 기록한 시집입니다.
시인은 냉이가 피어나는 이른 봄부터 감자꽃이 흔들리는 여름, 도토리가 익어가는 가을, 서리가 맺히는 겨울까지 계절의 흐름 속에서 마주한 장면들을 섬세한 언어로 붙잡아 냅니다. 텃밭을 가꾸며 손끝으로 느낀 변화, 길 위에서 스친 생명들, 농사와 생활 속 노동의 숨결이 시 한 편 한 편에 고요하게 녹아 있습니다.

삶은 무언가를 애써 이뤄내야만 빛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인은 오히려 가장 자연스러울 때 삶이 제 빛을 드러낸다고 말합니다. 검불 하나, 작은 바람, 무심히 떨어지는 꽃잎 같은 순간들이 시가 되고, 그 시들은 다시 삶을 견디는 힘이 됩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자연은 시인에게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고, 그 마음에서 태어난 말들은 독자에게 잔잔한 위로로 다가옵니다.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은 과장 없는 언어, 꾸밈없는 표현 속에서 느껴지는 깊은 울림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닮아 있다는 사실,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 대신 ‘그저 자연스럽게 살아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건넵니다. 시인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감각을 일깨우며, 독자가 자신의 속도대로 걸을 수 있도록 등을 가볍게 밀어줍니다.

『아주, 자연스럽게』는 빠르게 흐르는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마음의 결을 가만히 만져보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숨 같은 책입니다.
삶의 리듬을 다시 찾고 싶은 순간, 이 시집은 자연처럼 묵묵히 곁에서 길을 밝혀줄 것입니다.
저자

김근희

저자:김근희
1967년생
강원도평창출생
경기도성남에서성장하였고서른이넘어귀농하여농사를지었음.
2019년부터시를본격적으로쓰기시작함.
전자책<과부는처음이라서><버리긴아깝고사랑하긴버거운>><너하고나는>출판
꾸준히시를쓰고있음.

목차


프롤로그

1부꽃잎의키스

12개구리
13꽃잎의키스
14기어이농사를지으라는
16냉이
17농사의시작
18목련꽃
19봄날은온다
20보잘것없는검불로모닥불을일으키다
22봄을잊은당신에게
24고맙다
25잡목
26수로청소
28천지가제자리
30피어나는건나뿐인가
32화전
34갈매기의꿈
36나에겐다계획이있었다구
28할매의텃밭

2부감자꽃

40나무
42감자꽃
43살림을살다
44매미
46달팽이
48때죽나무꽃잎떨어진저수지에서
50미나리를다듬다
52새와인간의기억
54소나기
56오솔길
57오프그리드
58태풍
59열대야
60장마
62돌담
64주왕산
66폭포

3부도토리한알

68다알리아
69노을
70가을이온다
72가짓깃
74곁뿌리
76고구마
78까마귀
80느티나무
82달님
83도토리한알
84때를알아가는재미
85은행나무
86바람의말-룽타
88줄탁동시
90익다
92풍화
93가을2
94너무나쨍하니빨간
95가을도둑
96보듬어안다
98비설거지

4부서리

102강을건너는풍경
103고로쇠수액채취기
104겨울비
106눈꽃이피는걸아이는보았을까
108눈이나리는데1
110너울너울
111눈이나리는데2
112동백꽃필무렵
114깃발
116바람이지않을까
118풍랑에넘실거리는돛단배
120삭정이를줍다
122순천만흰뺨검둥오리
124서리
125적막강산
126사려니숲길
127바람소리요란도하지
128부지깽이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봄농사의시작은
지난계절을버텨온검불을
농사터에서제거하는일이다

검불에불을지르는일이어려워졌다
산불조심아저씨들이순찰을자주돈다
그래서검불을거두었다가
화덕에불을지필때불쏘시개로쓴다

양껏밑불로넣고장작을서너개얹으면
지난겨울말려놓은시래기를삶을수있다
봄에삶아둔시래기로일년을먹는다

보잘것없는검불이모닥불을일으키듯
보잘것없는내시가사람들을위로한다
읽은이들의가슴에스며든단다
검불에맞불을놓듯온기를만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