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나의 시 속에서 사물과 사물이 간극을 해 소하지 못한 채로 제 각각으로 흩어지고, 언 어와 언어가 사상의 신성함을 밝혀내지 못 하고 있다. 제 각각으로 외면하고 있으니 이 를 어이할 것인가? 일찍이 M.홉킨스는 〈언 어는 사상의 그림이며 사본이다〉라 말하고 있다. 내 마음 속의 언어로 내 눈에 들어오는 사물을 통한 사상을 어떻게 그려낼 것이며, 어떻게 장식하여 엮어놓을 것인가? 하루에 도 수도 없이 다가서는 선남선녀로서의 사 물과 언어들! 전혀 제 각각으로 인연因緣되 지 못하는 것들을 어떻게 중매仲媒로써 인연 화因緣化하여 하나의 완전하고 온당하고 행 복한 한 가정처럼 한 편의 시작품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그것이 한 시인으로서 나아갈 사명의 길이요, 실패하는 중매인으로서 고 쳐 나아갈 길이 될 것이다. 여전히 떠오르는 사물과 언어들을 일일이 챙겨나가면서 〈시는 필연적인 것같이 보이는 것이어야 한다〉는 \. B.예이츠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시 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새로 출발하도록 고 무하며, 그 삶의 근원으로 되돌아가게 할 것 이다〉라는 시인 박두진 선생님의 말씀을 오버랩으로 만나기도 한다.
- 「시작을 위한 노트 몇」 중
〈실패하는 중매인中媒人의 길〉에서
- 「시작을 위한 노트 몇」 중
〈실패하는 중매인中媒人의 길〉에서
물소리를 찾다 (구재기 시집)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