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고아원

시집 고아원

$12.00
Description
요즘 필자는 소소원에서 햇살 따라 달맞이와 엉겅퀴가 번갈아 만나는 곳을 산책 한다. 산책길에서 두꺼비와 딱 마주치고 기함했다. 나만 놀랐지 녀석은 가던 걸음대로 내 앞을 지나 간다.
그래, 내가 이주민이지. 그제서야 욕심껏 부려 놓은 주변을 살펴보았다. 나의 관점에서 꾸려놓은 자리에는 이름도 낯선 그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제문을 쓰듯 베어놓은 나무 들 밑둥지에 빚어 둔 술을 부어 주었다. 이곳 소소원과 소소헌 시림에서 시 짓는다고 술 빚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 석은 일인가, 귀를 열고 산자락이 넘겨주는 바람에 몸을 내어 주면 그들이 나에게 전하는 말을 받아적는 것이다. 이래저래 빚진 마음뿐이다.
- 「시인의 에스프리」 중에서
저자

유수화

(본명진태숙)

ㆍ목원대대학원국문과
ㆍ2001년《문학과창작》등단
ㆍ시집『화독명약』『소소원에뜨는별』『시집고아원』
ㆍ2005숲속의시인상
ㆍ2015숲속의시인상
ㆍ2019한국시문학상
ㆍ2024세종시문화관광재단신진예술지원사업선정
ㆍ공방〈소소원〉운영

목차

1부
소소원에항아가산다

시집고아원1012
느티나무연대기013
유월의산딸나무014
모과나무처녀016
소소원별보기017
시집고아원2018
소소원안내문020
소소원여름나기021
이제,소소원달이랑놀아볼래요022
마음보시024
소소원에첫눈이오면025
우수인오늘,맑음이다026
느리게사는법028
상처가날키운다030
잠시비는소강小康중인데031
달마중032
마음에봄을짓고있는문배나무상남자034


2부
가을술방에서우문현답하다

사과주빚는날038
심청이가아버지에게040
삭풍朔風에속을데운다041
혼인전야042
매창,어느별에서언약주를빚고계신가요044
두향별곡046
절주節酒하지못하는소소원의밤047
어머니의누룩048
날마다포옹한다049
그바다에술향이익어요050
무릉도원주052
외암마을과꽃이홀로취한다053
술방에는아버지의일기장이있다054
가을술방에는어머니꽃이핍니다056


3부
그대에게보내지못한엽서

어머니의홍시058
자운영자운영059
홍랑애가洪娘哀歌060
동학사벚나무키스엔딩062
원대리자작나무숲에서그대별을기다린다064
홍매화사랑065
시월의정情066
그대라면약이되는가보다068
춘설070
눈오는밤은고백하기좋아요071
물회피서072
그대에게로가는돌담,후박나무073
동거거부를받다074
십자수손수건076
봉인해제078
영평사,여여한풍경079
환생幻生080
별하나나하나082



4부
그리움도약이된다

아버지,고래를언제찾나요084
그리움의보상청구서086
비문087
나의영웅088
갈색사마귀의메시지090
홍랑의별091
마티고개대설092
무당거미의여행094
신종문물적응기096
그리움에도약이있다098
시값099
어머니의감나무100
살값101
시인의노래102
성묘104
가끔은너에게손을흔들어준다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