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는 목소리

스미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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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통이 낭만화되는 걸 경계한다. 날것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양극성장애와 불안장애, 수면장애, 메니에르 등의 증상을 겪고 있는 저자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그러나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는 일상의 어려움과 즐거움, 소소한 기쁨과 외로움 등을 풀어낸다. 자신의 질병을 이야기하는 순간 낙인찍히는 경험, 질병인의 일상에 침투해 들어오는 사소하지만 날카로운 순간의 경험, 하루의 절망과 하루의 희망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로 엮는다. 자신만의 감정과 호흡, 의식 세계에 깊이 몰입하는 작가는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산문으로 자기 탐색과 존재 의미를 물으며 마침내 모두의 일상에 닿는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이야기 《스미는 목소리》.
저자

한정선

저자:한정선
제주에서소수자활동가로때론칼럼니스트로살아가고있다.골몰하고관찰하는게습관이고패턴이다.주관심사는,아무리노력해도차별의위치에서벗어나기힘든여성,노인,아동,청소년,빈곤,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더나아가비인간동물까지,차별과배제에서자유롭지못한존재들에게가닿아있다.사회적약자의소수자성이교차될수록삶이지난해지고그개별화된고통의강도가커진다는것을안다.개인적인고통에서사회적시선을놓을수없는이유이기도하다.골몰의근원은같지만,관찰의결과는다채로와서그하나하나가몸을관통하고굴절해투명한스펙트럼이드러나는글쓰기가되기를희망하고있다.『헤드라인제주』에칼럼‘작은사람프리즘’을연재중이다.
공저〈전지적언니시점〉(파람북,2022),〈어떤곳에서도안녕하길〉(소명출판,2022)가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지키는검
과호흡
직조된세상
환희에찬환멸
토끼풀잎새
거섶과연주자와작곡가와산
벌레와유리창과나
바람지옥
친구는나의힘
비내리는풍경이짙다
손톱을깎기와중도의길,귀신의길
우리는나쁘지않다
날선웃음
여름의눈
웃음소리
저기저눈부신세상
슬픈더위
웃음찬양
쏟아지는축복
세월의더께가틔우는푸른잎
우연
평행과트라이앵글
권태
세상을지배하는어둠을가르며야수의눈동자가밝힌빛
기브앤테이크
바흐를듣는시간
시간의큐브
경제성과쾌락주의자
통증은도적처럼찾아오지않는다
SNS와눈
휘어지는프레임
Hocestcorpusmeum
비내리는날들
대청소대오각성
죽은나무의말
내게비둘기같은평화
너의목소리
믿음
반짝반짝열기구여행자
다만,간결하게
설날,설날
조금빈,반소유소요(逍遙)
함박눈과바깥이낭만적일수있으려면
『해리포터』와『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사이에서
해바라기가되는법
향유바르는시간
홍대소음의다정함
흐르는길
나오는말

출판사 서평

“고통앞에서나는비로소겸허해진다.”
한정선작가는본인이조울증과불안장애,수면장애와메니에르등다양한증상을겪고있는질병당사자이다.작가는“질병을안은몸을부정하지않으며,자기몸을토대로어떻게사회를인식하고하루를보내는지등다양한단상을산문형태로기록했다”는변재원작가의말처럼불안정한심리와육체상태의감정을가감없이드러낸다.조울증,우울,사회적소외감등개인의고통과현실을사실적이고도내밀하게기록하고있다.감정의흐름을따라가는독백에몰입하는순간,독자는“나만이런게아니었구나”라는공감과위안을얻는다.구체적인일상에서섬세하게탐구된‘나’의고통은결국우리가직면한정신적불안과정체성을정직하게응시한다.

“살아내기위해잡히지않는빛살을더듬고,살아가기위해시뻘건상처를드러내야했다.그것들이글이되었다.있는그대로다정일수있을까.그걸읽어내어준다면그게담겨있다면조금은덜부끄러울까.”

매끈한일상이아니라갈라지고부서진마음으로서걱거리는일상,그갈라진틈으로스민빛을관찰하며살아가는저자는부서진몸과마음을매일매일한움큼의절망과또한움큼의희망으로덧대며부서진존재그자체로도아름답다고말한다.

“누군가의시선에는성에차지않고어떨때는누군가의온정에기대어버텨온세월내내,정말로나는,망가지고엉망인모습인그대로‘최선’이었다.”

심리적질환의극복서사가아니라불완전한상태도삶의일부이듯자신을그대로보듬는저자는어떤해결책,치유의수단을제시하기에앞서“우리는불완전할수밖에없고,그렇게살아가는것또한하나의방법이다”라고말한다.특히외줄을타듯자기와의지난한싸움에서도매순간아름다움과빛을찾아내는,간결하지만세심한배려가묻어나는글은감정적으로강한울림과깊은인상을남긴다.무엇보다질환의당사자가쓴글이라비슷한어려움을겪는사람들에게는공감과흥미,위로를전할것이다.

처자의말

심신이완전히무너져내리던시절,살기위해글을썼다.어떻게든살아내기위해서어떻게든존재하기위해서,쓰면서도다헛되고무의미하다고한숨짓다가도,그래도나는나를기록해야한다는알수없는마음을따라갔다.

슬픔에민감하다.누군가가고통받고있을때단지이기적인분통인지아니면근원적인슬픔인지를들여다보려노력한다.세상을바라볼때도마찬가지다.그렇기에슬픔을들여다보고애통해하는사람들곁에서려애쓴다.슬픔은나쁜게아니다.잔혹한현실이나쁜것이기에그로인해부서지고무너지고갈라지고금이가고깨어진존재들의슬픔을응시하는삶을살고싶었다.사랑은거기에서시작된다고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