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

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

$18.50
Description
삶을 견디기 위해 영화를 선택한 한 인간의 진심 어린 기록
영화가 인생을 삼켜버린 한 남자 이야기
영화를 미치도록 사랑한 한 인간의 고백이 이 책 안에 있다. 영화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열병을 앓고 응답 없는 신호에 낙담하고 영화와 현실을 구분 못 한다는 주변과의 불화에 홀로 갈 곳 몰라 우두커니 멈춰서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영화로 받은 상처를 사랑으로 갚아줬다. 그렇게 영화를 붙들고 버텨낸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부터 구원받고자 했던 절박한 사랑이 문장마다 묻어난다.
이 책은 영화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삶을 견디기 위해 영화를 선택한 한 인간의 진심 어린 기록이다. 이 절절한 고백은 때로는 삶보다 더 진실했던 영화들에 바치는 아름다운 헌사이자, 아직 영화로 위로받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연서다.
극장에 가면 항상 상훈이 형이 있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영화를 사랑했다. 이것 말고 영화를 사랑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김지운 감독)
저자

한상훈

저자:한상훈
극장의유령.몽상가.영화를보는것이유일한삶이었고여전히영화와함께살아갈수밖에없는운명임을안다.중앙대학교첨단영상대학원영화이론석사과정을수료했다.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에서프로그램팀장으로일했다.2025년에개봉한장정혜감독의장편<몽유도원>을비롯해서다수의독립영화에서단역이나스태프로참여했다.<로맨틱코미디>,<외계로부터의10호계획>,<흐르다>,<동재기나루터의여름>등의단편영화를연출했다.영화매체에영화글을쓰고있으며현재‘오신호’라는닉네임으로SNS웹진인시네마토그래프의필진으로활동중이다.2023년부터필름포럼에서‘극장에는항상상훈이형이있다’라는영화토크행사를진행하고있다.

목차


추천사
서문·‘영화’라는유령에홀린한남자의이야기

1.극장전
어느걸작주의자의강박증
눈물이주룩주룩
나,스코티그리고매들린·영화〈현기증>에관한미친기록
홍상수감독과의우연한만남
류이치사카모토를찾아서
무엇을볼것인가?·페드로코스타감독의조언
영화광은어떻게뱀파이어가되는가?·박찬욱감독과의인연
할머니와<미나리〉
나의단편영화촬영기
시네필의시대

2.미치광이같은사랑
현실과환상사이에서영원히헤매다·〈현기증〉
간절한기도·〈희생〉예찬
흐르는강물처럼·나루세미키오
진실과마주하는법·〈파벨만스〉
극장의유령·〈안녕,용문객잔〉
내기억속의영화음악들·〈시계태엽오렌지>에서<기생충>까지

3.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
오시마나기사를추모하며·영원히젊은영화를만든거장
장폴벨몽도를추모하며·내기억속에서<네멋대로해라>로박제된배우
엔니오모리꼬네를추모하며·포에버시네마천국
지나롤랜즈를추모하며·그날,나는존카사베츠의<오프닝나이트>를보았다
알랭들롱을추모하며·그는시네마였다
데이빗린치를추모하며·〈스트레이트스토리>에서어머니를만났다

4.어느가족
아버지와의첫포옹
어머니를떠나보내며
안녕,나의집
어머니의16mm필름
여름날의저녁열시반
902호에살았던내가1002호에살았던은희에게

후기·당신에게다가가기위해걸어야했던기이한길
참고·영화와감독들

출판사 서평

영화를업으로삼지않은사람의인생이영화로구성되었다면믿겠는가.말그대로영화와함께살아온사람의이야기다.30여년동안오직극장에오가며영화를본것이그의유일한일이자삶이었다.이책은우연한계기로영화에빠져든저자가삶과영화사이에서방황하며써내려간일생의기록이자그로인해치러야했던삶의대가또한뼈저린회한으로털어놓는고백록이다.

영화와한개인의실존이이렇게만나는책은보기드물다.영화와한몸으로살아온저자의글은우리삶에서영화란무엇인가?왜우리는영화에매혹되는가?이미지의힘은무엇인가에대해별다른이론의도움이없이도한사람의삶을통해깊은숙고로인도한다.그렇게이책은영화의위기라불리는지금,순수하게관객이영화를본다는것의본질적인체험을전하고공감을불러일으키며이러한체험과자각이야말로영화의존재이유라는것을절실하게보여준다.저자는영화를통해인생의여러절망과슬픔을겪기도했지만놀랍게도또한영화를통해구원받는다.그러므로이저자의여정자체가지금우리에게영화란무엇인가에대한답을제시할것이다.

이책의구성은대략저자의인생여정을닮았다.영화와열렬한사랑에빠지기시작한순간으로시작해서가장강렬했던영화체험과잊을수없는영화들,그리고저자와영화,그리고가족이라는삼각관계에서일어난애잔한이야기들이진솔하게담겨있다.마지막에는한편의영화를통해자신의삶을구원하려는필사의노력으로글을끝맺고있다.
독자는한사람이영화와어떻게관계를맺어왔으며어떤미래로나아가고있는지를흥미롭게지켜볼수있다.영화와삶사이에서고민해온저자의진솔한감정들이전편에잘묻어있듯저자의이진정성이야말로이책의최대강점이라고할수있다.

먼저1부‘극장전’은극장이라는공간을삶의일상적공간으로살아온저자가극장을중심으로겪었던감정이나여러관계와사건들을담았다.세계적으로유명한감독과의만남,홍상수감독이나박찬욱감독등과의인연등자연스럽게영화인들과만나게된일화들을전하며영화와영화예술가들에대한깊은흠모와애정을고백한다.

2부‘미치광이같은사랑’에는저자가유독애착을갖는영화중에서그동안매체에기고했던영화리뷰와영화에관한생각을담은글이실려있다.특히저자가자신과동일시하다시피하는영화와인물인히치콕의〈현기증〉과‘스코티’,그리고저자의인생영화인타르코프스키의〈희생〉이저자의삶으로분석된다.

3부‘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는근래세상을떠난배우들과감독을위한추모의글로채웠다.알랭들롱,지나롤랜즈등내로라하는배우와오시마나기사,데이빗린치같은독보적인감독들을위한존경과감사를담았다.가장밀도있고,

또저자의진솔함이묻어나는4부‘어느가족’은영화를주제로삼은글중에서독보적이라할만큼독자의심금을울릴만한글을모았다.영화와저자의삶이가족사안에서어떻게관계를맺어왔는지,평생소원했던아버지와의첫화해,그리고어머니와아버지를떠나보내는순간마저영화로기록되는놀라운광경,그리운어머니와의애틋한사연도영화와함께펼쳐진다.마지막으로저자가자신을구원했다고말하는한편의영화〈벌새〉를통해자신의청년기를먹먹하게바라본다.

시네필이라불리는영화매니아들뿐만아니라한때영화에열광했던세대에게도특별한공감을불러일으키며아련한향수를자극하고달랠것이다.자연스럽게영화와삶이밀착된‘관객’의이야기라는측면에서영화학계의연구자나전공자,평론가와영화저널리스트에게도영화와관객의상호관계성을탐구할수있는흥미로운사례를제공할것이다.

책속에서

영화에미쳐살기시작한지대략30년이지나뒤돌아보니영화에대한열정은나의맹렬한짝사랑이었다.그것도어쩌면병적인사랑.나름분석을해보자면,사람들로부터얻고싶었던사랑을결코얻을수없었던나는영화에대한짝사랑을통해서라도그결핍을채우려고했다.영화와함께살아왔지만정작영화로부터그어떤보답도받지못한것같다.한때나와함께영화를보던사람중에는현재평론가나감독이되어활발하게활동하는이들도많다.반면에나는조금의진전은있었을지몰라도예전과크게달라지지않았다.그래서‘짝사랑’이라는표현을쓴것이다.언젠가누군가로부터영화가나를사랑하는지돌아볼필요가있다는말을들은적이있다.그렇다.나는영화로부터도사랑받지못했다.이것은또다시실패를의미한다.사랑은상호적일때온전히성립하기때문이다.그러나영화를짝사랑하는것은타인과소통하는것보다나에게행복한일이었다.적어도나는영화로부터는사람만큼상처받지않았기때문이다.이러한이유로인해나는영화에대한병적인사랑을버릴수없었다.

나는한때타인과소통할수없고신앙적인고민을해결할수없다는절망감에스크린속에서영원한죽음을꿈꾼적도있었다.그러나그것은무모하고어리석은일이었다.내가살아있는한그런형태의죽음은불가능했기때문이다.스크린에서빠져나와현실로돌아오려고했으나그또한쉽지않았다.마치문명세계에적응하지못했던늑대소년처럼사람들과의소통은더어려워졌다.어느순간영화에서현실로돌아왔으나다시상처받고영화로돌아가고,다시필사적으로현실로돌아오려고했으나,또다시상처받고영화로돌아가는악순환을반복했다.그런가운데부모님은모두돌아가셨고나는더욱더사람들과멀어지고내삶은점점망가져갔다.